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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약 3년 반이라는 장수생활 끝에 최종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발령받고 일 시작한지 일주일 좀 넘어가네요
공부하면서 합격수기를 꼭 써야겠다고 다짐했고 많은 장수생분들께 위안과 도움이 되고자 했지만
노느냐 바쁘고 일배우느라 바빠서 합격수기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제 공부방법은 '닥치고 공부나 하자'이지 특별한 방법이란게 없었어요
솔직히 공부라는게 그냥 '대갈통 터지도록 머리에 집어넣고 독하게 앉아서 버티기'로 다 되거든요
반면 공부 외적으로 심리적인 부분에서 많이 고통받는게 공시라고 생각합니다
시행착오도 많았기 때문에 제 공부방법은 딱히 도움이 될 것 같지 않고 공부방법 이외의 부분에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너무 꼰대 같아 보이진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됩니다
햇수로 4년차에 합격했고 실질적으로 공부한 기간은 3년 반정도 걸렸네요
중간에 학교에서 복학하라고 하는 바람에 한 학기 다닌 기간을 빼면 3년 반을 꼬박 공부했습니다
매년 서울시는 보지 않았고 국가직과 지방직만 보았기 때문에
7번의 시험 모두 필합 한 번 해보지 못하고 8번 째 시험에 최종합격 했습니다
1.본인의 위치 파악
저는 지방 4년제 사립대 휴학 중입니다 (이른바 지잡대)
지금 공시는 예전의 공시와 확실히 다릅니다
점점 학벌 좋은 문과생들이 공시에 도전하고 있거든요..
저와 같은 지잡대생들은 인서울 중상위권 학생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면접스터디를 하는데 몇몇 분들 학벌보고 식겁했습니다
'아 저런 사람들이 6개월, 1년만에 할 수 있는걸 나는 꼬박 3년 넘게 걸렸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제 주변 합격생들의 수험기간은 1년에서부터 5년까지 천차만별입니다
확실히 인서울 베이스들이 1~2년 걸려 합격하더라구요
반면 저처럼 지잡대생들은 3~4년이 대부분이에요
이게 무슨말인가 하면 단기 합격생들의 학창시절 공부습관, 효율적인 공부방법, 기본 베이스 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거고
그걸 따라잡으려면 본인의 위치를 파악하고 겸손하게 공부를 해야한다는 거예요
본인 딴에는 노력을 한다 생각하고 노력하지만 절대적인 공부시간과 공부량이 채워지지 않은 경우가 있어요
1~3년차까지의 제 모습이었습니다
연애도 하고 주말에 친구들도 만나고 할 꺼 다해도 노력하면 되는 사람들도 분명히 많이 있습니다
근데 저는 아니었어요
저는 남들처럼 공부와 연애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고
다른 합격생들의 노력이 100이라면 저는 120을 해야하는 사람이었어요
스스로 잘 아실거예요
저처럼 기억력이 좋지 않다, 전형적인 노력형이다, 이해력이 달려 남들 2번 볼 때 5번은 봐야 이해가 간다, 연애와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다,
운이 지지리도 안 따른다, 찍는 족족 다 틀린다
이런 경우는 다 포기하고 공부에만 전념하시고 지금껏 해온 노력에 배를 하세요
저는 4년차 때 연애 다 접고 공부만 했어요
수험기간 중에 3년 가까이 만났던 사람이랑 헤어지고도 힘들지가 않았어요
일단 내가 잘되고 싶고 내 목표를 이루고 싶은 욕심이 너무 컸거든요
근데 '연애'에 있어서는 조심스럽습니다
실제로 연애하면서 합격하신 분들도 있고 좋은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기때문입니다
연애가 공부에 방해되어 합격에 문제가 있겠단 생각이 들면 헤어지고 내 인생, 내 공부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4년차 공부를 시작하면서
공부시간을 2~3시간정도 늘렸더니 공부량은 저절로 늘더라구요
보통 10시간 공부한다치면 저같은 케이스는 12시간은 공부해야 합니다
남들보다 부족하니깐 매일 2시간은 더 해야합니다
물론 저도 신이 아닌지라 12시간 꽉채워 공부하지 못한 적도 많아요
그래도 계획은 빡빡하게 잡고 최대한 다 하려고 노력했네요
본인이 부족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면 공부시간 무조건 확보하세요
그리고 공부시간만 확보하는게 아니라 그 시간 내내 풀집중 하셔야 합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됐지? 환장하겠네.. 이렇게 정신없이 공부해도 시간이 부족하네..' 싶을 만큼 집중해야 해요
어떻게 10시간 이상을 풀집중 하냐고요?
간절하면 다 됩니다
2.장수생의 고질병 (마인드 컨트롤의 중요성)
장수생의 고질병이라 하면
- 자신감 하락
- 매너리즘
- 부정적 마인드와 실패자 습성
- 마인드 컨트롤 안함
- 약점 파악을 하지 않는다
- 국가,지방,서울 다 말아먹고도 공부방법을 바꾸지 않고 고집부린다
- 이번 시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정말 미친듯이 노력해본 적이 없다
→ 컷 근처는커녕 20~40점 차로 계속되는 낙방으로
'난 안 될거야'
'어떻게 내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지?'
'공부를 시작하긴 했지만 불안해 미치겠다, 합격 못할 것 같아, 이거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시험일까?'
'하늘에서 절대 합격할 수 없는 사람 한 명을 정해놨는데 그게 바로 나인가봐'
이런 부정적인 마인드로 제 머릿속은 늘 가득차있었습니다
할 수 있단 자신감이라고는 전혀 없었습니다
저 같은 분들은 무조건 마인드 컨트롤부터 하세요
특히 자신감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볼 수 없는 장수생들은 필수입니다
계속되는 낙방으로 난 뭘해도 안될거라는 실패자 습성이 내재하게 되는데 장수생들의 가장 큰 적이에요
'긍정적인 마인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갖기' 끊임없는 연습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제가 3년차 때 실패한 이유는 우울증때문인데요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식은땀이나고 숨이 안쉬어져서 뛰쳐나와 울었던적이 정말 많았어요
3년차 시험이 끝나고 두 달 정도 쉬었는데 그 때 아빠가 '미라클모닝'이란 책을 주셨습니다
그 책으로 제 공시생활은 완전히 바뀌었고 쉬는 동안 정신수양하는데 집중했어요
'미라클모닝'에서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페이지는 포스트잇으로 붙여놓고
힘들때마다 펼쳐서 읽어보고 다시 마음 다잡으면서 4년차 수험생활을 견뎌 냈습니다
('룸미러 증후군'파트는 꼭 읽어 보시길)
→ 약점파악과 공부방법을 바꾸는 것 (고쳐야할 생활습관도 포함)
시험이 끝나고 A4 용지에 내가 왜 떨어졌는지 의식의 흐름대로 쭉 적었어요
예를들면
국어 : 한자와 어휘파트를 3년 내내 안 함, 문학을 소홀히 함, 고난도 비문학 다 틀림
영어 : 시험장에만 가면 글이 안 읽힘, 막독해, 문법은 괜찮은데 독해가 죽어도 안된다
한국사 : 왜 90점을 못 넘길까? 기출분석 충분히 했는데도 왜 항상 80점대에 머무를까? 동형을 풀어야 하나?
행정학 : 시험장에서 새로운 개념을 너무 많이 만났다. 기본서 구석구석 봐야 하나?
사회 : 시간이 모자란다, 경제는 다 틀린다
이제 여기에 대한 해결방법을 나름대로 적었어요
국어 : 한자랑 어휘 필수, 문학 기출 풀고 기본서 회독하기, 선재쌤 독해는나의힘 풀기
영어 : 내가 할 수 있는 공부는 다 했다.. 도저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여기서 내가 뭘 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고싶다
한국사 : 고사부 동형 풀기, 1000제로 문풀 보충
행정학 : 시험 두 달 전까지는 기본서 놓지 말기, 막판에는 양 늘리지 말고 요약서 돌리기
사회 : 경제 기출 5회독 이상해서 손에 익히기, 법정 사회문화 파트를 정확하게 공부해서 시간을 줄이기, 진모 동형 둘 다 하자 (경제는 무조건 극복한다!!!)
+ 암기는 시험장에서 떠오를 정도로 정확히 할 것
+ 스마트폰 가방에 넣고 독서실 나올 때 확인하기
+ 막판에 동형 시간재고 푸는 연습 꼭 하기
+ 스마트폰하면서 밤 새우지 말 것(1시 전 취침)
+ 밥먹는 시간 1시간 넘기지 말 것
이전에는 무슨 배짱으로 한자랑 어휘, 문학을 공부 안 했는지..
공부 안 해도 큰 타격 없을거란 밑도끝도 없는 고집과 요행이었네요
고집 버리시고 요행 바라지 마시고 그냥 전부 다 공부 하세요
쓸데없는 것까지 공부하란 말이 아니라
선생님이 하라는 것, 기출에 나온 것은 버리지 말고 다 하세요
결과적으로 이번 지방직 국어에서 기출한자를 공부한 덕에 한자도 감으로 찍은게 맞았고
수단위(바늘 한 쌈) 문제도 공부 안했으면 틀렸을 텐데 맞혔네요
뭐라도 공부해 놔야 찍는 것도 잘 찍을 수 있습니다
장수생들이 착각하는게 본인이 공시판에 오래 있었다는 이유로 자기가 하는 공부방법이 다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험기간이 길어진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텐데
그 중 하나가 잘못된 공부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해온 공부가 어디가 잘못된건지, 내가 어디에서 막힌건지 꼭 돌아보시길
3.간절함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합격이 간절하죠
저도 간절함으로는 전국 1등이었을 거예요
그랬으니 대학생활 미련없이 포기하고 21살부터 공부를 시작했겠죠
근데 간절함만으로는 합격할 수가 없어요
간절하다고 합격시켜 주는 시험이 아니에요
간절함은 기본이고 남들의 배로 노력을 해야돼요
제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영어를 개인적으로 도움을 받고 싶었어요
제 능력으로는 한계를 느꼈거든요
검색한 결과 노량진에 그룹과외가 있다고 해서
선생님과 상담한 후 노량진까지 통학했어요
저는 가족들한테서 얻는 에너지가 커서 자취하긴 싫었기 때문에 ktx타고 주 2회 통학했습니다ㅠㅠ
학원 다닐때 제 스케줄은
8:30~12:00 오전공부
12:00~2:00 점심먹고 노량진 출발 (기차 안에서 공부)
2:00~5:00 학원수업
5:00~7:00 저녁 대충 빵으로 때운고 집으로 출발 (기차 안에서 공부)
7:00~7:30 체력 바닥나서 낮잠
7:30~12:00 밤 공부
체력적으로 말도 못하게 힘들고 지쳐요
다른 과목 공부할 시간도 부족해서 시간을 짜내고 짜내서 공부해야 했어요
기차 안에서 자고싶고 쉬고싶어도 선재쌤 어플로 사자성어,표준어,외래어 외우고 한길쌤 필노강해 강의도 들었어요
*참고로 영어는 '영가 스파르타 강구영 선생님' 수업 들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국가직 전까지 학원 다녔네요
어떻게 가능했냐
너무 간절했어요
너무 합격하고 싶고 다 끝내고 싶었어요
더 이상은 못할 정도로 지쳤어요
4년차때는 우울증이 없었습니다
왜그랬을까 생각해 봤는데 공부 시작 전 마인드 컨트롤도 있었지만
너무 간절하게 공부해서 딴 생각할 틈이 없었어요
머리에 집어 넣으면 자꾸만 빠져나오는 것들을 억지로 쑤셔 넣느라 바빠서 다른 생각을 할 시간이 없었을 정도니깐요
간절히 바라면 내가 이렇게 독했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하게 되더군요
저같이 부족한 사람들은 간절함과 노력이 함께 시너지를 발휘해야 합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절대 거저 얻는 시험 아닙니다
4.Evernote를 활용한 수험 일기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연동되어 있습니다
수험생활을 하면 부정적이게 되고 우울한 생각도 많이 들고 상처받아서 마음이 다치기도 하죠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나쁜 생각이 들면 노트북을 열어 evernote에 기록해 두었습니다
나쁜 생각들을 끄적이면 생각이 정리되면서 다시 차분해 지더라구요
그리고 집에 와서 스마트폰으로 다시 읽어보기도 했구요
수험생활을 하루하루 기록하는 용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매일매일 일기를 쓰지는 않았어요
합격수기를 쓰면서 제가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았는데 첨부해 볼게요^^
20161104
남들이 하는 말에 주눅들지 말고 신경쓰지도 말자
도전할 용기조차 없는 겁쟁이들의 질투일뿐이다
그런 사람들은 몇 년 하고 안되면 포기해라, 9급 따위가 몇 년씩이나 투자할 가치가 있냐고 멋대로 평가한다
누군가에겐 절실하고, 인생의 몇 년을 투자해서라도 이루고 싶은 목표인데
너무나도 쉽게 자기들 멋대로 기준을 세워버린다
내 인생은 그런 사람들의 입놀림으로 평가될 만한 '그런 것'이 결코 아니다
그런 사람들은 내 인생에 조금의 보탬조차 준적이 없으며 앞으로 내 인맥에는 없을 존재들이다
꿈을 위해 인생의 한창인 이십대를 투자할 용기조차 없는,
당장의 즐거움과 안락함을 포기하는게 무서워 도전조차 하지 못하는,
나보다 잘난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니까 주눅들지말고 내 할 일, 내 인생에만 집중하자
나는 3,4년을 투자해서라도 갖고싶은 것을 쟁취해 버리고 말겠다
그렇게 해서 뭣도 없이 입만 살은 사람들의 알량한 자존심을 짓밟아 줄 것이다
자기는 두려워서 공부를 시작할 용기조차 없는데 쟤는 척척 해내는 걸 보니 그 무모한 대담함이 부러운거지
그러면서 쟤가 진짜 해낼 수 있을지 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의 합격을 바라지 않겠지
지금은 그런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아 우울해 하지말고, 합격만 생각하자
그런 인간들과는 다르게 진심으로 내가 잘되길 바라고, 그 누구보다 내 합격을 바라시는 부모님만 생각하자
분명히 보여주자
결국은 내가 이겼다는 것을
내가 앞으로 얼마나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아가는 지를
니들과는 다르게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인생을 설계하고, 그 꿈을 내힘으로 이루어내는 사람이라는 것을
20160225
시험이 끝난 후
'아.. 그때 조금만 더 열심히 했더라면 풀 수 있었을텐데..'
이게 제일 어리석고 제일 멍청하고 제일 못나고
부모님께 죄짓는 난신적자의 생각이다
내가 작년에 그랬지
지금 생각해도 내 스스로가 싫어질 만큼 후회되는 해였지..
올해는 절대 그러지 말자
시험이 끝나는 순간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절대 남기지말자
20170304
병걸렸나 싶을 정도로 자꾸 까먹는다
몇 년째 본 내용인데도 까먹고
며칠 전에 본 내용인데도 까먹고
올 해 공부 다시 시작하고 세네 번 본 건데도 까먹고
이해한 다음에 외운 건데도 까먹고
그냥 미친 것처럼 까먹는다
휴..
그래도 다시 봐야겠지
까먹으면 다시 채우고 또 까먹으면 또 다시 채우고
그래도 까먹으면 또 다시 채우고
이 짓을 시험보기 전까지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반복하면 되겠지?
남들은 다섯 번 보면 외울 거를
나는 열 번 봐야 외워진다면 그렇게 해야겠지?
그냥 무식하게 다시 보자
자꾸 잊어버리면 당연히 화도 나고
내 머리탓을 할 수도 있겠지
그건 사람이라면 당연히 짜증나는 일이니깐..
근데 이제와서 뭘 어쩌겠어
난 이따위 지능을 가지고 이미 태어났고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건 '반복과 노력'으로
부족한 지능을 보완하는 것뿐인데
까먹는거에 화는 내더라도 너무 스트레스 받거나
자학하며 자존감을 떨어뜨리지는 말자
그럴 시간조차 아까우니 인정하고 더 보면 되지!
파이팅!
5.막판 몰아치기의 중요성
원래 한 달 전에는 할 게 많습니다
지금까지 한 게 없어서 할 게 많은게 아니라
몇 달 간 공부한 것을 한 달 동안 다시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또 봐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전에 본 것도 기억이 안 나는데 몇 달 전에 공부한 거 한 달 동안 다시 안보고
시험장 들어가면 과연 기억할 수 있을까요?
막판 몰아치기가 그래서 무서운겁니다
수험생의 절반은 지금까지 해온 어마어마한 양을 다시 보기가 두려워 포기해버리지만
진짜 경쟁자들은 그 어마어마한 양을 어떻게 해서든 한 달 동안 다시 봐서 시험 직전까지 그 양을 기억해 갑니다
그러고 나서 시험 당일 모든걸 쏟아 붓는거죠
한 달 전에 포기한 사람들을 쏟아낼 지식이 없기때문에 시험을 못 볼 수밖에 없죠
한 달 전 공부는 새로운 걸 알아가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해온 공부를 자주 보고 반복해서 시험장에서 써먹기 위한 공부입니다
당연히 양은 많고 시간은 부족한거죠
당연히 부족한게 많아 보이는거죠
그니깐 지레 겁먹고 물러서지 마시고 무념무상으로 할 공부만 닥치고 하면 됩니다
생각 자체를 하지말고 그냥 눈떠있는 시간 동안 공부만 하면서 버티세요
6.불안의 가장 큰 이유는 공부를 안해서 입니다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안 불안하시죠?
공부를 안하면 잡생각이 듭니다
수험생들의 잡생각은 대부분 '떨어지면 어떡하지'에서 시작됩니다
거기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안한 미래를 생각하게 돼죠
'떨어지면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데 돌아가면 동기도 없겠지, 괜히 일찍 시작했나, 취직은 어떻게 하지,
공시생만 3년 했는데 어디서 날 받아줄까, 그때 내 나이가 몇이냐, 큰일이다 토익 점수도 없는데, 아 그냥 이민을 갈까,
몇 년 뒤면 애들은 결혼하겠지, 그땐 합격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부모님께 용돈 받아 쓸까, 내인생 개막장이다'로 끝납니다
공부하다가 잡생각이 들려고 하면 바로 생각을 전환시켜 내가 어디가 부족한지,
어떤 과목을 더 봐야햘지 고민하는게 더 합격에 가까워지는 길입니다
불안을 이기는 또 한 가지 방법은 독서실에서 제일 열심히 공부하는 거예요
저희 아파트 독서실에는 경시생 2명, 일행직 준비생 저포함 2명 = 총 4명이 있었는데
다들 열심히 안합니다
자리를 자주 비우거나 독서실을 꾸준히 나오지 않더라구요
그 세 명 보면서 저는 속으로 생각했어요
'내가 저 사람들이랑 비교조차 할 수 없게 열심히 했는데 저런 애들이 붙고 내가 떨어지는 경우는 없다
그러면 하늘이 무심한거다 억울해서 못 산다
내 노력은 쟤네랑 급이 다르다
시험장에가면 우리반에서 허수 포함해서 저런애들이 80%고 내가 제일 열심히 했을거야
내가 최고다 내가 짱이다 내가 저런 애들은 무조건 이기고간다 쫄지말자!!!!!'
이렇게 생각하면 진짜 안불안해요
효과 직빵입니다
7. 시간 부족
저도 시간이 부족해서 애 많이 먹었는데요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법 말씀드릴게요
우선 최강의 집중력으로 문제를 빨리빨리 풉니다
5초 안에 답이 생각나지 않으면 별표치고 넘어가세요(영어독해 제외)
심한경우 10문제 가까이 별표칠 수 있는데 괜찮아요
이렇게 5과목 순서대로 풀면 11시 15분쯤 되는데
이때 마킹을 시작합니다
별표친 문제 컴싸로 풀며 동시에 마킹체크하세요
신기한게 이때 진짜 다 풀립니다
두 개 중에 고민되던게 풀리는 기이한 현상
마킹하면서 풀어야 한다는 급박감 때문인지 직감으로 슥 풀리더라구요
☆영어는 맨 마지막에 풀면 망한다
☆영어독해는 처음 풀 때 최대한 고민하고 답찍기 (마킹하면서 독해풀면 조급해서 안 읽히기 때문)
☆답은 확실한거 아니면 고치지 말고 처음 내 직감을 믿을 것
8.공부는 혼자하는거고 당연히 외로운 거예요
누구랑 함께 공부하고 으쌰으싸 해봤자 결국엔 그 사람이 합격시켜 주는거 아니고 내 힘으로 하는 거예요
힘들다고 징징댄다고 붙는거 아니구요
어차피 남들한테 하소연해봤자 공시생 마음 아무도 공감 못해줍니다
울고싶으면 혼자 우시고 이겨내세요
혼자 이겨낼 줄 알아야 독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외로이 정말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나만 힘들고 외로운게 아니라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다 똑같은 마음이에요
내 인생이 제일 거지같고 불행하고 안풀린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합격할 학생들은 다 똑같은 생각한다고 위로하세요
9.끝까지 포기하지 말 것
한 달 전, 2주 전, 하루 전, 시험 도중
단 한순간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시험 당일 제 의식의 흐름은 이랬어요
국어 첫 장 풀면서 한자 파티에 충격받고 '와 미쳤다. 와 진짜 개망했다'
영어 풀면서도 '아..왜 또 글이 안읽히는거야..와 진짜 망했네'
한국사,행정학 풀면서 그나마 풀만했는지 아무생각 없었고 슬슬 시간이 부족해지자 사회풀면서 식은땀이 나더라구요
부모님이 학교 운동장에서 기다리고 계셨는데
차타면서 그랬어요
'이번 지방직 미친듯이 어려워서 망한것같아'
결국엔 최종합격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10.기회는 언젠가 반드시 옵니다
지금 4년차,5년차 분들
눈딱감고 한 번만 더 힘내보세요
이거아니면 안된다는 다짐은 여러번 하셨을 거예요
그정도 생각은 누구나 해요
근데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은 몇 안돼죠
공부하면서 스마트폰 보느라 두 시간 이상 날린 적 많았죠?
10시에 일어나서 그날 공부 포기한 적도 여러번 있었죠?
하루만 쉬겠다고한게 이틀,삼일 된 적 있으시죠?
돌아보면 자기를 속인 적 많았을 거예요
한 달에 한두번은 그럴 수 있다해도
자주 반복되면 절대 합격 못합니다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관대해지지 맙시다
지금까지의 나는 잊고 진심으로 내 인생 망치지 말자고 다짐하시고
하루하루 간절하게 공부하시면 반드시 합격합니다
남들은 1~2년 해보고 떠날 때
그래도 나는 해보겠다고 남아있었잖아요
셀수없이 낙방하고도 이거 붙들고 있었잖아요
그렇게 내 인생 4~5년 흘러간거 아까워 죽겠잖아요
붙겠다는 집념으로 끝까지 버티세요
포기해도 아쉽지 않을 만큼 딱 1년만 노력하시면
'내가 합격하지 누가 합격하냐'는 생각 자연스레 들고 자신있게 시험장 들어갈 수 있어요
1,2 년차때 아니다 싶으면 발빼는게 현명한 거예요
근데 3년 넘어갔다면 무조건 붙고 나가셔야 합니다
직렬을 낮추든 지역을 바꾸든
어떻게 해서든 합격하고 공시판 떠나셔야 해요
장수생은 직렬에 대한 후회, 지역에 대한 후회도 일단 붙고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인생을 살면서 몇 번의 기회는 찾아 온다고 믿어요
근데 그 기회가 내 코앞까지 찾아와도 내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돌아갑니다
아.. 그때 조금만 더 해볼껄..
후회돼서 미칠껄요?
자기한테 딱 맞는 시험이 있다고 하잖아요
그게 저는 이번 지방직이었어요
몇 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버티면
언젠간 나한테 맞는 시험이 오긴 오나봐요
근데 제가 준비가 덜 되어 있었다면 이 기회도 날려버리고 또 후회했겠죠
매일 아침마다 저는 이렇게 다짐했어요
'올해는 나에게 기회가 올 것이고 나는 그 기회 절대 놓치지 않을 거다.
오늘 하루도 바쁘게 치열하게 파이팅 하자!!'
올해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진짜 미친듯이 공부만 했네요
어둡고 캄캄한 터널에서 나란 별 볼일 없는 인간도 나갈 수 있을까 우울해질 때
더 독하게 채찍질하고 앞만보고 달리면
좋은 결과 있으실겁니다
11.끝마치며
많이 외롭고 두렵고 힘드시죠
저도 3년 반동안 내 인생에 합격이란 순간이 찾아올 날이 정말 있을까 많이 의심했었습니다
필기합격 발표 날
최종합격 발표 날
임용식 후 발령받은 첫 날
그렇게 힘들었던 날들이 내 꿈을 위해 노력했던 과거로 미화가 되고 전부 다 보상 받더군요
저보다 부모님이 더 기뻐하시고
주변에서 보는 시선이 정말 많이 달라집니다
주변 사람들과 멀어지고 인간관계도 걱정 많이 될겁니다
당연한 거예요
근데 합격만 하면 다 돌아오고 더 좋은 인연 만들 수 있습니다
저도 그 긴 시간을 속세와 단절한 채 만나고 싶은 사람들만 골라서 만났었어요
지금은 남을 사람만 남았고 더 좋은 인맥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동안에는 주변사람들 신경쓰지 마시고
나 편한대로
내 공부가 최우선이 되도록
나만 생각하세요
이기적이지만 내가 있어야 친구들도 있고 주변이 보이게 되는 거거든요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물고 늘어지시면 반드시 보상받는 그 날 올겁니다
조금만 더 힘내시고 버티시길
*혹시 공부방법이 궁금하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공개댓글로 달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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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잘 봤습니다. 너무나도 같은 상황이라 위로받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제 얘기하는거 같아서 너무 감동 받았습니다ㅠㅠ 하루에 몇 과목 공부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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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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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읽을글! 다시 시작하기위해 무조건 참고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