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코오롱인더스트리 대 한양기술공업
22.코오롱인더스트리 53 : 53 한양기술공업
카페와 홈페이지를 통하여 이 경기의 잘 못된 경기운영과 이후 진행과정의 결정에 대하여 말씀드렸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도 양 팀 선수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리그가 이 사안에 대하여 이렇게 결정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을 이해해 주시고 리그의 결정대로 추후 협의 후 날짜를 정해 경기를 마무리해 줄 것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사안과 관련하여 리그의 입장과 결정사항을 알려 드렸기에 이 경기 상황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이 날은 두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마지막 경기가 한 팀의 사정에 의하여 취소되면서 이 한 경기 만 열렸습니다.
초반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공격이 날카로웠습니다.
+1선수 인 한상걸(12점 6리바운드)의 골 밑 공격과 박홍관(13점 5리바운드 3A)의 외곽 슛이 작렬하며 한양기술공업을 앞서 나갔지만 교체멤버로 들어 온 홍승군(3점 슛 5개 15점)의 3점 슛 2개와 여찬준(13점 9리바운드 3스틸)의 골 밑 득점으로 3분을 남기고는 동점을 만들고 결국 1쿼터를 동점으로 끝내게 됩니다.
한양기술공업은 2쿼터에도 홍승군이 3점 슛 2개를 쏘아 올렸고 여찬준의 중앙 돌파와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득점이 이어지기도 했으며 톱 가드 인 국현철(6점 3A 5스틸)도 3점 슛을 성공시키는 등 2쿼터를 압도하며 10점을 앞서며 전반을 마쳤습니다.
전반적으로 코오롱은 신장이 좋은 한양기술공업을 앞에 두고 과감한 공격을 펼치지 못했는데 문제는 슈팅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고 더구나 상대적으로 몸집이 큰 한양기술공업의 선수들과 충돌하면서 볼을 흘리는 장면이 여러 번 연출되기도 하는 등 포스트 공략도 여의치 못했습니다.
다만 쿼터 종반에 몇 개의 커팅 플레이가 성공하면서 점수 차이를 10점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 만큼 한양기술공업은 신장이나 체격 면에서도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슛에 자신이 없었던 코오롱은 어려움을 감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후반들어 코오롱의 투혼이 빛났습니다.
전반까지 잘 이어가던 한양기술공업의 슛이 난조를 보이는 사이에 코오롱의 유우선과 김상현이 포스트에서 상대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상대의 파울을 얻어 내는 등 외곽을 포기하고 골 밑으로 전장을 옮기면서 분위기가 달라 졌습니다.
코오롱이 유우선(7점 7리바운드)의 포스트 플레이와 김상현(11점 8리바운드 5A)의 피딩으로 득점을 올리는 사이에도 장정순과 탁호재가 상대의 뒤를 노리는 커팅 플레이로 점수를 올리면서 점수 차를 줄인 것입니다.
한양기술공업의 페이스가 갑자기 흔들린 건 아마도 예기치 못한 슛 난조와 상대의 파상 공세 때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코오롱의 신예 인 장정순(6점 5리바운드), 탁호태(4점)의 깜짝 활약과 김상현의 패스가 한양기술공업의 플레이를 위축시키는 데에 한 몫을 한 반면 한양기술공업은 상대의 파울작전에 말린데 다가 슛 정확도가 갑자기 떨어지며 득점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돌변하며 4쿼터 중후반으로 들어 서며 점수 차이가 확 줄었습니다.
경기 종료 2분 45초와 2분 18초가 남은 상황에서 코오롱의 탁호태와 유우선의 득점이 연속으로 터지며 53 대 50으로 근접한 가운데 한양기술공업의 공격이 무산되고 마지막 공격권을 가진 코오롱의 김상현은 빠르게 하프 라인을 넘어 3점 라인 근처에서 슛을 던졌고 이 볼이 링으로 빨려 들어 가며 잠시 경기시계가 멈췄습니다.
잠시동안 심판들이 2점인지 3점 인지에 대한 협의가 있은 후 심판은 2점으로 인정하면서 점수가 53 대 52가 되었고 남은 시간 2분을 소진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는 53 대 52로 한양기술공업이 앞선 채 마무리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심판들이 잘 못 판정한 부분은 김상현이 슛을 던질 때 3점 라인을 밟았다고 인식한 것입니다.
심판들이 잠시 협의를 했지만 김상현이 워낙 빠르게 드리블을 하면서 하프라인을 넘었기 때문에 심판들이 자신들의 정위치를 확보하지 않은 게 문제였습니다.
이 경기에 대하여 익일 오전에 영상을 확인한 리그가 마지막 슛을 3점으로 인정하고 연장전을 실시하기로 한 결정은 경기의 마지막 단계에서 심판의 오심이 승패를 결정했기 때문에 이에 대하여는 참가 팀들의 공정한 대우와 승패 결정을 위하여 부득이하게 정정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발생한 이러한 오심은 있어서는 안 되는 사안이지만 이의 합당한 해결방법은 리그와 대회의 성격 등으로 보아 양 팀이 연장전을 실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리그의 입장입니다.
한양기술공업에게 다시 한 번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 이러한 사례를 참고하여 K직장인농구리그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