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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늘길별자리(평사모. 평도를 사랑하는 모임) 원문보기 글쓴이: 하늘길별자리
<소설 '대로(가제)' 마지막회>
18년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
병색이 깃들었어도 키는 작았어도 예쁘장하고 하얀 피부를 가지고 대로 앞에 나타났던 소녀.
애들이 병든 소녀라고 놀려댈 땐 어린 남자애였어도 봉순일 감싸고 보호해 주었던 대로.
병색은 사라지고 달님 같은 얼굴, 별을 닮은 눈으로 이 세상에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소녀가 된 봉순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여자가 무엇이고 사랑이 뭔지를 느끼게 해 주었던 그 소녀.
남자의 기상과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었던 소녀.
여자를 소중히 아끼는 마음과 여자의 말에 순응하고 잘해주어야 한다고 가르쳐주던 첫사랑.
대로는 4살 때부터 살아 온 일상을 기억할 정도로 기억력이 매우 좋았다.
또 태어나 잔병치레 한 번도 하지 않고 건강하게 컸다고 대로의 어머니는 말씀 하셨다.
가정사로 아내와 별거하며 술로 세월을 보내고 있을 때 첫사랑 그녀를 다시 만났다.
그녀를 만난 후, 대로는 첫사랑 그녀와 군에서 헤어지게 되었던 순간들이 불현듯 뇌리를 때렸다.
광주항쟁의 진실을 알리게 된 것이 족쇄가 되어 시대의 반항아요 부산물이요 불운아로 앞날에 대한 불투명 속에서도,
또 몇 번의 죽을 고비에서도 오로지 첫사랑 봉순이 와의 사랑으로 입술을 깨물며 이겨냈지만,
의문사를 당하거나 자결을 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생각에 이별을 결심한 대로였다.
빨갱이로 간첩으로 조작하여 의문사 내지 자살하게끔 죽이려는 계획을 눈치 채게 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대로는 봉순이라도 살려야 되겠다는 게 그동안 그녀가 준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에게 유학가기를 종용하고 배신을 하게 되고 사랑을 배반해 버린다.
그리곤 생을 마감하고자 괴롭히는 감시병에게 야전 곡갱이로 등짝을 꽃아 버렸던 대로.
그러나 하늘의 섭리인지 기적적으로 살아나 정상적인 군 생활을 하게 된다.
5년여의 기나 긴 군생활 끝에 제대를 한 후 대학에서 만난 여성과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았던 대로....
산자로서의 죄스러움과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에 아무에게도 연락을 취하지 않고 살다가,
18년이 지난 어느 날 우연히 대로의 친구가 봉순이에게 알리게 되어 그녀를 다시 만났다.
********
매일 어린애처럼 즐거워하며 자연스럽게 봉순이와 함께 살게 되었다.
"순이한테서 가끔은 당신에 대한 소식은 들었지.
결혼했다고.
허지만 정확히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다는 것은 자기도 모른다는 거야.
오빠가 연락을 끊어 버렸다면서...
그래서 애들 낳고 잘 살고 있겠구나하고 생각했어.
당신이 죽도록 보고 싶으면 초등학교와 어등산 그리고 주변 산야를 둘러보며 그리움을 달랬어.
또 남원과 임실에도 가보고 지리산에도 가보면서 그 옛날 아름다운 추억을 떠 올리며 마음을 추스르고 살 수 있었어.
근데~, 내 생각은 해봤어?"
"아니, 안 했어"
"피~ 거짓말"
봉순인 대로를 덥석 안았다.
"애들은 착하고 예쁘겠다.
당신 닮아서~"
“...”
대로는 답변하지 않다가 봉순이에게 용서를 구했다.
"당신, 날 용서할 수 있겠어?"
"무슨 용서?"
"지난 날 당신을 배신하고 우리의 사랑을 배반한 것..."
"용서가 아니라 당신이 행복하게 잘 살기만을 바랬어.
헤어져야만 둘이 살 수 있다는 것인 줄 나중에서야 알았지.“
"내가 어떻게 해주면 좋겠어?"
"앞으로 내 곁에만 있어 주면 돼~"
대로는 시골에 계신 어머니께 이런 사실을 차마 알릴 수 없었다.
봉순이의 어머니는 대로의 큰 절을 받고 눈물을 훔치시며 말했다.
“이제라도 우리 아들이 와 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네.
내 딸과 남은여생 행복하게 살게나~“
대로와 봉순인 어머니의 말씀이 서러웠던지 눈물을 흘렸다.
둘은 새로 결혼이라도 한 듯 딸 소영이를 친정에 맡기고 신혼여행 삼아 전국일주에 나섰다.
강원도 속초에서부터 시작한 여행은 순진하고 순수했던 그 옛날 못지않게 아름답고 달콤했다.
그녀는 모든 일을 사랑의 달콤함과 황홀함을 간직하려 리드하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둘은 지난 날 행복하지 못했던 결혼생활에서 빠져 나오고픈 생각이었다.
봉순이와 대로는 아침이면 일어나 몸을 씻은 후 한 가지 하는 일이 있었다.
한인님 한웅님 한검님 초상화 밑에 정안수를 떠놓고 천부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이었다.
고교때 하늘에 계신 하느님만 믿자고 한 것을 지금에서야 실천했다.
한민족의 유일신 하느님을 모시고 삶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하였다.
대로는 그 옛날 봉순이가 했던 말을 다시 꺼내서 말했다.
훈련받고 자대로 가던 날,
'걱정하지마,
하늘에서 사람을 크게 쓸려면 고통과 시련을 주신다고 하잖아,
그러니 참고 견뎌내야 해. 사랑해~'라고 했던 말과
자대 배치 후 첫 면회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대로를 끌어안고
'하나님! 대로를 살려 주십시오.
무슨 죄를 지었다고 죽이려고 한답니까?'하고 대로를 위해 기도했던 것을 말했다.
봉순인 생각이 나는지 듣는 내내 대로를 끌어안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당신과 헤어진 후 당신을 원망한 적도 있었어.
그런데 이상하게 그 마음이 사라지게 된 거야.
헤어져야만 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당신이 살아서 반드시 내게 온다는 믿음이 생겼지.
앞으로도 어떤 일이 생겨도 당신을 절대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을 거야~"
"당신이 아니었다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야,
당신이 날 살려준거고 진심으로 고마워~“
대로는 어릴 때 봉순이 한테 했던 말을 꺼냈다.
“나 만나서 얼굴도 예뻐지고 공부도 잘한 거지?"
봉순인 울다가 웃음 섞인 말로 대답한다.
"으 응~"
그리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일련의 사건에서 헤어졌다 다신 만났다는 게 서럽고 기뻤던지 서로를 껴안으며 흐느꼈다.
대로는 봉순이와 살면서 떨어져 있는 아들과 딸이 보고 싶어 수시로 가슴이 울컥거렸다.
그러면 처가로 달려가 큰 애와 딸에게 아비로서 할일을 하며 가슴시림을 달랬다.
아내에 대한 배신감에 옆에서 잠자는 것도 싫어 애들과 함게 자버렸다.
큰애는 대범하고 합리적인 성격 탓에 잘 적응한 듯 보였으나 딸은 대로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과거 젖을 물고 있다가도 대로가 들어가면 젖을 먹다 말고 뿍뿍 기어서 올 정도였으니...
찾아 가면 딸은 꼭 대로의 품에 안겨서 자기를 좋아 했다.
이렇게 대로는 이중생활을 하며 지내야만 했고,
봉순인 그런 아픔을 알고 이해하며 대로의 아이들에게 선물도 보내주었다.
그런 이중생활에 익숙해져 가고 있을 무렵, 아내와 자식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핑계는 아빠가 보고 싶다고 해서 아이들 방학을 맞아 데리고 왔다는 거였다.
봉순이한테 아내와 아이들이 왔다고 말하고 연락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리곤 시골 어머니께 가서 인사를 드리고는 전남 장성으로 데리고 갔다.
대로의 어머니는 대로가 봉순이가 다시 만나서 살고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계셨기 때문에 대로의 아내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손주들만 챙겼다.
대로의 이모나 자주 만나는 봉순이 어머니에 들었을 것이라고 대로는 생각했다.
사람으로서 겪기 어려운 고초를 당하고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져만 했던 대로의 마음을 어느 정도 헤아리고 계셨다.
그래서 대로나 대로의 아내에게 내색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로는 아이들을 자연과 함께 지내게 하려고 노력했다.
애들은 아버지와 함께 지낸다는 것이 매우 좋아 했다.
아이들과 함게 눈싸움도 하고 미끄럼도 타고, 썰매를 만들어 함께 놀아주고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러나 아내와 단 둘이 있으면 먼 하늘만 응시하며 침묵으로만 일관했다.
-부부는 동고동락이라 했는데, 친정어머니가 가자고 해서 따라나설 수 있나?
-그러고도 어찌 부부라 할 수 있는가~
아내는 고생을 모르고 자라서 잘 사는 친정어머니께 의지하려고 했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 아내와 애들을 보냈다.
대로의 장모네는 박정희시대부터 정계에 진출한 분들이 많았고,
유명회사 피아노 대리점을 직접 운영했을 정도로 풍요롭게 살았다.
외동딸인 아내는 그런 어머니의 말씀을 거부하지 못하고 살았다.
********
봉순이의 어머니가 모처럼 딸 집에 오시면 대로를 보고 눈물을 훔치셨다.
-내 딸과 행복하게 살기를 바랐는데 왜 그랬느냐는 원망의 표시였다.
-그렇게 의욕을 가진 젊은이가 모진 고초를 겪었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포 하셨다.
군에서 격은 고초를 봉순이한테 들어서 알고 있다는 표시이기도 했다.
그런 대로를 위해 그녀의 어머니는 좋은 음식과 보약을 지어 오셨다.
“이 서방 있는가?”
“네~ 어머니, 이리 무거운 걸 어떻게 들고 오셨어요?”
“자네가 건강해야 집안이 화목하다네.
나나 내 딸은 자네가 아픔 없이 사는 게 행복이란 걸 명심하게~”
“명심하겠습니다.
어머니, 저는 아주 건강해요.
아직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걸요~“
“그래~ 그래~ 자네는 어렸을 때부터 잔병치레하지 않고 자랐지.
소영이는 잘 따르고?“
“그럼요, 제 딸인 걸요~”
첫사랑의 딸 소영이는 대로를 친아버지처럼 따랐다.
과거 그녀가 대로에게 가르쳐준 일을 회상하며 그녀의 딸에게도 눈높이를 맞췄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소영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요리해주고 자전거도 태워주고 무등도 태워주었다.
또 동요도 함께 부르고 소영이 친구들을 초청해 장기자랑과 독후감을 쓰게 했다.
동시 외우기와 퀴즈 맞추기로 맛있는 음식과 푸짐한 상을 주었다.
소영이 친구들 어머니에게도 공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의 성품과 본성을 살려 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대로의 말에 수긍한 친구 부모님들은 대로에게 자기 자녀를 맡기다 싶이 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교외로 나가 보물찾기와 들풀과 들꽃 이름 맞추기,
숨바꼭질과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백일장 대회도 열어 주었다.
개울가에서는 쪽대로 송사리와 피라미를 잡게 하고 가재를 잡는 법,
서리한 감자나 옥수수를 맛있게 구어 먹는 방법 등을 가르쳐 주었다.
소영이의 친구들은 학교가 끝나면 자기 집으로 가지 않고 소영이 집에 와서 놀았다.
이런 대로의 아이들에 대한 눈높이 때문에 소영이는 잘 따라주며 즐거워했다.
봉순인 대로의 지인들 모임에서도 아내로서의 역할을 잘해주었다.
또 대로의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정성껏 대접해 주었다.
그렇게 둘은 부부로서 생활해가며 달콤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해 나갔다.
대로는 음식조리에 취미를 느껴 거의 다 음식을 만들고 집안 살림을 도맡아 했다.
그녀가 늦을라치면 딸 소영이만 밥 먹이고 기다렸다.
봉순이는 방송국 회식때도 자리에 참석만하고 대로에게 달려와 반주를 곁들인 이브닝식사를 즐겼다.
한 번은 방송사에 자리가 생겼다며 대로가 들어오기를 바랐다.
그러나 논객으로 활동하겠다며 거절했다.
그리곤 기자생활을 정리하고 신문을 창간하고 인터넷에 필명으로 글을 올려 유명한 논객으로 활동해 간다.
주로 민족반역자인 일제에게 부역했던 친일파들과 신친일-친미 하는 사대주의자, 전두환 일당들에 대한 논거로 대로가 글을 올리면 다들 섬짓 해 했다.
역사말살과 왜곡하는 자에 대해서도 그들만큼이나 추상같이 꾸짖었다.
역사바로세우기에 총력을 다하며 다민족을 사랑하는 민족주의자로서 역사가로서 신 독립군을 자처하였다.
특히 평화적인 통일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글을 쏟아 낸다.
봉순인 대로가 인터넷에 글 올린 걸 하나도 빼지 않고 보게 된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을 대로가 하고 있다면서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닌다.
방송 일을 하다보면 많이 피곤할 텐데도 집에 오면 빼놓지 않는 게 있다.
"서방임!
오늘도 글 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자리에 누우시지요~"
그리곤 발가락부터 목까지 스포츠 안마와 지압을 해주었다.
대로는 봉순이에게 전역 후 자신에게 닥쳐 온 신기한 경험을 말했다.
군에서 제대한 대로는 큰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있어 사지를 쓰지 못했다.
모진 고문으로 인한 후유증이 찾아 온 것이다.
어느 병원에 가도 고개를 흔들었다.
엑스레이나 조직검사 결과 이미 식물인간이 되어 간다는 것이다.
대로는 몸을 전혀 움직이지는 못했지만 말 할 수가 있고 정신은 있었다.
병원 생활이 오래가자 대로는 시골집으로 옮겼다.
대로는 모든 약을 거부하고 오로지 물과 죽만 달라고 해서 먹었다.
대로의 어머니가 간호를 맡으며 일으켜 운동을 시키려 했지만 온 몸이 형언할 수 없는 고통만 따랐다.
아내와 어머니가 대로를 보듬아 일으키려면 뼈 없는 낙지처럼 흐믈흐믈해져 버렸다.
대로는 온 몸의 고통이 찾아 와도 약은 먹지 않고 누가 듣지 않게 수건을 입에 물고 고통을 참았다.
대로의 어머닌 이런 아들을 보며 눈물 마를 날이 없이 한숨과 통탄을 하셨다.
대로의 어머니는 매일 장독대에 정화수와 종지 쌀을 부어 놓고 기도했다.
"하느님, 우리 대로를 살펴 주소서.
저 가엾은 것을 살려 주소서...“
그런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 올 때면 대로의 눈에는 눈물이 솟구쳤다.
“이 사람아, 어쩌누~ 불쌍해서 못 보겠네~
일어 나거라, 어서 일어나~ 응?
살겠다고만 생각하소!
아이고~ 우리 대로를 어찌할꼬~
사람 구실 못 할 것 같으면 차라리 저 세상으로 가서 아픔 없이 살게나. 응~?"
대로는 어머니가 한숨을 쉬며 통탄할 때는 차라리 죽여 달라고 호소했다.
그런데 드러누운지 정확히 7개월 10일된 날인 235일만에 기적적으로 일어났다.
사지를 쓰지 못한지 칠개월 구일만에 갑자기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가 귀청을 울렸다.
대로의 꿈속에서, 이 세상과 다른 세상의 이상한 광경이 펼쳐졌다.
사람의 구실을 하지 않고 사람을 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종교만을 신봉하며 광적으로 믿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저 세상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사람들이 보였다.
아비규환 속에서 통곡하고 애처롭게 우는 불쌍한 영혼들이었다.
사람의 본성을 지키지 못했다며 다시는 그런 죄를 짓지 않겠다고 참회하고 울부짖었다.
그때 하얀 옷을 입은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대로를 꾸짖었다.
"너 이놈~!
할 일이 태산 같은데 뭘 하고 있느냐~
빨리 일어나지 못할까?~
어서!!!~"
그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고막이 터지고 귀청이 떨어질 정도의 아픔이 밀려와 꿈에서 깨어난 대로는 엉엉 울고 말았다.
다시 또 잠이 들고 깊은 잠에서 깬 대로는 정신이 맑아지는 걸 느꼈다.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아내와 어머니께 일어날 수 있도록 부촉해 달라고 했다.
일어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한 발자욱씩 걸음을 내 딛는 대로.
그 전엔 부축을 해 일어나려고 하면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따르며 뼈 없는 낙지처럼 흐믈흐믈한 대로였었다.
잠시 후 혼자서도 비틀거리며 걷는 대로.
모두들 기적이라고 했다.
하늘이 도왔다며 기뻐했다.
고통스럽기만 했던 그의 몸은 아프지 않고 건강해졌다.
이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대로는 꿈에서 본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들려주었다.
이 세상에서 삶의 도리를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후 대로는 우리 역사에 대해 심취하게 된다.
학교에서 배운 역사와는 완전히 다른 역사에 대해서 깜짝 놀라게 된 대로...
전에 일어났던 이러한 사실을 봉순이 한테 들려주었다.
봉순인 깜작 놀라며 눈물을 흘렸다.
대로를 끌어안으며 지금 자기와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해 말했다.
“우리가 왜 천손민족인지 알겠어.
태초부터 하느님이 계시다는 걸 알았던 민족이었고,
배달국 거발한 한웅님부터 한인님을 상제로 예를 갖추고 제를 지냈다는 것도 알아.
또 한웅님이 최초로 깨달은 아미타 부처님이셨던 것도 알아.
그래서 우리 민족은 하느님과 부처님 두 분을 믿고 따랐던 거지.
지금의 종교에서 부르짖는 하나님과 부처님은 다르지.
당신이 준 단군과 하나님이란 책을 보고 알았어.
앞으로 당신한테 잘 할게~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걸 견뎌온 분이잖아.“
“나 보다 당신이 더 역사를 많이 아는 것 같아~”
“놀리지 마세요~ 서방임!”
봉순이와 대로는 딸 소영이를 외할머니한테 맡기고 여행을 떠날 때가 많았다.
봉순인 대로가 과거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도록 아이처럼 애교와 아양, 재밌는 유머로 리더했다.
여행 중에도 남들이 보면 닭살이 돋을 정도로 대로 곁에 붙어 다녔다.
중세시대 주인을 섬기는 하인처럼, 고목에 짝 달라붙은 매미처럼 대로에게 잘했다.
한적한 강이나 바닷가에서는 노래도 불러주고 시 낭송도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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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꿈만 같은 달콤한 시간은 1년을 훌쩍 넘겨 버린다.
대로는 어머니께 불려 갔다.
대로의 아내가 시어머니께 편지를 띄운 것이다.
어머닌 함께 살고 있는 대로의 형수를 나가라고 하시더니, 대로에게 다가와 뺨을 때리신게 아닌가.
"왜 그렇게 살아야 해?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자식은 왜 낳고?..."
대로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고 그저 죄송하다고만 말씀 드렸다.
아내는 그동안 일어난 상황에 대해 거짓을 섞어가며 아이들과 가정을 돌보지 않는 무책임한 사람이라며, 대로가 봉순이를 만나 같이 살고 있는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게 어머니로서 할 도리냐고 항의하는 내용이었다.
대로는 결심한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봉순이 곁에 남겠다고.
거짓과 위선으로 세상을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 대로였다.
처가로 내려가 아내와 담판을 지었다.
그리고 합의 이혼을 한다.
아이들은 중학교까지 어머니가 맡고 고교부터는 아버지가 맡는 다는 조건으로 합의를 했다.
대로는 아이들이 보고 싶으면 달려가 일정기간 지내고 봉순이 한테 와서 살았다.
대로는 이혼 했다는 사실을 차마 봉순이 한테 말을 못했다.
18년만에 다시 만났을 때 친구에게 대로가 이혼했다고 들었으니까.
얼마 후 대로는 심하게 가슴앓이를 하게 된다.
이제와 사실을 털어 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차마 말을 못하고 한 달 가까이 고민만 하는 대로였다.
눈에 띄게 몸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군 상처 때문이라고 판단한 것인지 병원도 데려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더더욱 말문을 열지 못했던 대로였다.
대로는 낮이나 밤이나 술을 마셨다.
그런데 봉순이가 없을 때 대로가 술을 마시면 소영이가 안주를 내놓았다.
“소영아~ 이게 뭐니?”
“엄마가 만들어 놓고 가신 거예요.
아빠가 술 드시면 드리라고 하셨어요~“
“소영아~ 아버지가 술 마시니까 기분이 안 좋지?”
“아니에요~ 아빠한테 무슨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 딸이 다 컸네, 아빠도 이해해 주고~”
대로가 술을 마시는 날이 늘어가자 봉순이 어머니가 오셔서 보살폈다.
대로가 술을 마시면 몸이 상하지 않도록 안주를 만들어 내 놓았다.
대로의 몸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
이를 보다 못한 봉순이는 휴가를 내고 소영이를 친정집에 맡기려고 했다.
봉순인 자기 엄마에게 소영이를 친정집으로 데려가서 학교에 보내 달라고 말했다.
군에서의 상처가 도져서 자신이 돌봐야 한다는 이유였다.
소영이가 엄마의 말을 듣고는 안 가겠다며 울었다.
“안가!
나 아빠랑 살 거야~
할머니가 우리 집으로 오시면 되잖아.
엄마~ 나 할머니 집에 보내지 마, 응?“
소영이는 할머니 집에 가기를 완강히 거부했다.
그 모습을 본 대로는 소영이를 끌어안고 안 가도 된다고 말해 주었다.
과거 대로가 봉순이에게 헤어지자 말할 때 완강히 거부하던 봉순이 모습이 떠올랐다.
대로가 소영이를 보내지 마라고 말하자, 봉순이는 소영이를 보내야 하는 이유를 말했다.
“나~ 휴가 냈어.
그러니까 당신은 걱정하지 말고 아픔을 이겨내기만 해, 응?“
“그게 아니야~
말 못하는 사정이 있어서 그래~”
“무슨 사정~?
당신과 단 둘이만 있으려고 그래~
내가 당신 곁에 있으면 항상 기분이 좋다고 말했잖아~“
“나 며칠만 시간을 줘.
그때 다 말해 줄게~
소영이를 보내지 마~“
보다 못한 봉순이 어머니가 나무랐다.
“너는 이서방 마음을 그리도 모르냐~?
이서방이 사정이 있다고 하지 않니?
속에 있는 말을 할 때까지 기다려라.
이서방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야 된다.
소영이도~ 알았지?“
“네, 할머니~”
********
대로는 친구를 찾았다.
옛날 봉순이한테 대로가 이혼했다라고 말한 이유를 물었다.
"그냥 그게 나을 것 같아서 그렇게 말했지~
지금이라도 이혼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라, 임마~
너나 봉순일 보면 안타까워서 못 보겠다..."
대로는 친구에게 원망섞인 투로 말했다.
"그때 니가 사실대로만 말해줬어도 이런 상황은 되지 않았을 거야.
지금에 와서 어떻게 이혼했다고 말할 수가 있겠니?"
대로는 얼마 전 이혼했다고 말하고 친구에게 호소했다.
봉순인 친구에게 들어서 인지 다소곶이 대로 앞에 앉았다.
"진즉에 말을 하지.
바보처럼 말은 안하고 술만 마시면 어떡해?
바보다..."
순간 대로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그녀도 대로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꼈다.
그녀는 울면서 대로를 위로했다.
“왜 그렇게 자신을 자책해~
당신은 너무 착해서 탈이야.
울지 말아요~
이런 당신을 보는 내 마음은 너무 아파~
당신이 왜 그렇게 괴로워했는지 이제야 알겠어.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
대로는 아이들에 대해서도 말을 거내지 못했다.
그러자 봉순이가 먼저 아이들에 대해 말을 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
아이들은 내가 낳지는 않았지만 내 자식이야.
정 가슴이 아프면 우리랑 함께 살면 되잖아”
훌륭하게 키울 수 있어, 당신이 결정하면~
지금은 어리니까 생모가 필요 할 꺼야.
걱정하지마.
나중에 애들이 크면 이해하게 될 거야.“
대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봉순이 덧없이 고맙기만 했다.
“진심을 알아줘서 고마워~
아이들 문제는 잘 처리했어.
아직은 어리니까 친엄마가 필요할 때야~
당신 말대로 애들이 크면 이해해 줄지도 모르겠어.
사실은 우리 만났을 때 별거중이라고 말하면 당신이 날 거절할 줄 알고 말 못했지.
혹시 매정하게 날 뿌리치고 갈까봐 더더욱 말 못하고 숨기고 있었어~“
“내가 그렇게 속 잡은 여잔줄 알아요?~
피~ 이럴땐 철부지 대로란 생각에 웃음이 나와~ ”
봉순인 대로에게 모든 걸 다 감싸 안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위로했다.
그녀는 고등학생 때 대로와 순이의 마음을 위로한다고 떠났던 전남 완도로 여행을 하자고 한다.
대로에게 역사를 눈뜨게 해 주었던 완도 여행.
봉순인 대로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았다.
장보고에 대해서 말해 달라고 졸랐다.
대로는 완도바다와 다도해 해상공원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장보고는 옛 백제의 22담로를 따라 전 세계에 무역상권을 이뤘고 지금 중국의 산동성 일대가 그의 무대였지.
완도는 일본과 산동성 사이의 중간 무역거점지로 알면 돼~“
“근데 백제 22담로가 뭐에요, 선생님! 알으켜 주세요 네? 호호호”
봉순인 대로를 ‘선생님’으로 호칭하며 배우려고 했다.
“설명하려면 조금 시간이 걸리는 데?”
“괜찮아요. 선생님의 역사 강의는 즐겁기만 하답니다~”
“우리는 역사를 배울 때 백제가 아주 약한 나라요 영토도 작은 소국, 즉 약소국이라고 배웠지요?”
“네~ 그렇게 배웠지요. 선생님~”
“이는 백제의 제후국이었던 왜국에 살고 있던 후세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식민지화 하고 나서 과거의 사실을 진실과 다르게 하기 위해 왜곡하고 말살했었고, 특히 친일정권이자 군사쿠데타 정권인 박정희 일파가 지역감정을 일으켜 정권을 유지하고 연장하기 위해 신라만을 드높인데서 비롯되었어. 즉 반도사관과 신라사관에만 입각했기 때문에 엉망진창이 되었다는 것이지.
그러나 이러한 역사책에 기술된 것과는 반대로 백제는 22담로를 통해 해외를 재패한 초강대국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쉽게 말하면 22담로는 고구려가 옛 선조들의 영토를 되찾자는 ‘다물’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쉽고, 22담로를 두어 제후국 왕을 임명했던 거야.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백제 22담로는 백제가 해외 식민지를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설치한 22개의 행정 구역이었고, 이곳을 통해 동남아는 물론 아랍과 유럽까지도 무역을 했을거라고 추정하고 있지.
‘칠지도’를 보면 왜 후왕(담로왕)에게 하사한다는 글귀가 있고 ‘구당서’에 백제의 영토를 서로는 바다를 건너 월주(양쯔강 하구)에 이르고 북으로는 바다(발해)를 건너 고구려에 이르고, 남으로는 바다를 건너 왜(일본)에 이른다고 나와 있고,
특히 ‘문헌비고’를 보면 "월왕 구천의 고도를 둘러싼 수천리가 다 백제의 땅이었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최치원의 난랑비 서문을 보면 "고구려와 백제는 강성할 때 강병이 백만이었으며 북으로는 유,연(하북성)과 제,노(산동성), 남으로는 오,월(양쯔강 일대)를 차지하였다"란 구절이 있는데,
22담로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인지 아직까지 모른다는 거지. 기록된 역사서가 사라졌다는 안타까움이야.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어.
옛 문헌인『양서』「백제전」에 따르면 백제에는 22개의 담로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고, 또『송서』와 『남제서』를 보면 백제 천황이 왕족이나 신하를 담로왕으로 봉해 백제 22담로를 다스리게 했다는 기록이 있어.
오늘은 여기까지~”
“우와~! 대단하네.
난 전혀 몰랐던 사실 이었어요~“
“나도 처음 이런 사실을 알았을 때 놀랐고 기쁨 보다는 슬픔이 먼저 들었어.
왜 우리나라는 실증사학이니 강단사학이니 하면서 우리 민족의 위대한 문화 역사를 구현하려고 하지 않고 구태의연하게 일제시대 때 우리 문화와 역사를 왜곡하고 말살하려고 했던 매국노와 일본 어용학자들의 주장만 앵무새처럼 떠들까 하고...“
대로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자 봉순인 횟집으로 가 대로에게 술을 따르며 말했다.
“당신, 역사 공부를 해서 강단에 서면 어떨까?
그래서 지금까지 반도사관이나 신라사관을 못 벗어난 그런 교수들을 물러나게 하면 되잖아~”
“그게 쉽지가 않아~
정치계 못지않게 역사계도 자기네들 끼리끼리 기득권을 유지하며 강단에 서고 있지.
더구나 이 나라 구석구석에는 친일파 인맥과 학벌주의로만 똘똘 뭉쳐 있어.
사실 학력은 인생에서의 하나의 과정이지 내세우면 안 되는 식민지노예근성이나 다름없어.
부왜역적들이 식민시대를 거치면서 하늘같은 백성들 위에 군림하기 시작했고, 친일파들이 이너서클을 만들어 자기들만의 굳건한 성을 쌓은 데서 비롯된 것이야.
즉 학력이나 학벌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는 것이고 자신을 낮추는 아름다움을 모르는 한마디로 무식한 인간들이지.
인간의 본성에서 홍익인간(弘益人間)이 나왔던 것이고 재세이화(在世理化)가 나온 것이야~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의지로 이 땅에 태어나지 않았으나 잉태한 순간부터 죽을 때 까지는 똑 같은 ‘가치’와 ‘존엄성’과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말을 음미해봐~
학벌을 없애야만 사대주의나 노예근성이 사라질거라고 생각해.
당신이 말한 대로 강단에 설려면 그런 자들 밑에서 공부를 해야 하고, 박사학위를 받으려면 논문을 써야 하는데, 자기들 주장과 다른 데 통과 시켜 주기나 하겠어?“
“어쩜 좋아~ 하루빨리 진실 된 역사가 알려 졌으면 좋겠어요~
오늘 22담로와 학벌에 대해서 알았다는 것도 저에겐 역사를 다 안 것처럼 기쁘기만 하답니다.
서방임! 고마워요~ㅎㅎㅎㅎ“
“당신이 이해해주니 즐거운데?~ ㅎㅎ”
대로와 봉순인 완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여행을 즐겼다.
가슴을 열어 제치고 바다낚시도 하고 조개껍질도 줍고 모래사장도 거닐고 배도타고 술도 먹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췄다.
이 세상에 살아 있다는 기쁨을 만끽하는 두 사람이었다.
둘은 순수하고도 아름다웠던 지난 날 추억을 되살리며 어린아이처럼 싸돌아 다녔다.
오는 길에 대로가 봉순이 한테 제안한다.
"당신, 임실에 가지 않을래?"
"어머! 그 생각을 못했네.
가고 싶어라~
우리가 처음 뽀뽀했던 곳이잖아~
거기로 빨리 가요, 네? ㅎㅎㅎ"
봉순인 신나하는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둘은 집으로의 귀가를 취소하고 전북 임실로 향했다.
농아 부부 아저씨는 자식들이 읍내로 모셔서 산에는 살고 계시지 않았다.
반갑게 인사를 드렸다.
아저씨 부부는 부부가 되었다고 좋아 하셨다.
봉순이와 대로의 얼굴이 오누이처럼 너무나 닮았다며 좋아 하셨다.
둘은 열두 살 때 처음으로 뽀뽀 했던 장소로 옮겼다.
그리고 그 옛날 눈 위에서 비닐포대로 산등성이에서 구릉지까지 미끄럼을 타다 굴러 넘어져 뽀뽀했던 생각을 했다.
구릉지에 앉자 그때는 이랬네 저랬네 하며 이바구 하기에 바빴다.
그리고 서로를 껴안으며 행복해 했다.
"봉순아, 사랑한다.
당신을 다시 나에게 보내준 하나님께 고마워하고 있어."
"나도 진심으로 감사해하고 있어.
당신은 어릴때나 지금이나 성품이 똑 같아서 좋아~"
"그때 전두환 일당에게 반항하지만 않았으면 당신하고 지금껏 평범하게 살았을텐데...
그러나 나는 후회지 않는다.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내 할 일이 무엇인지 아니깐~ "
"그때 헤어지자고 할 때는 당신을 원망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로 미안해...
근데 당신이 내게 꼭 돌아온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진짜로 맞았어.
너무나 신기해.
당신과 살 수 있게 해준 모든 분들과 하느님께 항상 고마움을 가지고 살아 갈꺼야.
이제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역사를 바로 잡고 사라져가고 있는 위대한 민족의 정기를 되살려봐.“
대로는 봉순이의 얼굴에 자기 얼굴을 맞대고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아낸다.
봉순이와 함께 살게 되어 이 세상 아무것도 부럽지 않았다.
지리산에서 내뿜는 맑은 공기와 바람에 실려 오는 하늘 냄새로
봉순이와 대로는 기쁨과 감사의 기도를 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끝>
첫댓글 소설이지만, 많은 공부가 되는 내용이네요...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이 소설이 나오게 되는 이유가 있지요. 실화를 모태로 해서...
80년대 전두환정권 때 시위한 학생들이 군에 끌려가 대부분 의무사나 자결을 하고 맙니다.
'녹화사업'으로 군에서 발표한 인원이 1000명이 넘고 그 전과 후ㅇ를 합치면 얼마나 될까요?
아직 이러한 처참하고도 억울한 사연이 책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모진 고초를 겪은 분들이 살아 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의문사위 가족들 협의회가 있지만 어떻게 알게 되겠습니까?
그저 고통스럽게 고초를 겪다 의문사 당한 것이라고 추정만 할뿐...
그래서 제가 용기를 냈습니다.
어릴때부터 서로 순수하게 사랑한 두 주인공을 모델로 삼아...
군에서 어떤 가혹행위와 고문이 있었는지 적나라하게 다 나옵니다.
그 억울하고 원통한 가엾은 넋들에게 바치기 위해서이지요~
그러면 민족성지님이 쓰신 소설인가요?
부끄럽습니다 ㅎ
멋지신 분이 카페 오셨네요 ㅎ
앞으로 잘 부탁해요 ㅎ
책으로 나오면 잘 아실테지만,
고초를 겪으신 분이 살아 있어도 정신질환으로 기억을 하지 못하다는데 심각성이 있지요.
사회에서 잡혀가 고문당한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김근태 선생님게서 얼마 전 돌아 가셨잖아요. 전기고문 등 당하시고~
그러나 군에서는 전기고문과는 상상할 수 없정도의 고문이 자행됐었지요~
출간을 서두렀어야 했는데 살아 생전 바치지 못한 안타까움이 듭니다.
하여 책이 나오면 전두환 일당들께 참회와 반성을 촉구하고
참회한 자들에게 진혼 굿이나 천도제를 지내게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무속인이시기에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전통문화와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 사람입니다.
당골래와 단군, 즉 최초로 무속인이 단군이시다라고 글을 올린 사람입니다.
그만큼 우리 민족은 하느님께 대신하여 제를 올려주는 무속인을 떠받들었습니다.
그러나 후천으로 오면서 종교화가 되고 무속인을 천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느님은 종교를 만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신을 믿지 않고 종교를 믿는 즉, 고아신교도들은 결코 편안한안식이나 저 세상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불쌍한 영혼이들이라는 것을 저는 꿈에서 체험하였고 그리 알고 글도 그렇게 썼습니다.
지금의 무속인들이 왜 천대받고 자기네들끼리 분란과 왜 뭉치지 못하고 자중지란만 일어날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거 국정원 등에서 무속인 연합회를 창립하고 말 안들은 무속인은 고문하고 구타했던 엄연한 사실들이 있습니다.
천인공노할 친일파와 독재자와 군사 정권 주역들이 저지른 악행이지요.
전두호나은 정권을 잡기 위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잡고 구국기도회와 조찬기도회를 만들어
청와대가 마치 개신교도들이 있는양 개신교 나라로 만들었던 장본이고,
나아가 민족종교나 다름 없는 전통문화 중 무속을 멸시하고 천대케 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종교관과 정치관 저와 코드가 맞으시네요 ㅎ 반갑습니다.
언제 한번 뵙고 많은 고견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