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 8막61장(5부-2)
두번째 길인 "소원길".
신두리에서 시작한 길은 바다 해변가의 해송 숲을 지나기도 하고 얕은 야산을 넘기도 하고 제방을 거닐기도 하며 한없이 이어졌다.
좁은 협곡의 만에 위치한 "의한항".
옛날 전통 방식의 고기 잡이인 "의항독살"이 있었고, 유명한 천리포해수욕장과 만리포해수욕장을 만난다.
세번째길인 "파도길"만리포해수목장"에서 "피도리해변"까지 이어지는 바다와 어촌과 야산을 이어주는 길이 9km로 형성되였고
네번째길인 " 몽산포해수욕장"에서 시작하여 꽃게다리로 유명한 "드르니항"까지 이어진다.
이후 서해의 3대 낙조인 "꽃지해수욕장"을 지나고 샛별해변과 황포항을 지나 태안해변의 종착지인 "영목항"에 도착하게 된다.
지도를 펼쳐보면 태안의 안면도 끝자락에 위치한 조그마한 항구가 "영목항"이다.
어선들이 정박한 항구는 방금 잡아온 물고기를 들채로 올리고 있었고 몇몇 방문객들은 군침을 다시며 물고기를 주시하고 있었다.
좁다란 항구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기나긴 여정을 끝낸 나를 보고 박수를 쳐주는 것 같았다.
항구는 생선 비린내와 바다의 소금끼 섞힌 특유의 바다냄새가 뒤섞여 지친 나의 코로 스며들었다.
얼마만에 보는 인파인가?
중간에 아내와 동행하며 트래킹을 한적도 있으나 거의 홀로 진행한 "태안 해변길".
장장 100km를 걸어 온것이다.
학암포에서 시작한 해변길은 제주도 올렛길과 더불어 해변길의 쌍두마차격이 된것이다.
나는 이 길을 걸어 보았다.
오직 해변가를 따라 이어진 길을 한없이 걸어보았다.
바람과 모래와 갯벌과 구름을 쳐다보며 어떨시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그들과 밀담을 즐기며 한없이 걸어보았다.
살아생전 100km에 달하는 해변길을 바다와 이야기하며 걸어본이가 몇이나 있을꼬..
내가 살아서 가장 잘한일은 "외국여행"이 아니였다.
바로 "태안 해변길"을 완주한 것이다.
지금도 귓가에는 파도소리가 들리고 눈가에는 푸른바다가 한없이 펼쳐지며 콧가에는 바다의 소금끼 찌든 냄새가 느껴지니 말이다.
그리고 태안 해변길의 종착지인
" 영목항"
지금은 대천해수욕장에서 자동차를 타고 국내에서 가장긴 해저터널로 원산도를 지나 "영목항"에 도착하게 되니 조용한 시골 항구가 교통의 요지로 발전된 것이다.
영원한 팔도강산.
그중에는 "태안 해변길" 이 있었다.
(※ 자세한 사항은 본카페의 "여행기 올리기"의 "길에서 만난 인생"을 참조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