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10명 중 6명은 ‘질환·의심’…이런 환자 매년 는다, 왜
[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건강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가건강검진에서 국민 10명 중 6명꼴로 질환이 있거나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로 이런 판정을 받는 사람의 비율은 매년 증가세다.
건강검진 10명 중 6명은 ‘질환·의심’…이런 환자 매년 는다, 왜© 제공: 아시아경제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1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건강검진에서 '질환의심자'(33.2%)나 '유질환자'(25.2%)로 판정받은 수검자는 전체의 58.4%를 차지했다. 질환의심자는 일반 질환이나 고혈압·당뇨병 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이며, 유질환자는 기존에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폐결핵을 판정받고 현재 약물치료를 받는 사람을 말한다.
'정상' 판정을 받은 비율은 41.6%로 이중 건강이 양호한 '정상A'가 11.1%, 건강에 이상이 없으나 식생활습관, 환경개선 등 자기관리나 예방조치가 필요한 '정상B'가 30.5%를 차지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정상 판정이 줄고 질환의심자나 유질환자 비율이 증가하는 양상을 띤다. 20대 이하 정상 판정 비율은 73.1%인데 ▲30대 60.0% ▲40대 46.6% ▲50대 38.8% ▲60대 21.5% ▲70대 12.1% ▲80대 6.5%로 고연령으로 갈수록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질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6년 20.8%였던 유질환자 비율은 지난해 25.2%까지 높아졌고, 같은 기간 정상 판정을 받은 사람은 42.0%에서 41.6%로 소폭 감소했다.
코로나로 흡연 줄고, 비만은 많아졌다
'아파트 흡연 좀 그만…" 피해 호소 민원 5년새 3배 급증© 제공: 아시아경제
지난해 문진 결과 흡연율은 19.3%로 남성이 34.0%, 여성이 3.9%로 나타났다. 남성은 40대가 42.2%, 여성은 20대 이하가 7.7%로 가장 높았다. 작년 흡연율은 19.3%로 2016년(22.1%) 대비 2.8%포인트 줄었다. 남성은 4.4%포인트 줄었지만 여성은 0.5%포인트 늘었다.
체질량 지수(BMI)가 25 이상을 뜻하는 '비만율'은 전체 39.3%로 남성이 48.8%, 여성이 29.4%로 나타났다. 남성은 30대가 55.4%, 여성은 70대가 43.6%로 가장 많다. 비만율은 매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2016년 대비 4.4%포인트 증가했다. 남성은 7.5%포인트, 여성은 1.8%포인트 올랐다.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을 진단기준별로 보면 ▲높은 혈압 44.6% ▲높은 혈당 41.6% ▲복부비만 25.7% ▲높은 중성지방혈증 17.9% ▲낮은 HDL콜레스테롤 15.1% 순으로 나타났다. 낮은 HDL콜레스테롤을 제외하면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위험요인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암·영유아 건강검진은 많아지고 일반건강검진은 줄어
지난해 수검률은 일반건강검진 74.2%, 암검진 56.6%, 영유아건강검진 87.1%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수검률을 비교하면 일반건강검진은 2016년 77.7%에서 작년 74.2%로 3.5%포인트 감소했고, 암검진과 영유아 건강검진은 각각 7.4%포인트, 15.2%포인트 증가했다.
일반건강검진 수검률 가장 높았던 지역은 세종(79.1%)이었고 가장 낮았던 지역은 제주(71.2%)였다.
지난해 암 수검률은 56.6%로 2016년 대비 15.0%포인트 증가했다. 암 종별로 자궁경부암은 14.0%포인트, 간암 13.6%포인트, 대장암 10.9%포인트, 위암 6.2%포인트, 유방암 2.5%포인트 순으로 증가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