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2년도 육군 군무원 공채 9급(탄약직렬) 합격한 수강생입니다.
먼저, 합격에 큰 도움을 주신 혜원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수기를 내일이나 모레쯤 올릴 것 같았는데 저녁에 시간 여유가 좀 나게 되어서 오늘 올릴 수 있게 되었네요.
*시험 준비 기간 : 2년 반 정도 (2020년 1월 ~ 2022년 7월)
첫 시험(2020년 1월 ~ 2020년 7월)은 집에서 준비했는데 사실 이때는... 수험기간이라고 말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열심히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냥 허수생의 표본이었죠.. 경험 삼아 치는 해였다고는 하지만 모든 과목 1회독조차도 완벽하게 하지 못한채 시험을 치러 갔던 것 같습니다. 제 수험기간의 흑역사였고 그나마 지텔프를 취득한 것이 이 기간의 유일한 결과물이었네요.
*노량진에서의 수험생활 : 2년 정도 (2020년 9월 ~ 2022년 7월)
사실 노량진에 올라오기 직전까지도 정말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동네 자체가 공부에 대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환경과 인프라를 갖추었고 실강을 도보로 바로 들으러 갈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큰 메리트였지만,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분을 고려 안 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죠. 더군다나 모아둔 돈도 없던 가난한 취준생 신분이었기에 상경하게 된다면 부모님께 생활비를 받아 가며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심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 같다는 점이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된 이유였습니다.
며칠 간의 고민과 이야기 끝에 부모님께서 '너가 정말 도전해보고 싶다면 딱 2년 정도만 돈 걱정 없이 공부에 올인해보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그 길로 9월 말 즈음에 노량진으로 상경하여 제대로 된 수험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필기공부 점수 & 공부 방법
국어 - 72
올인원(인강), 기출정해(인강), 고공점프 비문학(인강), 신의 한수 비문학(실강), 기출정해 군무원편(인강), 압축집약(인강), 봉투모의고사 군무원편(인강)
저는 기술직렬이었기에 공부 방향을 좀 전략적으로 세웠습니다. 양을 무리하게 늘리는 것보다 하나를 공부해도 완벽하게 숙지하자란 마인드로 공부에 임하였습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결국 공부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필기합격'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함이기에 제 입장에서는 전략적인 공부가 합격을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군무원 시험 특성상 문법과 어문규정에 가장 큰 힘을 실어주었으며, 비문학은 군무원 시험이 국지보다는 대체로 평이한 난이도로 나오는 편이긴 하지만, 제가 워낙 비문학에 약한 편인지라(그래서 유일하게 실강을 신청하여 들었던 파트였죠) 비문학 연습은 자만하지 않고 쉬운 지문부터 난해한 난이도의 지문들로 서서히 높혀가는 방식으로 꾸준히 연습하였고 문학은 굳이 다른 교재나 문제집 추가하지 않고 혜원 선생님 기본서와 기출에 실려있는 작품들로만 꼼꼼하게 복습하며 문학사도 틈틈이 같이 봐주었습니다.
한자와 어휘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렇게 큰 에너지를 투자하지는 않았습니다. 혜원 선생님께서 최우선적으로 집어주시고 기출에 나왔던 부분들 위주로 공부 했습니다.
시험 2~3주 전부터는 군무원 봉투모의고사를 풀면서 실전 연습을 했고, 틀린 문제들과 맞혔어도 확신 없이 좀 애매하게 고른 문제들은 모두 인강을 통해 해설 발췌독을 하면서 숙지하였습니다.
군무원은 문제스타일이 국지와는 은근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군무원 수험생분들이라면 군무원 기출정해와 군무원 봉모도 꼭 풀어보시라고 권유해 드리고 싶습니다. 혜원 선생님 강의 전달력이야 두말할 필요 없이 최고이시고 무엇보다도 강의에서 보여주시는 에너자이저의 모습 덕에 국어 공부를 할 때만큼은 늘 기운 내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분들 각자 지원하시는 시험과 직렬이 제각기 다 다르신 만큼 저의 국어 공부전략이 모든 분들께 효율적이라고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지만, 혹시나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수험생분들께라도 조금이나마 참고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보람이 될 것 같습니다.
일반화약학 - 64
독학으로 공부(송진혁 선생님의 2022 화약류관리기사&산업기사 필기)
사견으로는 탄약직의 필기과목 세 과목중 가장 고득점이 쉽고 공부 분량도 아주 적은 효자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화약학이라는 과목 자체가 화약류관리기사 5과목 중 1과목입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정작 점수는 국어보다 낮게 나왔네요.. 유독 올해 난해하게 나온 문제가 정말 많았는데 다른 수험생분들의 평도 들어보니 저만 어려운 게 아니었더군요.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어렵게 느껴지면 나만 어려운 게 아니라 다른 수험생들 입장에서도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차후에 이번과 비슷한 난이도로 문제가 출제된다고 하더라도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마이너한 과목이라서 시중의 비싼 강의를 굳이 사비 들여 끊는 것보다 기사나 산업기사 필기책을 구매하여 기출문제와 해설 위주로 독학하시는게 훨씬 효율적인 과목인 것 같습니다.
화공열역학 - 44
독학으로 공부(화공직 5관왕 서브노트)
단언컨대 세 과목 중 난이도 극악, 접근성 최악, 스트레스 최상 과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과목입니다.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기 전부터 이 과목에 대한 악명을 자주 들었던 터라 어느 정도 각오는 했었지만, 그 각오가 무색할 정도로 상상 이상의 폭탄 같은 과목이었습니다. 화공계열 전공자들조차 매우 어려워하고 손대기 힘들어하는 과목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더라고요.. 진성 문돌이였던 저에게 있어서는 더더욱 고통스러운 공부였던 과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인강 보다는 독학을 추천하는 현직 선배님들이 훨씬 많이 계셨는데 그 이유는 강의를 들어봤자 이해가 1도 안되어서 어차피 나중에 가서는 혼자 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인강을 한번 끊어봤는데 역시나 현직 선배님들의 말씀대로 결국 독학을 하게 되더군요. 이 과목은 국어 공부할 때보다 훨씬 그 이상으로 버릴 건 과감히 버리고 취할 건 확실히 취하자는 마인드를 세웠습니다. 아니, '세울 수밖에' 없었다고 해야 정확할 것 같네요..
복잡하고 응용이 많이 된 고난도 계산 문제들은 과감히 버리고 이론문제와 간단한 계산 문제들이라도 정복하자는 전략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한마디로 40점 이상으로 과락만 넘기자는 전략이었죠)
결과적으로 과락점수를 딱 넘길 정도로 받긴 했지만, 운이 정말 좋았습니다.. 다시 공부해도 과락을 면할 수 있을지 모를 정도네요. 기술직은 과락 점수가 60점이 아니라 40점인 것이 혜원 선생님 강의 이름대로 정말 '신의 한 수'였기에 정말 운 좋게 통했던 것 같습니다.
*슬럼프 극복 방법 & 수기 마무리
수험기간이 제법 오래되다 보면, 누구나 슬럼프가 오고 유독 펜대잡기 정말 싫은 날이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노량진 올라오고 나서 공부가 잘되는 날도 물론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생각보다 적지 않았습니다.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 동네에서 늘 기계인간처럼 매일 혼자 밥먹고 혼자 공부-독서실-고시원-공부-독서실-고시원만 반복되는 생활이 길어지게 되니 외로움도 찾아오고 무기력해지는 날도 생기게 되고 스트레스는 쌓여가니 자연스레 슬럼프가 쌓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뻔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슬럼프를 가장 빨리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방식을 최소 한두 개 정도 찾아서 종종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험 직전을 제외하고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복습 정도만 하고 온전히 저 자신을 위한 힐링타임을 가졌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집중도 잘 안되면서 굳이 의무감 때문에 억지로 책상 앞에 앉아 시간만 날리고 있는 것보다, 그럴 바에 차라리 산책이라도 잠깐 다녀와서 머리 식히고 떨어진 집중력을 재충전하고 오는 것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합격의 영광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신 혜원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현직에 가서도 감사한 마음 잊지 않으며 제가 속한 조직에서 늘 책임감 갖고 봉사하는 공직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재주가 좋지 못해 부족한 수기글이 된 것 같은데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혜원국어연구소입니다:)
한주형 님의 최종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글재주가 좋지 못하다고 겸손하게 말씀해 주셨지만... 필력이 대단하시네요! 읽기 편하지만 다 읽고 나면 여운이 많이 남는 에세이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읽기 편하게 글을 쓴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공부는 ‘외로움과의 싸움’이지만, 조직 생활은 정반대로 여럿이라서 발생하는 ‘충돌과의 싸움’입니다. (디스 아님😅)
해결 방법은 동일하다고 생각하고요. 반복적인 일상과 충돌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털어 낼 루틴이나 말씀하신 나만의 해결 방식을 찾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형 님은 슬기롭게 잘 대처하실 거라 믿고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공직자의 삶 또한 현명하게 잘 대처하시면서 무탈하게 지내시기를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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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파이팅!🔥🔥
감사합니다.
-혜원국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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