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M6ckGyf0lJQ?si=wAf98aI6XJVN6z42
277회:북한산에서(탕춘대능선·구기계곡)
1.일시:’23.9.17.일
2.장소:불광역2번출구(3·6호선)
3.참석자(6):김창덕.박호봉.유재성.이규대.이도경.오춘식.
4.코스:불광역-장미공원-탕춘대-구기계곡-삼오순대국집-귀가(17:30분)
5.기타:산행거리9km.2:30.13,521보
가을의 문턱에 소슬바람이라도 불어 주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소슬(蕭瑟)바람이란 가을에, 외롭고 쓸쓸한 느낌을 주며 부는 으스스한 바람이라고 풀이되 있으니 아직은 이른 바람이다.
시하나 음미하고 싶다.
소슬바람만 울어(蕭風鳴)
-모세원시인
그대 만나려 천 리 길 달려오니
노을은 서산에 걸려 빛나는데
초옥 님 창문엔 어둠이 깃들고
뒤뜰 대숲엔 소슬바람만 우네
A願相會恁奔千里(원상회님분천리)
西山上彩霞光輝(서산상채하광휘)
草屋恁窓弥漫黑(초옥님창미만흑)
後庭竹林蕭風鳴(후정죽림소풍명)
불광역2번 출구는 2002년도 3월 수산노리가 시작되었던 추억의 장소다.
오늘 탕춘대 능선을 가게 되는데 이 길은 완만한 경사로 야자메트와 계단이 잘 설치되어 가볍게 오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탕춘대 능선 끝에는 족두리봉-향로봉-비봉-승가봉으로 이어지게 되는 북한산 황금의 코스다.
어느 봉우리에서도 북한산 웅장한 모습을 보면 호연지기가 절로 일어나게 한다.
산을 오르는 것도 오로지 이러한 마음을 가져보고 싶기 때문이 아닌가.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는 게릴라산행이 넷째 주 일요일은 뫼두열산행을 20년 넘게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의 뫼두열 산행모임 산행으로 성이 차지 않아서 시작한 산행의 명칭을 게릴라라 명명 했다.
게릴라의 어원을 검색해 보니 에스파냐어 guerrilla로 그 뜻을 두 가지로 풀이하고 있다.
1.주로 적의 배후나 측면에서 기습ㆍ교란ㆍ파괴 따위의 활동을 하는 특수 부대나 함대 또는 비정규 부대.
2.일정한 진지 없이 불규칙적으로 벌이는 유격전. 또는 그런 전법.
그 뜻이 군대에서 사용한 전략용어로 당시 팔팔하게 젊은 우리의 도전적인 모습을 상징했다는 생각이 든다.
불광역에서 장미공원까지 20분을 걷고 탕춘대 능선 옆의 옛길을 찾아서 간다.
출입금지 표시는 없지만 통행을 못하도록 장애물을 새로이 설치해 놓았다.
“오늘은 게릴라 산행인 만큼 게릴라식 산행을 하는 거야”
능선길에 도달하여 이런 이야기가 들린다.
바람 한 점 불지 않으니 땀 닦기 바쁘다.
야자메트가 얇고 많이 헤어저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된 메트다.
야자메트가 우리 산에 깔리기 시작 한 것이 5~6년 밖에 안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필리핀처럼 한 집 건너 TV,자동차 있는 게 소원이다”
우리 GDP가 70$일 때 필리핀 GDP가 140$이었던 60년대 전에 당시 한국에 있던 말이다.
세계 120개국에서 최하위는 인도였으며 우리가 119위 였다.
80년대에 외국에 파견된 우리 근로자는 월 200$을 받았는데 필리핀 근로자는 그렇지 못했다는 경험담도 들려준다.
80년대 중반부터 개발도상국으로 기적을 이루었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요즘 YouTube에 박정희 서독방문(1964.12.6.)의 동영상이 올라온다.
박정희대통령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들으며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상들이다.
조국근대화의 시절은 우리들의 젊은 날이었다.
옛날을 생각하며 향수에 젖으며 뿌듯한 행복감도 느끼고 싶다.
까까머리시절 새까만 교복을 입고 연도에 늘어서서 태극기 흔들며 대통령을 연호했던 장면을 떠 올린다.
그 때 그 시절이 그립다.
“광원 여러분, 간호원 여러분. 모국의 가족이나 고향 땅 생각에 괴로움이 많을 줄로 생각되지만 개개인이 무엇 때문에 이 먼 이국에 찾아왔던가를 명심하여 조국의 명예를 걸고 열심히 일합시다. 비록 우리 생전에는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해 남들과 같은 번영의 터전만이라도 닦아 놓읍시다.
여러분 난 지금 몹시 부끄럽고 가슴이 아픕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무엇을 했나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합니다. 나에게 시간을 주십시오. 우리 후손만큼은 결코 이렇게 타국에 팔려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반드시. 정말 반드시”
탕춘대길은 구기터널 위를 지나서 이내 구기계곡으로 내려오게 된다.
계곡물은 생각보다 수량도 많고 맑은데 곳곳에 그늘진 쉼터에서 등산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시원한 물속에 발 담그며 더위를 날려 보낸다.
도경이가 안내해준 불광시장의 3대 38년 전통의 삼오순대국집은 최고였다.
다시 찾고 싶은 곳 since1986.023872605을 기억해 두어야 겠다.
해를 보는 낮에 귀가는 오래간만이다.
그래도 산행 9km.13000보를 넘겼다.
이번 가을에는 어떤 추억을 만들 것인가.
새로운 곳을 찾아서 추억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인다.
개인적으로는 평창가는 Ktx를 타고 2018년도 평창올림픽을 보고 싶었으나 가슴통증으로 이루지 못해서 2019년도에 횡성 더덕축제에 다녀오고 2020.8.25.에 남도여행길에 오르고 그리고 2023년 9/15일에는 횡성더덕축제를 다녀오고 금년 10/6~10에는 한우축제가 있다.
횡성은 승용차로 2:10분 거리인데 실제로는 3:40분이 걸리니 기차로 가야한다.
10월에는 영남지역을 둘러보고 싶은데 함께 할 산우가 있을지 모르겠다.
9/18일에는 가야 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는데 10년만의 결실이라고 한다.
대가야의 고령지산동고분군과 금관가야의 김해대성동고분군의 모습을 동영상으로나마 즐기고 있다.
10/20~21 이틀간의 용두열 가을여행공지가 떴다.
다음주 뫼두열산행 어디 특별한 곳 없을까.
2023.9.1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