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 대중교통 22-2 105번 버스 타기 연습
*미 씨랑 105번 버스 타기 연습도 하고 함께 외출해서 저녁 먹고 간식사기로 이야기합니다.
*미 씨가 저녁 먹으러 가는 것이 주목표가 되어 외출을 희망하셔서 *미 씨랑 외출할 때는 반드시 현암에서 105번 버스 타기 연습도 해야 저녁 먹으러 갈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엔 그다지 탐탁지 않아 했지만 함께 버스 타면 혹시 잘못타도 안심할 수 있으니 연습하자고 설득했더니 좋다고 합니다. 고기 먹고 맥주도 그럼 마시냐고 묻습니다. 직원이 함께 가니 *미 씨가 기분 좋게 맥주 한잔 마셔도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그럼 도전해 보겠다고 끄덕이십니다.
현암까지 기관차량 지원으로 나가고 현암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전광판에 105번 버스가 6분 남아 있음이 표시됩니다. 미리 출력해서 외우라고 드렸던 버스사진을 챙기고 버스가 오는지 알려 주셔야 저녁 먹으러 갈 수 있음을 알려드리고 빨간 색깔의 버스는 타면 안 된다는 것도 알려 드립니다.
105번 버스가 오고 *미 씨는 열심히 버스랑 사진이랑 비교합니다. 운전기사님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시지만 *미 씨 고개를 흔들며 아니라고 합니다. 버스가 떠나고 왜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물어보니 글씨의 색갈이 다르다며 색깔을 보여주십니다.
사진 속 105번 버스는 빨간색바탕에 흰색으로 글씨가 쓰여 있는데 실제 우리 앞에 온 버스는 무색전광판에 노란 글씨와 빨간색 글씨가 번갈아 나타나는 버스였습니다. *미 씨에게 버스 글씨의 색깔은 버스회사마다 조금씩 달라서 버스마다 다를 수 있고 글씨가 같으면 된다고 알려드립니다. 휴대폰으로 버스마다 다른 105번 버스 글씨를 찾아서 보여주고 같은 것도 있고 조금씩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렸더니 그제야 이해를 하십니다.
30도가 넘는 더위에 버스 승강장에서 다시 16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전광판에 뜬 105번 버스 위에 111번 버스가 곧 도착함을 알립니다. 노선이 같아서 타도 되지만 오늘은 혼란스러워할까 봐 105번만 타기로 하고 기다립니다. 111번이 지나가자 *미 씨가 숫자 1을 가리키며 손가락으로 3개 있어서 아니라고 합니다. 숫자 일을 알고 있습니다. *미씨가 숫자 1과 0을 알고 있어서 105번 버스를 알려드리기 쉬워졌습니다. 맞다고 칭찬해 드리며 우리가 탈 버스는 숫자 1과 0 그다음은 조금 복잡하지만 5라는 숫자가 있음을 알려드리고 전광판을 보며 같은 숫자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처음에는 전광판 숫자가 그림이랑 달라서 고민하더니 한 번 가르쳐 드리고 나니 그다음부터는 전광판에 105번이 나오면 그거라고 직원에게 알려 줍니다.
더운걸 무척 힘들어하는 *미씨에게 한낮의 뜨거운 승강장이 의지를 불태웠나 봅니다. 105번 버스표시가 승강장 전광판에 보일 때마다 저걸 타면 된다고 알려줍니다. 예상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20여 분 만에 105번 버스가 도착합니다. 신호등에 서있는 105번 버스를 보더니 맞다고 소리칩니다. 직원은 너무 멀어서 보이지 않는다고 했더니~~~ 105번 버스 사진을 보여주며 글씨가 같다고 합니다. 정말 사진이랑 똑같은 버스입니다. 자신 있게 버스에 타고 내수를 갑니다. 1004 마트 앞에서 내리자고 합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어느새 113번이 뒤따라 오고 있었습니다. 팀장님이랑 신*석 님, 김*용님이 113번 버스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미 씨랑 웃으며 손을 흔들어 봅니다. 113번 버스에서도 우리를 발견하고 웃으며 손을 흔듭니다. 그 뒤에 111번 버스가 뒤따라 오는 걸 본
*미씨가 묻습니다. 1이 3개인 것도 내수에 오는지 물어봅니다. 맞아요~~ *미씨 우리는 내수에 올 때 111번도 타고 올 수 있어요. 아까도 봤죠? *미씨가 '아~~ 하하하' 하면서 박수를 칩니다. 그렇게 *미씨는 버스승강장에서 본 111번 버스도 *미씨가 내수에 올 때 탈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미씨랑 마트에 가서 간식을 먼저사고 고깃집을 찾아서 저녁식사를 합니다. 원하던 시원한 맥주 한잔도 마시고 깜박했다고 다시 마트에 들러서 치약도 삽니다. 버스승강장에 도착하자 전광판에서 105번 버스를 금방 찾아냅니다. 5분 남았다고 표시가 있습니다. 105번 버스가 곧 도착한다고 알림메세지가 나오니 *미 씨가 직원을 보며 웃습니다. 곧이어 105번 버스가 도착하는데 *미 씨가 당황해합니다. 105라고 쓴 버스의 숫자의 밑부분이 깨져서(LED글씨) 숫자를 정확히 비교하기가 힘듭니다. 물론 저는 단번에 알아봤지만 *미씨는 당황해서 직원의 얼굴을 쳐다봅니다. 버스가 서고 다른 사람들이 타고 있는 동안에 버스옆쪽의 전광판 숫자를 알려주며 앞에 글씨가 이상하면 버스 옆면의 번호판을 보고 서로 비교하시라고 알려드립니다.
버스옆의 번호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맞다고 앞장서 올라타십니다. 버스에 앉자마자 한숨을 내십니다. *미씨도 순간 당황해서 긴장했던 듯합니다. 오늘 *미씨 너무 잘하셨고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집중하셔서 100점이라고 했더니 무척 기분이 좋으신 모양입니다. 다온빌에 전화를 하고 내릴 곳을 확인합니다. 현암에 도착하고 버스에서 내려서 기관차를 기다리는데 111번 버스가 지나갑니다. *미 씨가 111번 버스를 가리키며 저것도 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버스를 잘못 타서 멀리 갔었던 일이 있었고 그때 울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때 놀라서 버스 혼자 타기 겁났던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이 없으면 못 탔던 것도 그 때문인 듯싶었는데 이제 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다음에 또 잊어버릴지 모르지만 *미 씨가 오늘 얻은 자신감은 다음에도 도전할 용기를 주었던 모양입니다. *미 씨랑 당분간 1주일에 한 번씩 버스 타기 연습하자고 약속합니다. *미 씨가 오늘 얻은 자신감으로 계속 버스 타기를 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2022년 07월 06일 강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