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기리라>-이주연 상경투쟁기
6월의 호남들판은 유난히 푸르렀다.
폭염의 절정으로 향해가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그 푸름과 불볕더위를 가르며 버스는 쏜살같이 서울로 내달렸다.
정안휴게소를 지날 무렵 그동안 취재했던 내용을 상기했다.
그리고 일행들께 간곡히 당부드렸다.
"18대 대선 부정선거가 명백하게 입증되고 있습니다.
헌정을 유린한 국기문란사건이며, 내란에 준하는 상황입니다.
80년 5월 광주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섰습니다.
다시 한 번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광주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만이 부정선거를 단죄하고,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습니다."
오후 3시 30분 마포구 도화동의 사랑의 빛 개소식이 진행되었다.
산지사방에서 축하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반가운 분은 김포민주시민연대 대표 탈랜트 정종준 선배였다.
사랑의 빛 정찬용 이사장도 만면에 희색이 가득했다.
정찬용 이사장은 참여정부 청와대 인사수석을 역임했다.
홀로 대한문으로 향하려는데, 정종준 대표가 동행을 했다.
늦은 7시를 전후해서 일행은 대한문 앞에 도착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주일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대한민국이 산지사방에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무효 소송인단 한영수, 김필원 공동대표를 만났다.
한영수 대표는 前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노동조합 위원장을 역임했다.
김필원 대표는 前 안전기획부 정치과장이다.
한영수 대표는 광주in의 관심과 보도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역사적 특종이라 판단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뿐더러 이 나라 민주주의 지킴이를 자처하신 것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다양한 분들이 오셨다.
민주주의와 대통령 부정선거에 관심이 많은 청년학생,
어린아이를 유모차에 싣고 데려온 젊은 주부,
아이들과 함께 민주주의의 산교육을 체험하겠다고 오신 일가족,
"1억 5천만 원 굿판"으로 기소 당하신 원정 스님,
알림지와 펼침막으로 서울시민들께 호소하는 어르신,
병환 중에도 여든 한 살의 노구를 이끌고 오신 신용승 민족문제연구소 상임고문 등.
다양한 지역에서도 오셨다.
경기, 충청, 강원, 호남, 영남 등.
가장 멀리에서 오신 분은 광주의 여성분이다.
서명대 앞에 앉아서 선거무효소송단 가입을 독려하셨다.
늦은 7시 30분을 전후해서 총체적 부정선거 규탄대회가 시작되었다.
민주열사에 대한 묵념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약식의례가 진행되었다.
시민들의 자유발언, 문화행사, 특별행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시민의 힘 철학박사 김원열 상임대표의 자유발언이 있었다.
"18대 대선 부정선거는 국민에 대한 도전입니다.
반드시 관련자를 처벌하고,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김포민주시민연대 대표 탈랜트 정종준의 자유발언이 있었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민주주의는 산소와 같아서 평소에는 존재감이 없지만,
민주주의가 말살되면 우리 사회는 숨을 쉴 수가 없을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우리 삶의 생명줄이기에 승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어버이 들불 김진효 대표와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부정선거 단죄하지 못하면, 우리 아이들의 가치관이 붕괴된다,
굴절된 현대사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부정선거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원세훈 구속하고, 박근혜 씨는 책임을 져야 한다." 등등.
취재를 위해 사진촬영과 시민들의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영수, 김필원 공동대표의 자유발언 권유가 있었다.
작은 힘이나마 함께 하는 마음으로 자유발언을 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기억하시죠?
그렇습니다.
18대 대선 부정선거의 진실이 밝혀지면 국민이 판단할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함께 강력히 요구하고자 합니다.
김능환 전 중앙선관위원장은 한영수 위원장과 즉각 맞짱토론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김필원 안기부 정치과장과 즉각 맞짱토론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표창원 경찰대 교수와 즉각 맞짱토론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부정선거 당선자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지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요구합니다.
박근혜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 국민 앞에서 즉각 맞짱토론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정종준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소문으로 향했다.
전국여성연대 후원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100여 명에 가까운 청년학생들이 물밀듯이 밀려 들어왔다.
21일에 18대 대선 부정선거 규탄집회를 했던 수감된 학생들이 석방되어서 온 것이었다.
잠시 후에 김나래 한대련 의장이 들어섰다.
청년학생들은 연호와 함성으로 김 의장을 환영했다.
정종준 대표, 손미희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김나래 의장에게 사진촬영을 요청했다.
손미희 대표는 김나래 의장을 품에 안으며, "고맙다"라는 말을 연신 되풀이했다.
정종준 대표는 눈물을 흘리면서 "여러분이 희망입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후원회장을 나서서 강남 방배동으로 향했다.
18대 대통령 선거무효 소송인단 사무실에서 한영수 위원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소송인단 활동계획을 들을 수 있었다.
확정되지 않았기에 옮기지 못함을 양해 바란다.
서울 가는 길에 무거웠던 마음이 광주로 내려 올때는 한결 가벼워졌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간단히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한민국 언론이 대선 부정선거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하기를 바란다.
광주가 다시 역사의 현장으로 뛰어 들어 대한민국 민주주의 지킴이가 되어 주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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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터미널 벤치에서 자고 있는데 누군가 깨웠다.
경비 일을 하신 분들이다.
하루 노숙자는 어렵지 않았다.^^
5시 50분 첫 차를 타고 광주에 왔다.
줄근 시간이 촉박해서 곧장 음식점으로 왔다.
그런데 주차실 열쇠가 집에 있다.
어제 노숙에 이어 오늘은 거리를 배회해야 할 것 같다.
광주in 이상현 기자의 요청으로 취재를 했다.
18대 대통령선거 총체적 부정선거 규탄집회.
탈랜트 정종준 선배가 서소문에서 만나자고 한다.
가보니 근사한 청춘들이 있었다.
한대련 의장을 비롯한 청년학생들이다.
수감된 학생들이 풀려나 대거 합류했다.
정종준 선배가 눈물을 흘리면서 고맙다고 했다.
정 선배는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그리웠을 것이다.
한대련 청년학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집회가 끝나고 방배동으로 향했다.
18대 대선 선거무효소송인단 사무실.
안기부 정치과장 출신 김필원 공동대표의 집이다.
김필원 대표는 김영삼 정권시절 퇴직했다고 한다.
권력의 부당한 지시에 항거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영수 위원장의 중학교 7년 선배라고 한다.
기이한 인연들이다.
충장공 김덕령 장군과 동학의 조우.
안기부 정치과장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노동조합 위원장.
정의를 갈망하는 시대의 요청에 대답하는 운명일 듯하다.
틈틈이 사진작업과 기사를 써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