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가슴으로 품은 아이가 반응성 애착장애(RAD)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사랑으로 다 품을 수 있을 거라 믿었는데, 갈수록 아이의 행동이 통제 불능입니다. 최근에는 집 안의 돈이나 물건을 훔치고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합니다.
아무리 혼을 내고 타일러도 소용이 없고, 밖에서는 멀쩡하게 행동하면서 집에서만 저를 교묘하게 괴롭히니 미칠 노릇입니다. 도벽에 거짓말까지 일삼는 아이를 보니 혹시 나중에 범죄자가 되는 건 아닐까 덜컥 겁이 납니다. 애착장애 때문에 이런 도벽까지 생기는 건가요? 부모로서 도대체 어떻게 훈육해야 할지 절망스럽습니다.
A.안녕하세요, 사랑으로 품은 아이가 도벽과 거짓말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무섭고 깊은 절망감을 느끼고 계실지 부모님의 아픈 마음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밖에서는 문제없는 척 행동하면서 집에서만 엇나가는 아이 때문에 주변에 털어놓지도 못하고 홀로 겪으셨을 뼈저린 고립감에 깊이 공감합니다.
아이가 보이는 도벽과 거짓말, 그리고 죄책감의 부재는 아이가 원래부터 구제 불능이어서가 아니라, 반응성 애착장애(RAD)를 가진 아동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매우 특징적인 임상 증상 중 하나입니다.
생후 초기에 형성되어야 할 일관된 애착이 결핍되거나 방임을 경험한 아이들은 충동 조절 능력이나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도벽, 기물 파손, 타인에 대한 적대감 등의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면서도 후회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데, 이는 아이가 행동의 '원인과 결과'를 연결 짓는 인지 능력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애착장애 아동들은 병적인 거짓말과 조종을 일삼거나 밖에서는 완벽하게 행동하면서 집에서만 분노를 표출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양육자를 주변으로부터 고립시키고 상황을 통제하려는 애착장애 특유의 복잡한 방어기제입니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도벽에 대해 혼을 내거나 벌을 주는 식의 일반적인 행동 교정 방식은 전혀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과거에 유행했던 억지로 껴안는 식의 '지주요법' 등 강압적인 통제나 처벌은 아이의 트라우마를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매우 위험합니다. 대신, 치료적 놀이나 양자 발달 심리치료처럼 양육자와의 정서적 주파수를 맞추고 잃어버린 신뢰를 바닥부터 다시 쌓아가는 데 초점을 맞춘 애착 기반의 전문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이의 도벽을 단순히 멈추게 하는 것을 넘어, 텅 빈 마음을 안전하게 채워주기 위한 3가지 양육 및 치료 전략을 소개합니다."
1. 징벌보다는 '정서적 조율'을 통한 신뢰 구축하기
도벽 자체를 강하게 혼내기보다 아이가 극도로 흥분하거나 각성된 상태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자 발달 치료의 원리에 따라, 부모가 아이의 감정 상태에 일관되게 주파수를 맞추고 정서적으로 조율해 주어 '어른은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아이의 불신을 서서히 무너뜨려야 합니다.
2. 구조화된 놀이를 통한 안전한 애착 형성 (치료놀이 활용)
아이가 건강한 애착을 맺게 되면 극심한 행동 문제(도벽 등)는 점차 사라질 수 있습니다. 구조, 도전, 양육이 균형을 이루는 치료놀이와 같은 통합적 놀이치료를 활용하여, 부모가 안전하게 상황을 주도하면서도 아이에게 따뜻한 돌봄을 제공하는 경험을 쌓게 해주세요.
3. 긍정적 강화를 활용한 일관된 행동 관리하기
강압적인 억압이나 물리적인 힘을 가하는 치료 방식(예: 안아주기 치료 등)은 아이의 트라우마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대신, 행동 관리 치료 기법을 적용하여 아이가 긍정적인 행동을 할 때 주의를 기울여주고, 효과적이고 명확한 지시를 내리며, 포인트 제도 등을 통해 규칙 준수를 일관되게 보상하고 강화해 주세요.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Stinehart, M. A., Scott, D. A., & Barfield, H. G. (2012). Reactive Attachment Disorder in Adopted and Foster Care Children: Implications for Mental Health Professionals. The Family Journal, 20(4), 355-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