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어때 '철학책만 읽는 모임'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니체 전집 읽기 낭독 모임이든지, 아니면 들뢰즈 읽기 낭독 모임이든지, 그도 아니면 모든 철학책 읽기 낭독 모임이든지, 어쨌든 철학책만 읽는 모임 이런 거 말이다.
철학책은 평생을 읽어도 다 못 읽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해놓았는가는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 궁금해서 못 참겠는 거 아닐까. 마음은 굴뚝이어도 철학책을 꾸준하게 읽기는 쉽지 않다.
책을 읽고 취해가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그러므로 그저 읽는 것이다. 혼자서 읽으면 읽어가는 속도가 늦다. 링크한 고명환님 말처럼 생각을 자꾸 하게 되기 때문이다.
전에 철학책 한 권 읽다 보면 거기에 연동되는 아이디어와 생각이 많아서 이러다 철학책 한 권 읽다가 오히려 책 한 권 쓰겠다 싶었다. 물론 일어나는 생각 분량과 메모만으로 보자면 말이다. 얼마나 쓸만한 생각인지는 차치하더라도 말이다.
책의 내용 전체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대강의 맥락이 파악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 맥락은 그 자신의 생각을 연결시키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런데 혼자서 책을 읽는 것은 반복적인 자기 고행을 거치지 않고서는 힘들다.
몇 년 전에 일 년간 아침에 출근하고 퇴근한 사람처럼 하루하루를 그렇게 보내 본 적이 있었다. 책 읽는데 하루는 정말 짧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특별한 일정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시간을 보냈었다. 이상했다. 그 무렵은 내 전반적인 신체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가 않았었다. 눈은 좀 침침한 상태였다. 때로는 글씨가 초점이 잘 잡히지 않았었다. 그 무렵에는 내 몸 컨디션 상태가 그렇게 멜랑꼴리 했었다. 그런데도 나는 책읽기에 사력을 다했다.
지금 그렇게 힘들게 읽었던 책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맥락과 어떤 감각적인 형태로 나에게 남아 있다. 그때 나는 무엇을 읽은 것인가?
그 당시에 내가 느낀 감정과 정서가 남아있다. 그리고 어떤 접목의 아이디어와 연결된 의미들이 남아 있다. 특정 문구가 필요하면 책을 뒤지거나 페이지를 살피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맥락과 정서는 책 전체와 그 자신의 상태와 그때의 생각이 아니면 안된다. 책 전체는 그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남기기 때문이다.
고명환님의 책읽기와 접목은 책을 읽는 이들이라면 시도해고픈 이상이기도 하다. 나는 이 유튜브 영
상을 정말 반갑게 들었다. 그리고 이런 이상을 품고 현실로 끌어오는 작업을 하고픈 이들은 참으로 반가운 사람들이다.
어떤 책이든 그 자신에게 다가온 책이면 되겠으나 나는 철학책을 예로 들어 보았다. 강독이나 토론은 일단 읽고 난 뒤의 문제다. 읽어내는 것에 초점이 있다는 것.
#책읽기와낭독
#일단끝까지읽기
#내용이궁금하잖아~
#고명환
#철학책읽기
#나에게철학책은_소설과도같아_뭔말을해놓았는지가_참을수없이궁금해
https://youtu.be/DQj4JuDJ_G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