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여름은 덥고 습하기로 유명합니다. 본격적인 한여름이 시작되면 일일 최고온도는 35도를 웃도는 건 기본이고, 한밤중에도 28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에 온몸을 끈적이게 하는 장맛비까지! 이 무자비한 여름을 견뎌내기 위해선 선풍기와 에어컨 같은 전자제품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나날이 오르는 전기세가 부담되는 분들을 위해 에어컨 요금을 줄이는 팁을 준비했습니다.
에어컨과 함께 선풍기 활용하기
에어컨은 달아오른 실내공기를 급속도로 냉각시킬 때 내부의 팬을 작동시키는데, 이 팬이 돌아가는 시간이 전기세 정복의 시작이며 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내의 공기를 바깥으로 빼는 원리에 따라, 실내온도가 희망온도에 도달하면 팬은 멈추고 찬 바람만을 내보냅니다. 팬이 돌아가는 시간을 줄이고 충분히 시원한 실내온도를 맞추기 위해서는 선풍기와 에어컨을 함께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에어컨의 희망온도를 처음부터 22~3도로 설정하는 대신 26~7도 정도로 설정한 후, 에어컨의 맞은편에 선풍기를 틀어놓으면 바닥으로 가라앉는 차가운 공기를 다시 위쪽으로 돌려주기 때문에 훨씬 빠른 속도로 실내 온도가 낮아집니다.
햇빛 차단하기
아침 환기 후 창문을 모두 닫은 후에는 모든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막아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뜨거운 태양열이 베란다나 창문 등의 유리창으로 들어오면 에어컨을 틀어놓더라도 마치 온실처럼 실내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암막 커튼이나 암막 블라인드, 차량용 단열 필름을 활용해 햇빛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한여름 실내의 열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에어컨 필터 청소
에어컨의 필터는 공기 중에 있는 먼지를 걸러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쉽게 더러워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정기적으로 필터를 청소하지 않으면 에어컨의 전력소모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쯤은 필터를 꺼내 씻어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필터의 먼지만 없애도 전기세의 2~3%가 절약됩니다. 또한, 에어컨의 바람이 시원치 않으며 실내온도가 냉각되지 않는 느낌이 든다면 에어컨의 실외기를 꼼꼼하게 점검해보세요. 하지만 실외기는 먼지나 습기가 쌓여 위험할 수 있으므로, 혹시나 문제가 발생했다면 함부로 만지지 말고 당장 전문가를 불러야 합니다.
절전 모드 활용하기
실내 온도를 냉각시키는 에어컨은 순간 전력소비가 다른 전자제품과 비교해서 매우 큽니다. 덥다고 종일 강풍과 냉각 모드로 설정해놓는다면 무시무시한 전기세 고지서가 찾아올 것이 분명합니다. 만약 에어컨에 자동모드나 절전모드 기능이 있다면 반드시 설정해놓고 실내온도를 26도 안팎으로 유지하도록 하십시오. 이런 기능이 따로 없다 하더라도 풍량을 줄이고 냉각 모드 대신 제습 모드로 돌려놓으면 한결 부담 없는 고지서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미리 환기 시키기
집 안의 공기는 제때 순환시켜야 합니다. 더워진 공기가 정체되면 실내 온도는 올라가고 낮 동안은 쉽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아침 일찍, 아직 해가 제대로 뜨지 않고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집 안의 모든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고 서늘한 공기를 채워 넣도록 하십시오. 해가 높아지면 데워진 외부 공기가 집 안으로 들어와 실내 온도를 높이기 때문에 그 전에 창문을 닫아 외부 공기를 차단하면 낮에 환기 시키는 것보다 훨씬 좋습니다.
달궈지는 외벽 보호하기
전원주택이라면 남향으로 오픈된 부분에 긴 차양을 설치해 긴 여름 낮 동안의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것이 실내 온도를 제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남향이나 남서향 주택은 가장 뜨거운 오후의 열기가 거실 개구부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저녁 늦게까지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밤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벽을 데우는 직사광선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아래로 적당히 기울어진 차양을 블라인드와 함께 활용하면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