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양말 뒤집어 벗어 놨어? 엄마야?”
“아빠는 아니다.”
“알아, 아빠는 아닌거~, 민채야 엄마야?”
“나(아내) 아니면 민채겠지~” 아내가 말했다.
“엄마나 민채는 신은 양말은 바로 세탁물통에 넣어~”
민경이가 갑자기 큰소리로 이런 말을 했다. 평소 민경이는 자기 물건을 잘 정리하고, 입은 옷과 양말을 비교적 잘 모아서 세탁물통에 넣어둔다. 나도 양말을 뒤집어 벗어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아내와 민채는 집안 곳곳에 벗어두고 한 번에 정리를 한다. 나도 처음에는 이게 보기가 싫어서 잔소리를 좀 했지만 이내 그것에 익숙해졌다. 눈에 보이면 치우고 아니면 그냥 둔다. 이러나 저러나 시간은 가고, 그리고 지금은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이런 면에서 우리 집은 공평하다. 세탁할 옷을 정리하는 습관에 있어서는 각자 1명씩 닮았으니 누구하나 치우치지도 않게 공평하다. 그리고 사실 빨래 거리는 언제든지 정리를 하면 되기에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다.
민경이가 오늘 왜 이런 말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를 닮아서 잔소리가 좀 느는 것이 아닌지~ 그리고 이건 닮지 말았으면 하는 건데 그대로 닮는 것은 아닌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건 가족끼리는 좀 눈감아줘도 되는데~ 나도 이제 나이가 조금 더 드니 그 정도의 여유는 생긴 듯 하다.
첫댓글 애들은 뒤집어서 벗더라구요. 저도 이제는 잔소리 안합니다. ㅎㅎ
아직 애들이기는 하지만
제 기분에 따라서 저의 태도가 달라지니
아직 수양이 더 필요한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