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번에 한 번 돌아온다는 뜻으로 어진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의 아름다운 만남을 말한다. 원굉이라는 사람은 지독히도 가난했다. 글재주가 있었으나 그것을 발휘하지 못하고 당장 끼니를 위해 수송선의 인부 노릇을 해야 했다. 이러한 원굉이 후에 동양군 태수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는데 그 과정을 보면 이렇다. 당시 우저(牛渚)에 주둔한 명문 출신인 사상(謝尙)이 어느 가을날 개울에 배를 띄워놓고 달구경을 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청아한 목소리로 시를 읊는 소리가 들렸다. 사상은 그 시구에 취해 시간 가는 줄을 모르다 소리가 그치자 하인을 보내 누구인지 알아보게 하였다. 시를 읊은 이가 원굉이라는 것을 알고 그와 더불어 시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었다. 사상은 그가 마음에 들어 자신의 참군(參軍)_장군의 속관_으로 삼았고 후에 동양군의 태수까지 되었다. 이 사이 원굉은 많은 글을 남겼는데, 특히 유명한 것이 <문선(文選)>에 실린 `삼국명신서찬(三國名臣序贊)`이다. 이것은 명신들의 찬양에 서문을 붙인 것이다. `대저 만년의 한 번 기회는 세상으로 통하는 길이며, 천년에 한 번 기회는 어진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과의 만남이니_천재일우(千栽一遇)_, 이같은 기회를 만나면 기뻐하게 되고 기회를 잃으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