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실컷자고
심심해서 써보는 수술이야기 2탄 ㅎㅎ
엄마가 허리수술을 하고도
또 몇년이 흐른 어느 날
디스크때와 마찬가지로
견디고 견디다못해.
더이상은 못 참겠다고
엄마는 병원에 갔습니다.
사실 엄마가 협심증을 앓고 계신건
꽤나 오래되었어요.
십년 이상을 그냥 약만 먹으면서
버티고 참아오신거죠.
그 흔한 스텐트 시술 한번 안받고..
그러다 이젠 안되겠다싶어
스텐트라도 받아야겠다싶어
지역에서 젤 큰 대형병원을 갔어요.
그런데 검사결과를 보더니
의사님 말씀.
이 상태로 지금까지 어떻게 계셨어요?
이건 스텐트를 할 상황이 아닙니다.
환자분은 지금 당장 쓰러져
죽어도 이상하지않을 상태입니다!
당장 수술안하면 죽어요!
수술하시겠어요?
그러더라구요..세상에.
저희야 당연히 수술한다고 해야지
죽는다할수는 없잖아요?
근데 얼마나 응급인지..
오늘 병원갔는데
내일 저녁에 바로 수술을 잡은겁니다.
그것도 병원에서 서울 삼성병원에
바로 전화해서
다음날 밤 9시 응급수술을 잡았어요
ㅡㅡ;;;
대형병원 진료보는것도
몇달씩 걸리는 마당에
수술방을 바로 담날 빼줘서 잡는건
그만큼 엄마상태는 심각했다는거죠.
식당을 하고있던 엄마랑 저는
이게 뭔일인가 싶지만
깊이 생각할 새도 없이 가게로와서
당분간 장사접는다 써붙이고
냉장고며 정리한뒤
급하게 입원준비를 챙겨 서울로갑니다.
병원에서 앰블런스를 붙여줄까요
하고 물었는데 비용이 50인가
그러길래 그냥 기차타고 간다고했죠
그냥 타고 갈걸..후회 ㅜㅜ
그렇게 ktx를 타고 가긴했지만
그때는 포항에 ktx역이 없었기때문에
대구까지 버스로가서 거기서 다시 역으로가고 그렇게 이동을 해갔어요.
이미 엄마 상태는 한 걸음 걷기도
숨찬 상태라서 굉장히 느리게
천천히 이동할 수 밖에 없었죠.
아니 그 전날까지 밤새서
장사한 사람이 갑자기 못 걷는 ㅎㅎ
가는데 서울병원서 전화왔어요.
내일 수술할 환자가 늦게까지 안오니까 혹시오다가 쓰러진거
아닌가싶어 확인하더라구요..
그렇게 밤 9시가 넘어
삼성 병원에 도착해서
중환자실로 갔어요..
수술하고 나오면 중환자실로
나오기땜에 입원을 중환자실로
바로했거든요.
근데 중환자실가서
입원하러왔다니까
접수받는 직원이 ㅎㅎㅎ
눈이 똥그래져서
거듭거듭 환자확인을 하는 거에요.
아니 생각하보니 놀랠 일이긴하더라구요
직원은 내일 수술할 중환자가
어디 실려서 들어올줄 알았지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사람이
자기 두발로 걸어들어오는
경우가 어디있겠냐구요 ㅎㅎㅎ
그때 그 직원의 황당한 표정이란..
ㅋㅋㅋ
그렇게 엄마는 수술을 들어가고..
사실 허리수술때는
큰 걱정은 안되었는데
이번에는 심장수술이라서
사실 수술하다 바로 죽을 수도
있으니까 좀 걱정이되긴했어요.
다리의 혈관을 떼서
심장쪽에 가져다붙이는
일명 관상동맥우회술 이라는
수술을 했거든요.
수술을 마치고 나와서
엄마는 면회온 식구들도
못 알아보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면서
중환자실에 3일 있었어요.
중환자실 보호자실에 자리가없어서
저는 병원 의자에 앉아서 졸면서
꼬박 3일을 견뎠습니다.
그때는 좀 힘이 들었어요.
병원 의자가 팔걸이땜에
누울 수도 없는 구조라서요.
엄마랑 가게를 같이하며
살았다보니 언제나 엄마를
병원 모시고 다니거나
간병하는건 저의 몫이었죠.
아빠는 뭐하시냐구요?
묻지마시어요..ㅎㅎㅎ
3일뒤 일반병실로 내려오면서
저는 누울수있게되었고 ㅎㅎ
좀 편하게 자면서
간병을 했습니다.
여전히 포항과 서울을
오가면서요.
다행히 엄마는
의사뽑기 운은 항상 있어서
허리수술에 이어
심장수술까지 별 탈없이
무사히 잘 되었고
무리없이 회복해서 퇴원을 했습니다.
하지만 먹고 살아야했기에
석달뒤에 다시
장사를 시작했지요.
허리수술때도
남들은 그 정도 큰 수술받으면
일은 그만 손 놓았을거에요.
그치만 허리수술때도
심장수술때도 석달만 딱 쉬고
다시 힘든 식당일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아직도 엄마랑 기차타고 가던 그 순간.
중환자실 직원의 황당한 표정.
수술들어가고 마음졸이던 그 때.
눕지못하고 3일을 앉아졸던
그 때가 머릿속에 생생하네요.
중환자실에 입원할 환자가
두발로 걸어오니
그 직원의 당황스런 표정이
두번째 수술 에피소드였습니다
^^
첫댓글 글쿠나요..
지금은 건강하신지도 궁금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건강을 잃어 버리는 것이
가장 서글픈 것이라 하잖아요
살아 계실때....
부모님한테 더욱더 잘 해 드리는것이
절대로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돌아가셔서..
후회하지 않는것..
애구구~~
저는 부모님이 돌아 가셔서 인지
못해 드렸던 것만
마음에 남아 있네요
지금도 여전히 건강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지내고 계세요 ㅎㅎ
부모님께는 잘한다고해도
돌아가심 후회만 남는것 같아요 ㅜㅜ
인명은 재천이란 생각이 듭니다.ㅎ
어머니 요즘은 어떠신지요?
엄마 팔자가 아직 돌아가실때가 아니었었겠죠? ㅎㅎ
지금은 그냥저냥 건강하진 않아도 잘 계세요 ㅎㅎ ㅎ
얼마전에 어머니 사진보니 건강하신것 같은데 얼릉 효도해야혀 ㅎ
효도도 말로만 ㅎㅎ
인세니티님부터 건강하시고
맘을 단단히 먹고...늘...푹잠주무시고...ㅎㅎ
그져 제가 건강해야 엄마에게 걱정 안 끼치는데 ㅜㅜ
어머니도 인세니티님도
고생 많이 하셨네요~~
지금 어머니 건강하시죠?
지금은 그럭저럭 약빨로 계시고있어요 ㅎㅎ
에그머니나ㅡ
모녀 간에 힘든 시간을 보내셨군요
아프면 다들 힘든 시기이니까요 ㅜㅜ
모녀지간 정신없이
살앗을 때군요.
엄마 아마도 큰고비
넘기셧어니 장수하실거
같네요.
사진보니 건강해 보이시데요.
인세니티님이 더 걱정
같타여~
맞아여 엄마는 큰 고비를 넘겼지만
저는 자잘하게 평생 고생ㅜㅜ
ㅋㅋㅋ
읽는동안 너무 긴장됬습니다
효녀 따님이세요
울 아버지도 그랬어요
엄마 입원하셔도 병원 가기 싫다고 하시고
울 엄마 장례식때도 안 오셨어요
이런저런 이유로 아버지와 멀어졌지만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는 울 아버지
그냥 내 아버지로 생각들어요
연로하신
에휴,..울 아빠는., 그냥..그냥.
말하기도 입 아파유 ㅜㅜ
글로만 읽으니 그냥 수술이구나 하겠지만, 심장수술.... 그거 저승과 이승을 왔다갔다 하는 수술인데 잘 받으셨네요.
내가 영덕에서 살아봐서 아는데, 그쪽은 서울 오려면 참 힘이 듭니다.
힘든과정 마치셨으니 오래도록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그죠 심장수술은 허리수술때랑 마음이 다르더라구요. 진짜 한순간에 끝나버릴 수 있으니..전국어디에서 가든지..포항에서 서울가는길이 제일 멀어요 ㅜㅜ
건강 기원해주심 감사합니다^^
큰일날뻔 하신겁니다~~~
아니 아낄게 따로 있지요~~~
엠블런스를 타고 가셨어야 합니다~~
까딱 했으면.......
제가다 가슴이 조마조마 하네요~~~
지금은 어르신 괜찮으신 거지요 ?
ㅎㅎ 그 당시는 50 만원이 너무 큰 금액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니 버스비. 기차비. 택시비..다하면 그 돈쓰고 고생하는거 생각하면 그냥 탔어야하는건데 말이죠 ㅋㅋ
수술후 십년넘게 아직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ㅎㅎ
어쩜 지난 일들을 어찌 이리 긴박하고도 쫄깃하게 쓰셨으까
건강하시다니 안심이 됩니다.
너무 긴장하며 읽었어요
ㅎㅎ 긴박하게 느껴지지고
재미지게 읽으셨다니 감사해요.
저 시절이 아직 기억에서 사라지지는 않네요 ㅎㅎ
휴~~다행이다 ~
응애야 ~혹 심심하고 시간 되걸랑 대전시티에 함 오렴
밥도 먹고 놀자 ~..ㅎ
대전 좋지요! 빵순이는 성심당갈려고
대전갈까 생각했다능 ㅋㅋ
어머니 참 강하십니다.
보호자로 간호했던
인세니티님은 더
강하시구요~남은 날들은
점점 더 행복하시길요^^
감사해요
대수술 몇번이나 견딘 엄마가 대단하긴해요
로란님두 같이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