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내 몸 살리려면 이것만은 알아두자[PART5]- 35.지나친 청결은 도리어 몸에 해롭다
건강한 머리카락을 원한다면
머리를 자주 감지 마라
작가 이츠키 히로유키(五木寬之)와 대담을 했을 때, 예전부터 너무 궁금한 것이 있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물어보았다.
“몇 달에 한 번밖에 머리를 감지 않는다는데, 그 말이 사실입니까?”
그러자 이츠키 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네,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음력 7월 보름과 연말에만 머리를 감았는데, 주변에서 너무 심하다고들 해서 계절마다 한 번씩 감다가, 요즘에는 한 달 반에 한 번씩 감고 있습니다. 저는 ‘노숙자 중에 대머리는 없다’라는 진리를 발견했습니다”
즉 자주 머리를 감지 않으면 머리카락이 건강해진다는 확실한 증거가 바로 이츠키 씨인 셈이다. 그의 머리숱은 80세라는 고령의 나이 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풍성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면역 상태는 자연계의 불결한 것, 기생충, 세균 등에 접촉하면서 성숙해가므로, 지나치게 청결한 환경에서는 약해진다.
일본은 세계에서 깨끗한 것을 가장 좋아하는 국가이다. 일본인은 세균이라는 말만 들어도 벌벌 떨면서 ‘소독’, ‘항균’ 제품으로 무장을 하고 있다. 현재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가 급증한 것은 그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노숙자가 목욕하는 습관이 없는 민족은 아토피 같은 질환이 없다. 표피를 덮고 있는 피지가 두껍고 수분량도 아주 많아 세균 같은 항원이 차단되기 때문이다.
자주 씻을수록
피부는 나빠진다
인간은 원래 몸 자체가 세균 덩어리이다. 입속에 있는 세균만도 수십억에서 100억 개에 이를 정도다. 또 장 속에는 300종의 100조개에 달라는 엄청난 양의 세균이 비타민을 만들거나, 우리 몸의 대사나 소화를 돕고 있다. 인간의 몸에 세균이 없다면 우리는 즉시 병에 걸리고 말 것이다.
균에는 좋은 균과 나쁜 균이 있다. 청국장이나 요구르트를 만드는 유산균이 대표적인 좋은 균이라면,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살모넬라균이나 O-157 등은 나쁜 균이다.
그러나 “나쁜 균은 없애야 한다”고 단순하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예를 들어 피부 표면에 항상 존재하고 있는 포도상구균은 땀 냄새를 일으키기 때문에 나쁜 균으로 생각되지만, 한편으로는 피부를 보호하고 몸에 치명적인 균이 정착하는 것을 막아준다.
세균에 지나치게 예민해져서 하루에도 몇 번씩 비누로 얼굴, 몸 등을 씻으면, 피지도 포도상구균도 사라져 결과적으로 나쁜 균이 증식해 피부가 거칠어진다.
특히 얼굴을 자주 씻어서 거칠어진 곳에 영양크림 같은 화장품을 바르면, 나쁜 균이 마음 놓고 활개를 치게 되므로 피부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여성의 경우 음부를 비누로 지나치게 씻은 탓에 칸디다균이 증식해 질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흔이 있다. 청결함이 도리어 해가 되는 것이다.
이츠키 씨와의 대담 후, 나는 ‘한 달 동안 머리 안 감기’에 도전해 보았다. 머리를 감고 한 달 정도 지나자, 두발 전체가 얼어붙은 툰드라지대처럼 딱딱해지고, 비듬 색깔도 검게 변해서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은 견딜 수가 없어서, 그 뒤로는 1주일에 한 번씩 머리를 감고 있다. 목 아래쪽은 기본적으로 비누를 사용하지 않고 뜨거운 물로 샤워만 하지만, 머리를 감지 않으면 목덜미 쪽이 더러워지기 때문에 이 부분만은 비누로 씻는다.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다면 비누와 샴푸 사용을 중단해 보자.
*위 글은 곤도 마코토(近藤誠)의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더난출판, 이근아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곤도 마코토는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 도쿄 제2병원(현 국립병원 도쿄 의료센터) 방사선의학센터를 거쳐, 1983년 임상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빨리 게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으나 암은 무조건 수술이나 항암데 위주로 치료하는 기존 의학계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라 전임강사에서 출세길이 막혀버렸다. 정년을 1년 앞둔 2013년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www.kondo-makoto.com)를 개설하여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 ‘건강검진은 백해무익하다’, ‘암은 원칙적으로 방치하는 편이 좋다’는 등의 위험한 고백으로 의학계에서는 눈 밖에 났지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항암제의 독성돠 확대 수술을 위험성 등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간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서 자신보다 환자를 더 사랑한 의사의 진심 어린 고백을 담고 있다.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암 진단이나 건강검진에 현혹되지 않도록 의학 상식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병원과 약을 멀리함으로써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