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한반도의 최남단 보루였네
외적을 막기 위해 목숨 바쳐 축조한 성
승자도 패자도 없이 흩뿌린 피 그 얼마랴
너희들이 뚫리면 탐라가 무너지고
탐라가 무너지면 조정이 위태롭다
나라님 추상 같은 명령 하늘처럼 받들었네
화살이 빗발치고 총칼이 난무해도
최후의 일각까지 항거했던 영혼들
수천은 바다 속으로 수만은 세월 속으로
이 섬의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이 땅의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가
눈물로 지켜낸 역사 통한의 만리장성
팔백여 년 흐른 지금 임무는 끝났지만
녹슬고 허물어진 채 뜬눈으로 밤 지새는
방패여, 제주 방패여 이제 그만 잠드시게
-《오늘의 시조》2026년 하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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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패-환해장성/ 임태진 시인
김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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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0.2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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