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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팀장님(oh, my captain) 2
설우는 불편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 어째서 자신의 앞에 여자와 그 여자의 부모님까지 나와 계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이런 자리를 만드는건 불쾌했다.
"결혼 준비는 잘 되가고 있나?"
"네"
"그래 뭐, 혼인 날짜도 정해졌고 자네가 알아서 잘 할거라 믿네"
앞으로 결혼까지는 코 앞이였다. 말 그대로 정말 코 앞이였다, 일주일 뒤에 설우는 자신의 앞에 앉은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저 여자를 사랑해서, 좋아해서 혹은 조금이나마 호감이라도 있어서 결혼하는건 아니였다.
부모님들이 원하셨고, 그런 부모님들의 생각에 크게 반발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언젠간 자신은 여자와 결혼을 할 것이고,
사랑을 하든 안 하든 자식을 낳으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저 순응하기로 한 것 뿐이였다. 물론 다 옛날 얘기지만.
"아버지, 정회장님하고 약속 있으시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그랬지"
"이제 곧 가보셔야 할 거 같아요, 약속 시간 다 되가세요"
"어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난 그만 일어나지 사돈어른들께 안부 전해드리게"
"네"
윤희의 아버지가 자리를 나섰고 설우는 그제서야 예의상 들고있던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았다. 그런 설우를 윤희는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자신은 일주일 뒤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럼 저 윤희라는 여자와 함께 살게 될 것이고, 자신과 저 여자의 부모님들은 만족한 웃음을 지으실 것이다.
자신의 결혼에 주변 사람들은 축복해 줄 것이다. 누구도 불평과 불만을 내놓지 않을 것이고, 그 누구도 불행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자신만이 불행 할것이다, 그리고 설우는 그런 불행한 자신을 위해 이 결혼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였다.
그런 결심을 한지는 불과 몇일 전이였다. 자신은 이기적인 놈이였다, 그리고 그에맞게 이기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그때도 말했지만 난 이 결혼할 생각 없어"
"설우씨…, 하지만 이건…"
"어른들 들먹일 생각이라면 그만둬, 그게 무서웠으면 말도 안 꺼냈으니까"
"갑자기…,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뭔데요…. 난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서 그래요…"
여자의 말에 설우는 피식 웃어보였다. 그래도 교양있는 여자라서 다행이였다. 귀찮게 굴고, 매달리지 않는게 어디야.
"이해할 필요 없어, 나도 이해 안가니까"
* * *
회사로 돌아온 설우는 아직 점심시간이라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텅텅 비어있는 팀실을 둘러보았다.
고요하기만한 팀실 안은 미미한 바람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였다, 이상하게도 웃음이 나는 기분을 느끼며 걸음을 떼던 설우는
순간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았다.
"아…, 팀장님…"
수인이였다. 설우는 당황한 기색 하나없이 그런 수인을 빤히 쳐다보았고 수인은 당황스러워서 어쩔 줄을 몰랐다.
오늘은 왠일인지 배가 출출한 바람에 밖에 나가 샌드위치와 우유를 사들고 온 수인은 문 앞을 막고 있는 설우 덕분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평소와 다를 게 없는 눈빛으로 수인을 쳐다보던 설우는 시선을 조금 아래로 내렸다.
그 곳엔 수인의 손에 들려있는 샌드위치와 우유가 보였다.
"시, 식사…하시고 오셨어요…?"
너무나도 어색한 분위기에 어렵게 말을 건넨 수인이였지만 역시나 설우는 뭐가 그리 맘에 안 드는지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인상을 한번 찡그리더니 돌아서 버렸다. 물론 그런 반응을 예상 못한건 아니였지만, 도대체 자신을 왜저렇게도 싫어하는 걸까
하는 의문은 오늘도 떨칠 수 없었다. 혹시, 이 샌드위치랑 우유를 싫어하나? 이 샌드위치 안에 들어있는 게맛살을 싫어하는 걸까?
아니면 초코우유를 싫어하나? 이젠 별 생각까지 다 해보는 수인이였지만 역시나 답은 하나였다.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데 그리 이유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이제는 부디 자신이 그냥 싫은 것만 아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였다. 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수인은 샌드위치와 우유를 아무렇게 내려두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책상에 놓여져 있던 핸드폰의 진동이 울렸다. 번호를 보니 지원이였다.
"여보세요"
-야 너 오늘 저녁에 시간 괜찮지?
"저녁? 왜?"
-널 만나고 싶다는 사람이 있어서
"어? 날 만나고 싶어한다고?"
-그래, 그니까 저녁에 시간 괜찮은거지?
"아…, 응"
-그럼 내가 퇴근시간에 너희 회사 앞으로 간다
"응-"
전화를 끊은 수인은 의아함을 떨칠 수 없었다. 자신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 누굴까? 고등학교때 친구인가?
여전히 궁금했지만 점심시간이 끝나고 몰려오는 팀원들 덕분에 생각을 거기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왠지 설레는 기분이였다. 자신을 만나고 싶어한다니, 이런 작은 사실 하나에도 기뻐질만큼 자신은 많이 외로웠던 걸까.
* * *
퇴근시간에 딱 맞춰 지원은 수인을 데리러 왔고, 둘은 약속장소로 향하였다.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까페에 들어서
주문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딸랑 거리는 문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문 쪽을 바라본 수인은 굳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설마…, 자신을 만나고 싶다고 한 사람이….
"어- 여기야"
그 사람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는 지원을 보며 수인은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화가 난 것도 아닌 그렇다고 울상인 것도 아닌
표정. 자신과 지원을 발견하고 멋쩍은 듯한 표정으로 다가온 사람은, 분명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오랜만이야"
은환이였다. 2년 전 자신과 헤어진 은환이 분명했다. 수인은 원망스럽고 화가 나기보단 당황스러움에 어찌할줄을 몰라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나타날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무엇보다 2년이란 시간동안 훨씬 멋있고 성숙해진 은환을 보며
두근거리는 자신이 가장 당황스러웠다.
"야- 뭘 그런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어, 인사 안할거야?"
"……"
"이 자식이 귀국 하자마자 너 만나겠다고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녔나보더라"
지원의 말에 수인은 놀란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그제서야 은환에게 조금 시선을 돌린 수인은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변함이 없었다,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아휴, 둘 다 나이 헛먹지 야 나 먼저 일어난다"
"왜, 왜 왜! 어, 어딜 가는데…"
"간다니까 말하는 것 좀 봐라, 나 가봐야되 너희 둘 만나게만 해주고 가볼 생각이였어"
"그, 그래두…조금 더…있다가 가…"
"일 마무리 아직 못하고 왔어, 가볼테니까 어색해 하지말고"
가보겠다며 가방을 챙기는 지원을 어떻게든 말리고 싶은 수인이였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연락하겠다며 지원은 까페를 나섰고
결국 자신과 은환만이 남아 있었다.
"하나도 안 변했네"
여전히 다정한 말투로 말하는 은환에 고개를 살짝 끄덕인 수인은 너 역시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입이 도저히
떨어지질 않았다. 수인은 가슴이 너무나도 두근거리고 있었고, 바보같게도 설레고 있었다. 다 잊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까 아니였나보다. 혹시 은환도 자신과 같은 마음일까? 사실 이제와 생각해보니 2년 전 유학을 가야 한다고 말하던
은환 역시 자신이 함께 가주기를 바랬었다. 그럼, 둘 다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제서야 수인은 조금은 풀어진 표정으로 은환을 볼 수 있었다. 고맙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그저 자신을 먼저 찾아주었다는 것이, 잊지 않아주었다는 것이 너무나 들뜨게 만들었다.
"밥은 먹었어?"
"어? 어…, 뭐…"
"더 이뻐졌네"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이뻐졌다 말하는 은환 덕분에 수인은 얼굴로 열이 몰리기 시작했다. 저런 말 서슴없이 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결국 얼굴이 완전히 빨개진 수인이였고, 그런 수인을 느꼈는지 은환은 부드럽게 웃었다.
진짜 변한 게 하나도 없었다. 자신이 무슨 말만 해도 얼굴이 쉽게 빨개지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나타나는 표정까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사실 자신을 보면 수인이 울어버릴까봐 걱정 했었는데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였다.
울어버렸다면 하고 싶었던 말을 하기가 더 어려웠을 것이다. 오히려 조금은 웃고 있는 수인의 모습에 은환은 입을 열었다.
해야할 말이 있으니까.
"수인아"
"…응…?"
"기다려준거지?"
"…어…?"
"나, 기다려준 거 맞지?"
부끄러움에 커피 잔만 보고있던 수인은 놀란 마음에 고개를 들어 은환을 바라보았다. 혹여나 아니라는 대답을 할까봐
조금은 불안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은환을 보며 수인은 조금 망설이다 용기를 내어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대답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어쩌면 자신을 보는 은환의 눈빛이 2년 전과 변함이 없다는 걸 느꼈을 때부터 이런 말을
예상하고 있던걸지도 모르겠다. 이토록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는 걸 보니. 물론 자신은 2년이란 시간동안 은환을 생각하며
살았던 건 아니다, 물론 원망도 많이 하고 그 사이 은환을 잊으며 살아왔었지만 한번도 그 자리를 채운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은환을 보며 자신 역시 은환을 잊지 못했다는 걸 느낀 이상,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원망과 서운함은 잊어버리고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 마치, 처음 은환에게 고백을 받았던 날처럼.
* * *
기분이 좋았다. 어제 저녁 은환이 자신을 집까지 데려다 주었고, 다행히도 둘다 번호가 바뀌지 않은 터라 잠들기 전 연락을
할 수 있었고 거기다 출근하던 버스 안에서 은환에게 전화가 걸려와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하였다. 안 그래도 회사 팀원들과 먹기가
불편했던 수인은 정말 오랜만에 들뜨고 기분이 좋았다.
헌데, 지금 이건 무슨 상황일까. 왠지 오늘 하루는 좋은 일만 있을거라 여겼던 것이 무색해질 정도로 은환으로 인해 조금은
덜 외롭고 조금은 덜 힘들었던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이였다.
"진짜 불쌍하지 않아?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겉돌기나 하고 끼지도 못하고 내가 수인씨였으면 회사 그만뒀다"
"그러게요, 안쓰럽긴 한데 솔직히 수인씨 성격이 워낙 소심해요? 난 그런 성격하고는 진짜 못 어울리겠더라"
"거기다 감정 표현 안하는 팀장님까지 수인씨 싫어하는 건 완전 티내시잖아, 그러니까 사람들이 수인씨하고 어울리기를
더 꺼려하지"
"근데 팀장님은 수인씨 왜 그렇게 싫어하시는거에요? 원래 처음부터 그렇게 싫어하셨나?"
"솔직히 수인씨가 일을 잘 하는 것도 아니잖아 뭐 얼굴이 이쁜 것도 아니고 눈치는 좀 없어?"
수인은 입을 틀어막아 버렸다. 화장실에 들어오는게 아니였다, 아니 아예 빨리 나가버리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팀원들이 화장실에서 자신의 얘기를 저런 식으로 한다는 것에 눈물이 나고 화가 난게 아니였다.
다 맞는 말이니까, 누구나 그렇게 느낄테니까 자신 역시 부정할 수 없는 말들이기 때문에 억울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받고 있는 상처가 너무 무서웠다. 회사와 사람들로 인해서 점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보가 되어버리는 자신이
너무 싫고 한심했다. 해명해주고 싶었다. 난 그렇게까지 소심하지 않다고, 눈치없이 구는게 아니라 다 알고있는데
모르는 척 하는거라고, 나도 사람인지라 당장이라도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그리고 정말 그만둘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것 뿐이였다. 화가 나는게 아니라 제발 그런식으로 말하지 말아달라고 어쩌면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화장실 안에 사람의 인기척이 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수인은 입을 틀어막고 울음소리를 어떻게든 죽이고 있었다.
* * *
한계였다, 정말 한계에 부딪혔다. 원래 이런식으로 충동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성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인의 행동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화장실에서 코가 빨개질 때까지 운 수인은 세수를 하고 팀실로 돌아오자마자 팀장실로 향했다.
물론 손에는 하얀 봉투가 들려있었고, 운 듯한 흔적이 확연한 자신의 얼굴을 놀란 듯이 쳐다보는 팀원들의 시선도 무시한 채
수인은 중요한 순간에도 노크를 한 뒤 들려오는 대답에 팀장실 문을 열었다.
"무슨 일입니…"
고개를 들어 수인을 본 설우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 반응이 당연하게도 수인의 얼굴은 여전히 눈과 코가 빨개져 있었고
눈물까지 그렁그렁 거리고 있었으니 놀라지 않는게 이상했다.
"…팀장…님"
유팀장을 보니 더더욱 눈물이 솟구쳤다. 목이 메어 조금이라도 입을 열면 눈물이 터질 거 같아 수인은 조심스레 다가가 유팀장의
책상위에 봉투를 올려놓았다.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참은 채 유팀장의 반응을 기다리는데 정작 유팀장은 자신이 올려놓은
봉투에는 시선도 주지 않고 자신만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수인의 눈물은 터져버렸다.
결국 눈을 꼭 감은 채 눈물만 주르륵 흘리는 수인은 마지막까지 입술을 쎄게 깨문 채 울음소리를 참아내고 있었다.
그런 수인의 모습을 보면서 유팀장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이였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애처롭게 눈물을 흘리는
수인을 보며 어쩔 줄을 몰라하던 유팀장은 그제서야 자신의 앞에 놓인 봉투를 보았다.
'사직서' 라고 쓰여져 있는 봉투를 보며 유팀장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리고 생각했다, 말해야할 때가 온 것 같다고.
* * *
누가 봐도 자신이 수인을 싫어한다 여기는 건 당연했다. 눈이라도 마주치거나 수인이 말이라도 걸어올 때면 자신은 항상
인상을 찡그리고 싫은 티를 내었으니까. 그럴수록 수인이 점점 위축되어지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딱히 방법이 없었다. 원래 감정을 잘 숨기는 편이였지만 이상하게도 수인에게는 자신의 감정이 숨겨지지가 않았다.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수인을 보면 웃음이 나왔다. 입가가 간질거리고, 자꾸 쳐다보게 되고
가끔씩 혼자 한숨을 내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아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든게 한 두번이 아니였다.
처음엔 자신에게도 이런 감정이 있다는 자체에 신기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 치고는 나쁜 느낌이 아닌지라 마음을 밀어내려
하지도 않았고 애써 숨기려 하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가볍게 여기고 있던 감정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무겁게 자신을 짓눌렀다. 그때부터 인정하려 하지 않았고, 밀어내기 시작했다. 자신이 수인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인정해버리는
즉시, 평생을 후회할게 뻔했으니까. 자신은 좋아하는 여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는 그런 불쌍하고 비겁한
놈이 되어버릴게 뻔했기에 그때부터 수인의 대한 자신의 마음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수인과 눈이라도 마주치는 날이면 자신의
감정이 훤히 보일까봐 일부러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했고, 수인이 자신을 부르거나 웃음이라도 지어보일 때면 무너지는 자신의
마음이 느껴져 더더욱 냉정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것들도 다 소용이 없게 되어버렸다.
오히려 지금 자신의 앞에서 아이처럼 서럽게 울고있는 수인을 보니 이미 몇일 전 인정해버린 마음을 한번 더 인정해버렸다.
"김수인씨"
"흡…흑…끅…"
"사직서"
"끅…흑…"
"수리 안합니다"
수인은 놀란 마음에 눈물이 범벅이 된 얼굴로 설우를 쳐다보았다. 사직서를, 수리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수리를 하지 않겠다니…,
"그렇게 알았으면 자리로 돌아가요"
"…끅…, 팀장님…저 끅…,그만두고 싶어요…"
그만두고 싶다는 수인의 말에 설우는 화난 표정으로 수인을 노려보았다. 수인은 그런 표정 역시 너무나 유팀장 답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은 분명 잘못한것이 없었지만 뭔가 잘못이라도 저지른 기분에 고개를 숙여버렸다.
그런 수인을 보며 설우는 자신이 저렇게까지 만든 거 같은 기분에 입이 썼다. 어차피 이렇게 될줄 알았으면 그렇게까지
모질게 구는게 아니였다. 저절로 나오는 한숨에 설우는 목이 갑갑해져 왔다.
"김수인씨"
"…네…"
"회사 그만 두고 싶습니까?"
"……네…"
"나 때문에요?"
"…그, 그런거…아니에요…팀장님 때문에…그런거는…아니에요…"
고개까지 절레 절레 흔들며 아니라는 수인의 모습에 그럴만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설우는 웃음이 나왔다.
"그럼 그만둘 필요가 없네요"
"…하지만…, 팀장님…"
"물론 나 때문이였다고 해도 그만두게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
"조퇴 시켜줄테니 오늘은 이만 퇴근해도 좋습니다"
"…티, 팀장님…그럼 저…, 팀장님 결혼하실 때까지만 다닐게요…"
"……"
"…원래…, 그러려고 했는데…사실 오늘은 조금 충동적이였던건…맞아요…"
"……"
"…그러니까…, 팀장님 결혼하시는 거 보고…그때…그만둘…"
"나 결혼 안합니다"
"…네…?"
"결혼 안한다구요"
"…그게…무슨…"
"결혼 못하게 만든 당사자 치고는 꽤나 뻔뻔한 질문이네요"
수인은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팀장이라는 사람이 자신에게 장난이라도 치고 있는건가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에 유팀장의 표정은 너무 단호했다. 거기다 결혼 못하게 만든 당사자라니?
"김수인씨는 나 때문에 그만 두는게 아니지만"
"……"
"난 김수인씨 때문에 결혼을 못하게 됐습니다"
"……"
"내가 김수인씨를 좋아하게 된 바람에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까"
"……!!"
"책임은 져야죠"
★이번 편은 조금 긴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재미있게 봐주시구 댓글 달아주시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업쪽 바라시는 분들은 [오,] 라고 남겨주세요
첫댓글 오,
★업쪽 접수!!댓글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팀장님 나이스~~~~댓글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리의 유팀장 머싯나요!!!>ㅡ<댓글 감사합니다!!
오,
★업쪽접수!!댓글 감사드려요!!
오,팀장님께서고백을하셧네여~~ㅋ그럼삼각관계???????담편도기대할게여~~~~ㅋ
★삼각관계 이겟죠 아마?ㅎㅎ댓글 감사합니다!!!
꺅 ㅠㅠ 진짜 멋지다 ㅋㅋㅋㅋㅋ ㅋ
너무 감동적이예여 *^-^* 담편빨리보고싶어여~~
★유팀장을 머싯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댓글 감사드려요!!!
은환이는 어쩌죠?ㅠㅠ
수인이가 팀장님이랑 잘되는건 좋은데....
수인도 은환이도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겟어요~~ㅋㅋ
담편이 기대되네요!!ㅋㅋㅋㅋ
★네!최대한..세사람 모두 상처 받지 않는 쪽으로다가..ㅎㅎ댓글 감사드려요!!
[오,]
아....팀장님 멋있어요....
재밌었구요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업쪽접수!!!네~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댓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