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DuK133dK6eQ?si=4zYqCxAzboc1Vdk4
Beethoven - Symphony No. 9 "Choral" - NBC Symphony Orchestra, Toscanini (3 April 1948)
지휘자* 누구인가
오늘날 지휘자들이 처해 있는 상황 과거 상황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음악세계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현대음악은 지휘자들의 개성이 강력하게 요구되는 시대라고 할수있습니다
그러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관계속에서 그들의 개성이 발휘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과거와 현제가 근본적으로 다른점은 오늘날에는 과거에비해 훨씬 많은 오케스트라들이 존재하며 또 그만큼의 지휘자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것이다 그러나 따라서 오케스트라가 지휘자를 선임할때는 그 지휘자의 유명도나 출판된 레코드 그리고 대략의 레파토리와 연주경향을 파악하여 지휘를 맡기게된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의 지휘로 연주해 보기 전까지는 그 지휘자의 능력이나 취향을 전혀 알수없다
다행이 지휘자나 오케스트라가 잘 맞으면 그 둘은 좋은 짝이 될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많은게 현실이다
지휘자는 원래 어떤조건을 가진 사람을 특별히 내세운 것이아니라 서로의 능력을 판단하기 쉬운 집단속에서 어떤사람이 뛰어나다는것을 인정받게되면 그가 지휘자로 선정되었다
지역이나 집단마다 사고방식이나 나름의 독자성이 있기 때문에 그 집단에서 가장 뛰어나고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인 것이다
지휘자를 선택하는데 콩쿠르가 유행하게 된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였다 물론 그이전에도 선발양식은 존재했지만 그것은 일조의 오디션 같은 것이었다
오늘날처럼 유명한 지휘자를 다른곳에서 초빙해 오는 방식이 되면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문화적 공통언어는 성립할수 없게되었다
오케스트라는 지휘자가 오기이전에 이미 완성되어있다
이스라엘 필하모니처럼 세계여러곳의 연주자들이 모여 만들어진 오케스트라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오케스트라는 그 국가나 지역에 살고있는 사람들로 구성되는 법이다 따라서 지역성이 저절로 나타나게되고 외부에서 초청되어 온 지휘자가 오케스트라와 조화를 이루려면 또는 오케스트라를 지휘자의 개성대로 이끌려면 서로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예외적인 경우로는 임시 편성의 독일 바이로이트 음악제를 맨처음 지휘했던 프랑스계 지휘자 클뤼탕스가 있다 1955년 그의 지휘 이전에는 거의 독일계 지휘자들의 지휘로 음악제를 이끌고 있었다
클뤼탕스는 독일음악에도 상당히 정통해 있었기 때문에 무리없이 독일음악제를 지휘해 낼수있었다 1966년 불레즈 이후에는 이런사례가 더욱 늘어나게 되었다
오케스트라에는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지휘자가 늘고있지만 어느정도까지는 오케스트라 자체의 지역적 특성이 유지된다
예를들어 같은 독일 오케스트라라고 하더라도 빈,베를린,드레스덴은 각자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지휘자가 지휘하더라도 각각의 독특함을 완전히 잃지않는다
사실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연주할때는 악보를 보고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문제보다 음악이 청중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무엇을 느끼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한곡을 다른지휘자와 연주하더라도 오케스트라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수있다
신고전주의 지휘자들은 악보를 만국공통어로 보아야한다는 주장을 펴고있다 그런주장들이 제2차 세계대전이후 지휘법이라는 분야가 독립하게되는하나의 게기가 되기도 했다
이것은 같은곡이 라면 청중에게 같은것을 전달해야한다는이야기는아니다
또한 2차대전 이전에는 어떤의미에서 지휘자에게 천재적 재능이 필요했지만 전후에는 그렇지않게 됐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지휘는 원래 연주활동을 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터득되는 것이었다
번스타인이나 체리비다케처럼 지휘법을 가르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젊은 사람들을 가르치는것이 그들나름의 기쁨이 되기때문이지 남에게 부탁을 받아서 하는일은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어느곡의 지휘는 이렇게하라는식의 가르침을 주는일은 거의 없다 현역지휘자들은 남을 가르칠만한 여유또한 없으므로 자신들의 존경하는 지휘자들의 연주현장을 보고 그스타일을 익히는 것이다
푸르트뱅글러가 니키쉬의 지휘를보기위해 그의 연주장을 자주 다녔다거나 바이로이트에서 연주하는 토스카니를 보기위해 카라얀이 그곳으로 찾아갔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바로 이런데서 나온다
음악세게에서 이러한 공통언어에 해당하는것이 바로 지휘법이라고 할수있다 19세기까지는 오케스트라의 지휘는 박자구분정도면 충분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와서 변박자가 사용되면서부터는 오케스트라쪽에서도 자신이 지금 어디를 연주하고있고 어떻게해나가면 좋은가 하는것을 전체의 움직임속에서 파악해 내기가 몹시 힘들어졌다
그럴때 지휘봉이 지금은 어느곳을 연주하고 있다는것을 보여준다면 자신이 연주할 부분에 대해서는 파악이 가능할것이다
따라서 지휘자는 박자를 정확하게 짚어서 지휘해줄 필요가있었고 지휘자들에게 박자구분이상의 능력이 절실하게 필요해졌다
콩쿠르를 실시하게 되면서부터는 변박자를 지휘하지못하면 지휘자대열에 서지 못하는 풍조가 만연했고 그러한 능력들이 우선적으로 요구되었다
이런 일련의 변화들은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관계를 크게 변화시키는 매우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그러나 뛰어난 지휘자와 훌륭한 오케스트라사이에는 어느마디의 몆째박자 따위의 수준은 뛰어넘는 합리적인 관계가 형성된다
물론 참다운 합리성에 이르기까지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능력이 전제됨과 동시에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이해할시간이 필요하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얼굴을 맞대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서로의 개성을표현으로 이끌어 낼 시간이 더욱많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https://youtu.be/hnXItBOgZ6s?si=3HIVJlgfxmZPEmri
(Mstislav Rostropovich:Dvořák Cello Concerto,NHK Symphony Orchestra cond.Seiji Ozawa 小澤征爾)
글쓴이 : 베토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