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할 야구 국가대표팀 1차 명단 37명을 확정·발표했다.역시나 정민태, 이승엽, 심정수 등 이름만으로 상대를 주눅들게 만드는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 36명과 아마추어 심수창이 '드림팀Ⅵ'의 위용을 과시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심수창이라는 낯선 이름으로 쏠렸다.'도대체 심수창이 누구야?' 하긴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아마추어 선수론 유일하게 위풍당당 드림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니 그가 궁금할 만도 하다.
드림팀 막내 심수창은 대학야구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에이스다.특히 지난해 한양대를 전국체전 우승으로 이끈 승리의 주역이다.당시 심수창은 전국체전 결승에서 동의대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올시즌에는 8경기에 등판해 2승1패 방어율 2.86을 기록하고 있다.
고교 시절 심수창은 배명고를 대통령배 준우승에 올려 놓기도 했다.비록 부산고 투수 추신수(시애틀)의 벽에 가로막혀 아쉽게 패했지만 그의 묵직한 직구와 칼날같은 제구력은 관계자들의 탄성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이에 심수창은 보스턴 관계자에게 스카우트 대상 1순위로 떠오른 적도 있다.하지만 그는 정중히 제의를 거절했다.
"메이저리그요? 후회 안합니다.졸업후에도 국내에서 뛸 겁니다.프로야구 선수 심수창! 상상만 해도 즐겁네요.프로야구는 어릴 때부터 줄곧 보아온 내 꿈의 무대입니다.요즘 국내야구 인기가 시들해졌죠? 제가 인기회복에 한 몫 할 수 있다면 더 좋고요." 심수창은 지난 2000년 LG에 2차 11번으로 지명됐다.
하지만 심수창의 야구인생이 생각만큼 그리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다.배명고 3학년때 무리한 투구폼 수정으로 한때 야구를 그만둘까 생각도 했다."공이 10m도 안나가는 겁니다.정말 수없이 울었죠.갑자기 잘나가던 공이 10m앞에서 뚝 떨어진다고 생각해 보세요.이것으로 끝이 아닌가 싶었죠.3학년때는 하는 수 없이 타자로 전향하기도 했어요.제 꿈은 투수인데 타석에서 방망이만 휘두르고 있었으니… 죽을 맛이 었습니다."
당시 심수창은 투구할 때 팔이 귀쪽에서 나오는 스리쿼터 형이었다.처진 팔을 머리위까지 끌어올리다 하체와의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다.죽어라고 던져도 공은 마음먹은 대로 나가지 않았고 투수의 꿈을 접을까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 때 저를 다잡아 준 분이 바로 아버지였어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신 분이죠.망가진 투구폼을 하나 하나 분석하며 문제의 원인을 찾았고 그렇게 해서 대학 1학년때 다시 공을 뿌릴 수 있었습니다." 심수창의 아버지 심태석씨는 현재 아마야구에서 심판으로 활동중이다.
심수창은 146km의 묵직한 직구와 140km의 지저분한(?) 투심, 그리고 130km대의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쓴다.또한 슬라이더의 꺾어지는 각도 또한 예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이기호 한양대 코치 역시 다양한 구질을 가진 볼배합이 심수창의 주무기라고 평했다.
완급조절도 수준급이다.빠른 직구를 바깥쪽으로 붙인 뒤 느린 체인지업을 몸쪽으로 붙이면 타자들은 백발백중 헛방망이질이다.특히 상하좌우 곳곳을 찌르는 제구력은 단연 아마 최강이다.심수창은 지난해 무사사구 경기를 2번이나 펼칠 만큼 뛰어난 제구력을 자랑한다.
거기다 지난해 완봉승 2번과 완투승 1번을 일궈냈을 만큼 강견이다.후배 조용원(2학년)도 심수창의 어깨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학교에서 제일 멀리 던져요. 타고난 어깨죠. 그런데 훈련도 제일 열심히 해요. 늦게까지 남아서 웨이트에 피칭연습에… 본받을 선배 입니다." 드림팀에 뽑힐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드림팀 이야기만 나오면 심수창은 겸손하게 말끝을 흐린다."제가 몇번이나 등판할까요? 그냥 대선배님들과 같이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만약 경기에 나선다면 최선을 다할 겁니다.자신도 있고요.우선은 팀의 막내로 궂은 일 열심히 하며 선배들 보필하려고요.하지만 꼭 우승은 하고 싶네요. 올시즌 우승을 한번도 못했거든요." 비록 심수창은 팀의 막내지만 생각 만큼은 어느 형 못지 않았다.
첫댓글 엘지의 건실한 유망주로세~~~^^*
엘지에서 잘 키웠으면 좋겠네요... 타고난 어깨에 연습벌레라면...
오 겸손한 성품가지.......스타탄생 예고내여...ㅋㅋ
올시즌에 등판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정재복선수는 내년시즌은 힘들것 갖고 내후년에나 볼수 있겠군요. 심수창선수 보고 싶군요.
구질이 포심,투심,슬라이더,체인지업이라면 프로와서 커브정도 더 던질수 있으면 좋겠네요~ 내년에 당당히 선발자리 차지했으면 하네요 ~ ;; (투수유망주자원이 넘 많은데 용병까지 투수로 뽑으면 피터지는 경쟁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