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돋 끝나지 않은 도파민, 고려아연 이야기

[뒤죽박죽]

출처: 여성시대 뒤죽박죽

올해 국장 도파민 담당 고려아연 이야기

후속 글을 기다리는 여시가 있...을까? 싶어서
연말에 월루하는 김에 한 번 또 써봤습니다






이번 글은 여러분의 투자 판단에 1도 도움되지 않는 글임을 미리 강조드립니다.
1편에 비해 복잡한 내용이 많은데... 쉽게 쓰려고 또 노력해봤습니다.

Previously(지난 시간),


영풍(장씨)&MBK "내 칼을 받아라"

고려아연(최씨) "너만 칼쓰는 줄 아느냐"


두 집안의
피 터지고 돈 터지는 싸움이 시작되었고....

'자사주 매입 후 유상증자'라는
양아치짓을 시도했던 최씨와 고려아연….

“죄삼다….”

2주만에 유상증자 철회

최 “1월에 보자”

장 “1월에 보자”



양 측은
다음 임시 주주총회(2025년 1월 23일)에
승부를 매듭 짓기로 하는데……….

그리고 고려아연의 주가는
약 한 달 반의 시간동안

국장이 어렵고 시국이 어려운 틈을 타
화려한 주가 상승으로 최고 240만원을 찍는다…….


오로지 경영권 분쟁 하나로.
(국내 증시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이라는 확실한 재료가 있는 고려아연만 살아남았다는 분석)

자, 그럼 싸움은 해 넘어가고요!
1월 임시주총에서는 어떤 식으로 승부가 판가름 나는 것일까?



핵심은 “우호 인사를 이사로 선임해라!” 경쟁임.


현재 고려아연의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 측 인사가 12명,
영풍&MBK 측 인사로는 장형진 고문 1명이
구성되어 있는 상황

영풍&MBK는 이사 14명을 추가로 선임하자고 제안함
당연히 자기들 우호 인사로 채우려는 목적...

고려아연 “이사를…추가로..14명이나 더…?”


최윤범과 고려아연 측에서는 저렇게 되면 완전 게임 끝이지?

그래서 고려아연 측에서는
이번 임시주총의 제1-2호 안건으로
‘이사 수 상한 설정’을 넣음

현재 이사는 12명이니,
추가로 7명까지만 해서
최대 19명 상한으로 잡자는 거야.

그렇게 되면 자기들 적대 인사가 들어올 가능성이 적어니까.





그리고 비장의 카드를 함께 꺼내는데…….

바로 ‘이사 수 상한 설정’보다 앞서 처리되는
안건 제1-1호
‘집중투표제 도입’이야




집중투표제가 뭐냐?

회사의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소액주주의 권리를 확대하는 제도인데…
쪼끔 머리 아프지만 한 번 봐봐




기존에는
‘보유주식 1주당 의결권 1개’이기 때문에

주식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대주주(재벌)가
경영도 하면서 사내 인사들을 모두 포섭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 구조에서는 사실상
이사 선임…? 그거 그냥 재벌들 그사세였음 ㅠ

대주주가 맘에 드는 사람 후보 넣고 대주주가 밀어줄텐데 머 ㅠ

대주주 "오래오래 해먹겠다"

그런데 집중투표제를 하게 되면
소액주주들이 >크게 몰빵<하는 게 가능해져



만약
이사를 3명 선임하는데 후보가 4명인 경우
(대주주 우호 3명, 소액주주들의 희망 박여시 1명)


<기존 방식>
내가 가지고 있는 의결권 수를
각 “후보” 당 동등하게 행사 가능함.
한 쪽으로 양도(?)하는 게 안됨.

대주주(600주 보유) ⇒ 후보 1명당 600/4=150개의 투표권 행사
소액주주(350주 보유) ⇒ 후보 1명당 350/4=87개의 투표권 행사

⇒ 대주주 입맛대로 대주주 우호 인사 3명이 모두 선출됨



<집중투표제>
(내가 가진 주식 수 * 선임하려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이 생기고
그 의결권을 후보 n명에게 맘대로 쓸 수 있음, 몰빵 가능!!

대주주(600주 보유) 600주 * 3명 = 총 1,800개의 의결권 보유
그런데 내가 이사 만들어야 할 우호인사는 3명
⇒ 자연스럽게 후보 1명당 600개의 투표권 행사

소액주주(350주 보유) 350주 * 3명 = 총 1,050개의 의결권 보유
"우리의 희망, 박 후보에게 모든 투표권을 몰아주겠어!!!”
⇒ 후보 1명에게 1,050개의 투표권 행사

⇒ 소액주주들의 희망 박 후보 이사 선출 확률 UP UP

소액주주 김여시 "그럼 내가 캐스팅보트..?"

현재 고려아연은 정관에서 명시적으로 ‘집중투표제를 배제’하고 있는 상황이라

당장 집중투표제를 적용받는 건 아니야.


그래서 최윤범 회장 측은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쪽으로 정관을 개정하려고 해.

왜냐면


최씨 측 우호지분: 약 35.4% 추정
[ 최윤범&특별관계자 (17.5%) + 한화그룹, 현대차그룹 등 우호지분 (약 17.9%) ]

영풍 측 우호지분: 약 39.83% 추정
[ 영풍 (28.97%) + MBK (8.91%) + 장형진(3.97%) ]


한 달 반동안 상한가 지랄 하한가 지랄한 끝에
현재 스코어,
영풍 측이 우위 - 최씨 측이 열위거든


집중투표제가 도입돼야!!

지분이 많은 영풍 측을 누르고
최윤범&고려아연에게 우호적인 이사를
1명이라도 더 선임할 수 있다는 계산...!

그 결과....
1월 고려아연 임시주총의 안건은 위 그림처럼

제1-1호(집중투표제)와 제1-2호(이사 수 상한선)안건의
가결, 부결 여부에 따라
경우의 수가 4가지로 갈리는 상황…ㅋㅋㅋㅋㅋㅋ
야 뭐 가을야구 하냐....?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 측은
제1-1호로 집중투표제를 가결시키면
그 다음으로 제1-2호에서 이사 수 상한을 19인으로 설정하는 안을 가결시키고,
집중투표를 통해 7인 중 더 많이 뽑아 넣는 게 최종 목표야

자, 그러면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바로 제1-1호 안건으로

이러한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투표
(투표를 위한 투표)
를 하게 되는 것인데….

이 투표도 ㅈㄴ 지금 상황이 골때린달까

여시들 심정

...쫌만 더 들어봐




본래 기업의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은
“출석 주주의 주식 수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바꿀 수 있음,
보유한 주식 수만큼 당연히 투표할 거고!!


그런데 하필!!

이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경우,

주주가 지분을 얼마나 갖고 있든지 간에
1명 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함!!!
상법이 그렇대!!!

영풍 (28.97%) + MBK (8.91%) + 장형진(3.97%)
⇒ 도합 9% 행사 가능



영풍 "어...?"

최윤범 등 (n% + n% + n% + n% + … + n% = 35.4%)
⇒ 도합 33.93% 행사 가능

한화 그룹 및 현대차 그룹 등 우호 기업의 지분을 빼도 17.5%를 고스란히 행사 가능

님 계산 잘못한 거 아님???
어떻게 최윤범 회장 쪽만 30%가 넘음???

최윤범 “우린 제일 많이 가지고 있는 애가 4%라 ㅎㅎ”



특별관계자들 및 우호 기업 여럿이
3% 미만의 주식을 분산시켜서 가지고 있는
최회장 측은 개이득인 상황

영풍 & MBK (개열받)

“야.....!!!!!!”

조선비즈 노자운 기자

이에 대해 영풍과 MBK 측에서는 다시 한 번 법률적 논리로 제2호 이후의 이사 선임 안건들의 무효를 주장하고 있음

영풍&MBK
“집중투표제를 배제하고 있는 회사에서, 집중투표제를 전제로 안건을 제시한다는게 말이 되느냐?!!!”


가을야구 뺨치는 킹우의 수 안건 상정이 말이 되느냐, 이 말임

ㅎ

美 하원의원, 국무부에 '고려아연 사태 우려' 서한 전달 - 연합인포맥스

이 와중에 오늘은

미국 하원에서 미 국무부에
‘고려아연 사태’에 대해 서한을 보내기도 했어



"아니, 우리나라 기업인데 미국인들이 왜???"

中, 또 자원 무기화...가격 2배 뛴 안티모니 수출통제

최근 중국은 안티모니를
전략물자로 지정하고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데


안티모니는
배터리(2차전지), 태양광 산업에서 필요한 자원이고
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이 있어서
군사용으로도 널리 활용되는 그런 물질이랴......
(전문적인 건 난 모르겠어..ㅈㅅ)


근데 연간 4,000톤 규모의 한국 안티모니 시장에서
60%를 생산하는 게 바로 고려아연인 것....!
그리고 나머지 40%는? 놀랍게도 다 수입이라고...

그리고 영풍과 손잡은 MBK파트너스는??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사모펀드 회사인데
중국쪽 지분도 당연히 있고 중국 회사들에도 많이 투자하고 있어


만약 MBK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경영권을 획득하는데 성공하고 나면,
MBK는 기업가치를 키운 다음
다른 인수자에게 매각해서 이득을 보는 구조인데


'혹시 그 때 중국 회사한테 고려아연을 매각하면 어쩌지...?'


라는 우려를 사고 있는 상황
(라고 최윤범 회장 측에서 여론을 조성하는 것도 사실)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

“우리가 지금 중국이랑 패권경쟁 원투데이도 아니고…. 탈중국하는데 눈치 좀 챙겨라?”

고려아연 인수해도 해외엔 안 판다는 MBK, 출구 전략은

MBK "아, 안팔게요!!!! 안판다고!!!!!! 팔아도 한국 회사한테 팔면 되잖아요!!!! 내가 언제 중국한테 판대???"



공식적인 입장은 일단 이렇다고 한다.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은 임시주주총회....

주총 참석을 위한 주주명부는 12월 20일자로 마감됐어
(지금 주식 사도 주총 못 들어가 ㅠ)


과연 이 회사의 향방은......? 22222

[통새우샌드위치]

아니 정리 진짜 잘했다 여시 홀린듯 읽었네.. 주식 1주 없는 나까지 괜히 1/23 기다려지고ㅋㅋㅋ

[0 and lich]

진짜 재밌다

[회계합니다..]

진행상황 궁금했었는데 너무 재밌다... 고마워ㅋㅋㅋㅋㅋ

[하릐]

읽고 홀린듯 1탄까지 보고옴 호로록 읽힌다 너무 재밌어 ㅋㅋㅋㅋ 경제이슈 이렇게 재밌게 알려주는 레터나 팟캐 있으면 좋겠다

[아진심좋됨]

재밌다 ㅋㅌㅋ

[다음주 로또 1등은 나]

와 존잼ㅋㅋㅋㅋㅋ이런거였구나

[고슴도치의 커피]

이런거였구낰ㅋㅋㅋㅋ 고마워

[lovepoem]

와 1탄에 이어 2탄도 정말 정리잘했다 똑똑여시 !!

[된다하면되지]

진짜 양질의 콘텐트다 정리하느라 넘 고생 많았어 정말 재밌고 유익하게 읽었어!!!

[된다하면되지]

지금 임시 주총 끝났는데 또 드라마틱하잖아 전날 의결권 제한하고 법적 대응에 화해 제스처에~~염치 없지만 3탄도 기다릴게요

[나는행복하다ㅎㅎㅎㅎ]

고마워 꿀잼

[힘찬하루]

아니 스트레이트 보고 있는데 이거 잘못하다
어부지리로 외국계가 고려아연 먹는 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