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쉬고싶다
- 제발 나좀 그만 내 버려두면 않되나요 나도 피곤해 죽겠어요 이젠 나도 당신의 손길이 지긋지긋해요
제발이지 나좀 편안하게 놔 두면 않돼요? 시도때도 없이 몸구석 구석 요기조기 사정없이 들쑤셔놔서 만신창이가 되겠어요 이젠 새해가 되였으니 나도 쉬고 싶어요-
그토록 사정 사정하건만 매정스런 주인은 자기소유권에 집착하고 아랑곳없이 시도때도 없이 아무곳에서나 누가 보든말든 염치도 없이 주물러댄다 잠자리에서도 쇼파에서도 밥먹으면서도 심지어 화장실에서고 또는 길가면서도 신호등을 보는지 마는지 하다못해 에스카레터나 계단을 내려가면서도 계속 정신병자처럼 온몸을 주물럭거려 결국은 껍대기가 벗어지고 있어도 너아니면 또 없으랴 하는 참으로 못된 주인이다
- 여봐요 젊은이 어서 들어갑시다 -
전철이 문을 열리고 기다리는데도 뒷사람에 아랑곳없이 앞에선 젊은이는 스마트폰에 빠저있다
젊은이는 들어가자 마자 빈자리를 보고는 밀치드시 잽싸게 자리를 차지하고는 스마트폰에 빠진다
젊은이 뿐이 아니다 옆에있는 젊은이나 늙은이나 학생이나 아줌마나 어린아이까지도 예외가 아니다
스마트폰 보급율이 조사결과 98%라는 놀라우리 만큼 세계에서 최고이다
참으로 대단하다고 밖에 볼수가 없다 그만큼 우리나라 교육열이 세계최고란 말이 새삼스럽지 않다
요금도 만만치 않다
경제가 좋으니 나쁘니 실업자가 많으니 적으니 해도 요금이 얼마가 나오는지는 관심이 없다
세월이 변하면 사람도 따라 변해야 하는것이 당연시 된것처럼 모두다 고급을 지향하고있다
옷이야 깨끗하면 되지만 먹는것은 잘먹어야지 아무려면 어때 전화나 받고 걸수 있으면 되지 싸구려면 어때
몰라도 너무나 모르는 시골 무지랭이 할베 할매도 그런말을 쓰면 이상해 할정도로 취급받는다
우리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껍대기 위주이다 속은 비였어도 갓을 쓰고 도포를 입어야 어디가서 사람취급을 받는다
그래서 작업복 입은 아저씨요 양복입은 선생님이다 그래서 입성이 날개라고 입성이 대접을 받는다
너도나도 외모주의에빠저서 보다 비싸고 멋있는 스마트폰으로 자기 과시를 한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자유스럽게 구석구석 떡주무르듯 쓰고 관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가
나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전화나 걸고 받는데에서 한발자욱 더 나아가 카톡도 하고 뉴스도 보며 검색도 한다
스마트폰위에는 알수없는 온갖 아이콘으로 빽빽하게 가득차있지만 아예 손을 대지 못하고있다
기계는 다룰줄 아는 사람은 멋대로 주무르지만 다룰줄 모르는이는 겨우겨우 운전대만 잡을 뿐이다
언제부터인지 검색하는법을 터득하면서 무한대인 사용법에 스스로 놀라울 정도였지만 여전히 맹인 코끼리 다리만지기로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있다
이제 겨우 배운 검색으로 해서인지 내책상에는 언제부터인지 국어사전도 영어 콘싸이스도 먼지만 짠뜩 뒤집어 쓰더니 결국은 어느날 나도 모르게 자취를 감추고 책장 한구석에서 폐물이 아닌 골동품으로 되여있다
버려야지 버려야지 하면서도 책장에 가서 보면 만감이 일어나며 꺼내려다가 도로 책장에 쑤셔 넣는다
힘들고 어렵게 살든시절 제대로 쓰지도 먹지도 못하며 어렵게 구입한 책들이 제대로 손때도 묻지않은채 딩굴고 있다
애물단지가 따로 없다 누굴 준다해도 반가워 하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아까워 주지도 못하고 끌어안고 있는것이다
나먹기는 배부르고 남주기는 아까운것이다 어디 나뿐일가 어쩌면 나와 비슷한 사람도 많을가 싶다
하지만 언젠가는 천덕구리가 되여 소리없이 사라질것이다
나는 소위 말하는 6.25세대이다 이따금 텔레비죤을 볼라치면 케냐나 아푸리카에서 사는 어린아이 들이 자주 나온다 모두다는 아니겠지만 먹는것 입는것 자고 쉴곳이 없어 우기에는 흙탕물속에서 살고 건기에는 물이 없어 수십리길도 넘는곳에가서 흙탕물을 들고오는것을 보게된다 남의 일같지만 않은 그것을 보느라면 내가겪어온 지난 옛날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프다 다르면서도 닮은 우리의 삶을 연상하게되고 지난날의 추억을 생각한다
당시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밤이되여 잠들때까지의 삶은 오직 입에 풀칠하기위한 전쟁이였다
인간답게 살고 여유롭게 나누며 서로를 배려하며 산다는것은 알지를 못했다
내가 50년대 말에 처음으로 낯선 서울에 올라와 경기도 오류동에 있을때 서울의 구석구석은 6.25의 흔적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다 스마트폰 ? 얼굴을 마주하고 전화를 한다 ? 사람이 달나라를 간다 ? 모두가 생각조차도 못한 것들이였다 처음으로 오류동에 와서본 전화라는 것은 당시의 오류동 개봉동 천왕동 고척동 광명리 철산리 노온사리 일대를 통틀어 전화기가 45~6대뿐이였고 그것도 기관의 전화가 반이 넘었고 개인 소유는 나머지 였으니 그숫자는 가히 금새 답이 나온다 전화기를 가진사람은 그래도 한자리 합네하는 이나 밥술이나 떵떵거리며 먹는이들이였다
백색전화기 한대가 가난한집 재산이나 다름없었다
그당시 회선이 부족하여 전화기가 없이 어려웠던 시절 사용권을 양도할수 있도록 가입한 전화가 바로 벡색전화이다
반면에 전화국의 소유인 청색 전화기가 있었으며 기술이 더해지면서 백색전화가 슬며시 사라젓다
그리도 구하기 어려웠던 전화가 없어도 다소는 불편한 사람이 있었겠지만 그리 불편을 모르고 살아왔다
그래서 만나면 반가웠고 어린아이가 밖에 놀러나가도 부모들은 그리 궁금해 하지 않았다
어린시절 학교갔다가 심한 소나기에 친구집에서 모처럼 저녁도 얻어먹고 자고 와도 어른들은 불안한 생각이 없었다
위험한 일이라면 어디서 넘어저 콧등이나 깨질가 하는 염려이지 지금처럼 교통사고라던가 유괴나 불량 친구가 없으니 곧 들어오겠지할 뿐이였다
세월은 빨리빨리라는 성질에 채찍질 하드시 하루가 다르게 변하드니 이제는 얼마남지 않은 전화기조차도 방한구석에서 먼지만 뒤집어쓰고 식구들마다 스마트폰이 아예 손에서 떨어지지않고있다
전화통을 부여안고 놓을줄 모르던 시절이 옛이야기가 되였다
나도 시대의 흐름으로 빠저 그들을 탓하지 못하는 꼴이 되여 으례히 눈을 뜨면 스마트폰을 찾는다
밤사이 누군가는 카톡을 보냈을 것이고 또 밤사이 지구촌의 소식은 어떤일이 있을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하루쯤은 아니여도 한나절쯤이나 단 몇시간이라도 자유를 주고싶다
세상에 아무리 목석이라도 자유를 싫어하지는 않으리라는 나 혼자만의 셈법으로 자유를 주고싶다
그래서 침실로 스마트폰을 절대로 들고 들어가지 않으리라는 생각이니 단 8시간은 편해질것이다
그동안 괴롭힘도 많았으니 편히 잘 자거라 만지지도 주물떡 거리지도 귀찮게도 하지도 않을것이니 너도 편히 쉬거라 제발 주물떡 거리지 말라는 너의 뜻을 거스리지 않으리라 이제부터는 가능한한 너에게도 편할수있는 자유를 보장하고싶다 덕분에 나도 조금은 자유스럽고 전화요금도 줄어 들겄이다 누이좋고 매부좋지않은가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거지 ! 옛날에는 네가 없어도 잘살아 왔다
첫댓글 그 놈은 특히 한국인 청춘을 주인으로 둔 놈들은 처음부터 자유를 포기한 놈들로 짐작이 됩니다.
할배, 할매들이라도 놈들에게 자유를 주고 할배, 할매 자신의 자유를 찾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