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격전지]② 기대 반 불안 반, 엇갈리는 밀양 農心…개발 기대감에 매물 자취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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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덕도와 함께 신공항 건설 입지 논쟁의 중심에 선 경남 밀양. 입지 선정을 놓고 지자체 간 유치전은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정작 해당지 밀양엔 신공항 유치와 관련된 현수막 하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조용했다.
8일 찾은 밀양. 신공항을 대하는 밀양 주민들의 반응은 생각만큼 뜨겁진 않았다. 신공항 건설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공존했다. 공항 건설 호재 때문인지 부동산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신공항 건설이 유력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밀양 하남읍 일대 농지. /김범수 기자
◆ 설레는 땅 주인…일부 농민들 “생업 사라질까 걱정”
이언희(77) 전 밀양시 하남읍장은 “읍 농토의 절반가량은 외지인이 갖고 있다”면서 “외지인들과 70대 이상의 읍내 땅주인들은 신공항이 들어오는 것을 반기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농사를 지어 생계를 유지하는 50~60대 주민들은 토지가 수용돼 생계가 사라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양시 하남읍 마을 전경. 신공항 건설에 대한 기대감 못지않게 생계유지와 소음 공해 등을 걱정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김범수 기자
신공항 조성이 유력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하남읍과 인근 상남면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하남읍에 사는 김모(59) 씨는 “하남읍 토지는 농사를 짓기에 아주 좋은 땅인데 신공항 건설로 토지를 뺏기면 어떻게 먹고 살지 걱정이 된다”며 “토지 보상으로 얼마나 받을지도 모르고, 또 그 돈으로 다른 곳에 비슷한 조건의 땅을 구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하남읍과 인접한 상남면은 토지 수용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여 개발 기대감이 하남읍보다 크다. 주민 김정운(56) 씨는 “신공항이 들어서면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땅값도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항 조성에 따른 소음 공해를 걱정하는 주민들도 있다. 하남읍 주민 유모(71) 씨는 “상남면이나 하남읍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소음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수요 급증에 땅값 들썩…“매물 사라져”
밀양 지역 상인들은 신공항이 들어서면 지역 상권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밀양 시내 일대. /김범수 기자
올해 들어 신공항 건설 이야기가 돌면서 밀양 지역 부동산 매물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하남읍 D공인 관계자는 “공항 이야기가 나오면서 땅을 사려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2011년에 3.3㎡당 10만원 정도인 농지도 지금은 17만~18만원을 호가한다”고 했다. 그는 “예전 시세를 생각하고 문의하는 투자자들 중엔 급증한 땅값에 놀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주로 밀양 인근 대도시인 대구와 울산, 부산, 창원 지역 투자자들이 밀양 부동산에 관심이 높다고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밀양시청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일부 토지는 3.3㎡당 30만원까지 가격이 오를 정도로 부동산이 들썩거린다”며 “1억원 이하의 소규모 투자를 원하는 사람부터 수십억원대 토지를 사들이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사려는 토지는 하남읍과 상남면 농지 외에도 다양하다. 투자자들은 밀양시 주택이나 상가, 밀양역 인근의 토지와 남밀양IC 인근의 토지 등에도 관심이 많다. 공항이 들어서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곳들이다.
서일재 태진공인 소장은 “올해 2~4월만 보더라도 한 달에 12건의 거래를 성사시킬 정도로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는데, 5월부터 신공항 이야기가 나오면서 토지주나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바람에 매물이 귀해졌다”고 말했다.
[밀양=김범수 기자 kb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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