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흐르는 [울산광역매일]하층민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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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시가 흐르는 아침> 하층민

전투가 벌어진다

방어와 탈환의 공성전이다

성 밖으로 후퇴한 패잔병들 

호시탐탐 재입성을 노리고

성안 진입에 성공한 점령군들 

더 높은 성벽을 쌓는다

성 밖 멀리 

사료 한 움큼 뿌려주면

바닥을 긁던 닭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성안 진입은 꿈도 꾼 적 없는

싸울 적군조차 없는

우리는 성 밖 닭대가리 하층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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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 중이다. 국가 간의 전쟁 외에도 사회 곳곳에는 온갖 갈등이 존재한다. 젠드 간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지역 간의 갈등, 좌우 간의 갈등 등 수많은 갈등이 우리 삶을 갉아먹고 있다. 그 중 대한민국에서 가장 심한 갈등은 정치판인 것 같다. 상대가 하는 일이라면 이유를 막론하고 박이 터지라 반대를 한다. 여소야대가 되면 더욱 그러하다. 매일 서로 잡아먹기 위해 싸움질이다. 우위를 점한 세력은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상대를 짓밟고 우위를 빼앗긴 세력은 다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무기로 공격한다. 서민은 아무 관신 없는데 말이다. 갈등이 없는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인가.  

김성진

2016년 《시와사상》 시 등단, 2015년 《에세이문학》 수필 등단

시집 『억울한 봄』, 『에스프레소』, 수필집 『그는 이매탈을 닮았다』 

진주문인협회회장, 《시와편견》 편집장, 《에세이문학》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