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막내가 살고 있는 평택에서 근 한달 가까이 머물고 있습니다.
아파트 고층인 터라, 흡연할 때마다 아래층 흡연장소까지 다녀오는 게 번거로워서
뒷베란다 창문을 열고 남몰래 담배를 핍니다. 바람이 잘 통한다는 걸 믿고...
설날 새벽에 창문을 열었는데
그동안 듣지 못했던 닭이 홰를 치며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길 건너 학교 근처 단독주택 어느집에서 키우는 닭이 있었나 봅니다.
온통 안개 속에 잠겨있는 도시의 새벽을 깨우는 수탉 울음이라니...
실제 '닭이 홰를 친다'는 말을
새벽에 닭이 '꼬끼오'하고 우는 것으로 잘못알고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나 '홰를 친다'는 것은
새나 닭이 날개를 푸드덕거리며 자신의 몸통을 치는 걸 말합니다.
'홰'는 닭이나 새가 앉도록 가로질러 놓은 나무막대를 일컫는데요
닭이 울때 절대 홰를 날개로 치지 않습니다.
사람도 잠에서 깨어나면 몸을 움직이듯이
닭들은 잠에서 깰 때 홰를 잡았던 발을 움직이고 날개를 펼쳐
깼다는 걸 알리는 신호를 하는 겁니다.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 어느 대통령이 생각났습니다.
연휴가 끝나고부터는
귀 기울이지 않으면 닭울음도 들리지 않으니 거참 신기하네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