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는 그저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호기심을 불러일이키는 과거의 증거물로 남아 있을지 모를 것들도 전례에서는 언제나 변함없이 생생한 현재가 된다." -- 죠셉 라칭거추기경
1941년 미국 Chicago, Illinois
Our Lady of Sorrows Catholic Church에서 개최된 부활절 아침미사.
집전사제 Fulton J. Sheen 몬시뇰
Ordinary Mass Diction - E Flat Major Mass by Hoover
대형미사곡 악보를 보면 성가책 회중미사곡이나 국악미사와는 판이하게 다른 형식이 있다.
단지 곡의 난이도가 크거나 자국어냐 라틴어냐라는 텍스트의 차이라는 차원과는 다르다. 라틴어 미사곡중에도 현대에 작곡된 곡들은 이러한 미사곡과는 형식이 조금 틀리다.
1. 일단 전체 러닝타임이 무척 (견디기 힘들 정도로) 길다.
2. Gloria (대영광송) 의 경우 섹션별로 소제목이 존재한다. (Gloria in excelis, Qui Tollis, Quoniam Tu Solus, Amen)
3. Sanctus (거룩하시도다)와 Benendictus가 (찬미받으소서) 완전히 별개로 존재하며 특히 Benedictus의 그 짧막한 가사에 비해 러닝타임이 상당히 길다. 비교적 짧은 러팅타임용으로 지어진 Missa Brevis 종류들도 여기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 덕에 제2차바티칸공의회를 마친 1960년대 후반부터 새미사법이 적용된 가톨릭교회의 대축일미사때 Benedictus는 무척이나 서정적이고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자주 생략된다. 19세기 이전의 미사곡은 트리덴틴전례에 특화된 것이고, 현재의 미사형식에 과거 대형미사곡을 적용하기가 완전치는 않다. 교회의 전례라는 것이 음악의 예술성과 기교에 종속될수가 없으며 오히려 그 반대이다.
위와 같이 1960년대까지 사용되었던 전례를 들여다보면 왜 20세기 초반까지의 미사곡들이 "연주용미사곡" 이라는 불쾌한 별명을 얻어가며 위의 세가지 형식을 가졌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기나긴 러닝타임과 소제목의 독립성이 발달한 것은, 사제와 회중들이 지속적으로 특정한 가사에 가서 특정한 동작을 취하고 변경을 취하기 때문이다.
특히 Gloria는 장엄미사 등에 소제목이 존재함으로 인하여 마이크도 없던 시절에, 또 대영광송을 바치는 거룩한 순간에 누가 말을할수 없었던 환경에서 다른 소제목으로 넘어갈때 곡의 분위기도 바뀌며, 그것이 사제와 회중들로 하여금 다음 동작을 취하게하는 일종의 싸인이라 할수 있다. (Missa Brevis의 경우는 대축일용이 아닌 평주용이었기 때문에 소제목이 없음)
독립성이 강하며 Sanctus와 전혀 다른 분위기로 기나긴 러닝타임을 갖는 Benedictus의 경우, Sanctus와 전혀 다른 기도문이었고 그 사이에 다른 형식의 기도가 끼어 있었다는 것을 동영상을 통해 알수 있다.
러닝타임이 길고 예술적 기교가 있는 미사곡이라도 전례를 떠난 공연장에선 그저 오라토리오보다도 한 계단 낮은 종교음악일 뿐. 미사곡은 공연장보다는 여전히 전례에 바쳐질때 온전히 미사곡이라고 칭할수 있다. 물론 공연장에서의 미사곡연주를 폄하되어서는 안되지만, 미사와 전례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음악적 기교와 예술성만으로 미사곡을 이해해서는 안될 것이다. 미사곡 및 전례음악은 미사와 그 자체로 몸과 마음처럼 일체화된 것이기 때문이다.
첫댓글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교우신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