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내 몸 살리려면 이것만은 알아두자[PART5]- 39.걷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내 몸을
부지런히 사용하자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는 비결은 ‘몸을 계속 움직이고 사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집에 사람이 살지 않으면 집이 금새 생기를 잃고 폐가처럼 변해가듯이, 인간도 질병, 우울증, 치매 등의 이유로 심신과 뇌의 활동이 저하되면 순식간에 쇠약해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폐용증후군(廢用症候群)’ 상태가 된다.
근육은 자주 사용하면 나이가 들어도 계속 굵어지고 강해진다. 이것은 연구를 통해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뇌신경세포도 계속 생각하고 무언가를 느끼면서 살면, 100세가 되어서도 활발하게 활동한다. 반대로 사용하지 않는 근육은 즉시 약해지고 근육량도 줄어든다. 근육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 근력은 하루에 3퍼센트 이상씩 저하되며, 고령자의 경우 한 달 정도만 누워 지내도 대부분은 제힘으로 걸을 수조차 없게 된다. 감기에 걸려 몸져눕거나, 발을 삐어 얼마 동안 움직이지 못하는 정도의 사소한 일도 폐용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폐용증후군 상태가 되면, 그 영향은 뼈, 관절, 피부, 뇌, 심장, 폐 등 온몸에 미친다.
인간의 하반신에는 전체 근육의 3분의 2가 집중되어 있고, 이것은 뇌간(腦幹)과 연결되어 있다. 뇌간은 호흡, 혈압, 체온 등의 조절중추가 있어서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하고, 망양체(網樣體 : 그물 모양의 신경계로, 이곳을 자극하면 최면에서 깨어나거나 의식이 명확해진다)가 있어 의식을 관장하며, 자율신경을 조정하는 등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뇌사’란 뇌간이 활동을 정지한 상태를 말한다. 이처럼 뇌간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생명의 근본이자 대들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걸을 때는 발바닥이나 하반신의 여러 가지 근육을 통한 신경 자극이 대뇌 신피질의 감각 영역(손발의 움직임 등 운동을 인식하는 곳)에 전달되어 그 과정에서 뇌간을 자극한다. 또한 보행 중에는 뇌 전체의 혈행도 좋아진다. 따라서 걸을 수 없게 되면 뇌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게 된다. 게다가 자극이 없는 생활로 의욕이 저하되어 희로애락을 느끼거나 대화할 기회가 줄어들면, 폐용증후군은 단숨에 악화된다. 반대로 열심히 움직이고 운동을 즐기는 생활을 함으로써 폐용증후군에서 벗어난 사람들도 많다.
근육은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
살아 있어도 송장이나 다를 바 없는 상태가 되지 않으려면, 몸져누워도 가능한 한 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라도 손가락과 발가락으로 가위바위보를 해보거나 책을 소래 내어 읽어본다. 그것도 힘들다면 눈동자를 크게 굴려보거나 여러 가지 표정을 지어보고, 껌을 씹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생각해 보는 등 손발과 입, 몸과 뇌를 되도록 많이 움직이도록 한다. 마비나 장애가 온 경우는 한시라도 빨리 재활 치료를 시작한다.
통증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지만, 특히 어깨나 등의 통증, 요통 등의 만성 근육통은 운동 부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동안 손을 위로 움직이지 않으면 만세 동작조차 힘들어지는 것처럼 근육은 쓰지 않으면 즉시 퇴화한다. 통증이 있다고 그 부분을 보호할 것이 아니라 충분히 움직여주는 편이 빨리 회복된다.
무릎 통증이나 오십견도 마찬가지이다. 오십견은 어깨관절 주변의 조직이 딱딱해져서 어깨를 돌리기가 힘들어진 상태로, 숨이 멎을 만큼 통증이 심해 팔을 들어 올릴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때 아프다고 움직이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면 그대로 굳을 염려가 있다. 용기를 내어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는 방향으로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까지 계속 움직여보자.
*위 글은 곤도 마코토(近藤誠)의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더난출판, 이근아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곤도 마코토는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 도쿄 제2병원(현 국립병원 도쿄 의료센터) 방사선의학센터를 거쳐, 1983년 임상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빨리 게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으나 암은 무조건 수술이나 항암데 위주로 치료하는 기존 의학계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라 전임강사에서 출세길이 막혀버렸다. 정년을 1년 앞둔 2013년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www.kondo-makoto.com)를 개설하여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 ‘건강검진은 백해무익하다’, ‘암은 원칙적으로 방치하는 편이 좋다’는 등의 위험한 고백으로 의학계에서는 눈 밖에 났지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항암제의 독성돠 확대 수술을 위험성 등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간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서 자신보다 환자를 더 사랑한 의사의 진심 어린 고백을 담고 있다.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암 진단이나 건강검진에 현혹되지 않도록 의학 상식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병원과 약을 멀리함으로써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