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삼대 천재란 칭호를 받던 세 사람

[류재훈]

임꺽정

벽초 홍명희 저

봉단편과 양반편 일부

금년 정초에 정한 나의 독서목록에 있는 임꺽정을 서가에서 찾지 못해서 토지를 먼저 읽었다 토지가16권까지 인줄 알고

임꺽정을 발견해 3권을 가져와 읽기 시작하다 보니

마누라가 토지 나머지 다섯 권이 저 쪽서 가에 있다, 알려줘 중단하고 토지를 완독 후 다시 7권의 임꺽정을 보았다.

1939년-40년 조선일보연재 된 사본과 48년 을유문화사 본을 대조하여 85년에 펴낸 책이다.

작가가 내 고향 근처의 괴산 분이라 관심이 크고, 작가의 부친이 조선이 망하자 울분을 자결로 선비의 기상을 표현한 분의 아들이고, 조부 홍범식은 처음에는 배일을 하다 나중에 친일파로 돌아선 기회주의자 가문이라서 의아해 하면서 읽어 본즉 그의 피는 사회주의자의 냄새가 진하다.

이 작품은 불과 100년 전의 우리말을 작금우리가 이해 못하는 단어들이 많아서 세상의 변화 속도를 실감한다. 벽초는 1888년생이고 박경리는 1926년생인데도 불과 30여 년 만에 두 분의 사용어휘가 천지차이지만 박 작가는 여성스럽게 세세한 감정표현의 단어가 많고

벽초는 순수한 우리말이 더 많이 사용되고 한자어가 많아서 우리세대까지는 이해할 수 있으나 아마 지금의 삼사십 대 이전은 이해하기 힘들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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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삼대 천재란 칭호를 받던 세 사람

벽초는 1888년 생, 두 살 아래 해외에서 소년에 게를 쓰고 삼일독립선언문을 쓴 육당 최남선이 1890년생이고, 타고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된다는 시를 쓴 만해가 입만 살아 조잘대는 동내 개 정도로 폄하한 춘원 이광수가 1892년 생으로, 춘원과 벽초는 일본에서 유학 시 같은 방에서 뒹굴며 지낸 사이였다. 사이가 나빠진다.

조선이 개국하여 연산이 등극을 1392년에 하니 100년의 세월이 흐른 뒤 연산 10년의 무오사화 때 이야기는 시작된다. 조선의 통치기간 중간 결산시기

홍문관 교리 이장곤이 입직교리로 근무 중 연산 왕이 금삼에 묻은 폐비 윤 씨의 말라 검은색이 된 피를 보여주며 원수를 갚아야지 묻는다?

이장곤이 “군왕의 원수 갚은 법은 필부와 다르니 덕을 닦으셔서 국가와 백성이 태평하면 원수 정도는 그 안에 다 녹아 없어진다”. 답을 한다. 소신 있는 답이다.

그러나 감성이 예민하고 광폭한 왕은 노하여 거제로 이 장곤을 귀양 압송한다. 친구인 정희량이 먼저 귀양 가 풍덕에서 모친상을 당하자 문상을 을 때,

정희량이 이장곤에 무오년에 큰일이 있을 터이니 위급하면 보라고 쪽지를 줘 받는지 며칠만의 귀양길이다.

이 장곤은 거제에서 자진을 결심하고 절벽에 오르는데 귀양처소 집 주인 아들 꼬마가 보따리를 가져와준다. 쪽지 생각이나, 읽어보고 나서 죽기로 하고 펴 보니 겉봉이 巨濟配所坼이다. 귀신 아닌가! 네가 거제구양배소에서 읽어 보란 뜻이다.

속지를 펴보니 走爲上策이다. 즉 도망을 치데 북쪽으로 뛰는 것이 상책이란 얘기다.

죽기를 포기하고 줄행랑을 놓기로 결심한다. 주인이 배로 도움을 줘 야밤에 육지 능천땅으로 온다, 절간 판도방(중이 모여서 공부하는 방) 서당 들판 논 밭 둑에서, 들밥 잿밥 기승밥 선생이 먹다 남기는 대궁(먹다 남긴 밥)밥을 얻어먹으면서 없으면 한 둬 끼 굶고 함경도 땅에 든다.

이 교리를 잡으라는 수배령이 전국에 펴져서 산길 들길로 다니다.

외딴집 빨래터에서 살쩍(관자놀이와 귀 사이에 난 머리 털)이 예쁜 처녀에 물 한 바가지와 남은 보리밥을 얻어먹은 인연으로 간신이 그 집의 데릴사위로 들어간다.

백정인 양주삼의 집인데, 김 서방으로 변성명하고 사위노릇에 설움을 받고 산다. 장인은 늙어서 육 칼질은 못하고 대신 고리짝을 만들어 팔며 생계를 유지하는데, 향반 집에 장인의 심부름으로 고리짝을 갖다 주고 쌀을 받아 오래서, 서툰 지게질을 하고 갔다. 고리짝만 빼앗기고 쌀은 안주냐 묻다, 이런 백정 놈이 감이 앙삭이라며, 매타작만 받아 장인 장모까지 잡혀와 매를 맞자,

쫒아내자고 장모가 꼬드긴다. 처삼촌 양 주팔은 백정 중, 글을 아는 선생이라 김 서방이 양반인 것을 이미 예측했는데, 그날 처가에 갈 수도 없고, 마누라와 처삼촌에 자기가 이교리라는 것을 말한다. 처조카 임 돌이가 장에서 돌아오며 왕이 바뀐 사실을 알린다.

새 임금의 호출로 벼슬이 회복되여 백정의 딸을 정실로 데리고 서울로 금의환향해 보니 전부인과 집터 가속은 모두 없어지고 ,집 터는 풀밭이다. 그는 교리-승지-참판으로 연속 승차한다.

이 교리를 돕던 처삼촌은 묘향산의 이인에게 비결을 배운다. 그 선생은 이미 세상에서 죽은 것으로 된 정희량이다. 처조카 돌이는 양주의 백정 딸과 혼인하여 아들을 낳는데 그가 임꺽정이다.

홍화문(혜화문)밖의 갖바치 양주팔이 정희량에 배워 사주 관상 의학 두루 박식하고 앞일을 예측하는 능력이 해박하다. 정암 조광조 김식 박훈과 교우하고 이장곤은 판서로 승차한다.

김식대사성의 아들 김덕순이 남아다워 그와도 교유한다.

소격서 사건으로 남곤 심정의 일파에 밀려서 조광조 김식 박훈 등 이 귀양을 간다. 갖바치 양주팔이와 같이 정희량에 배운 김륜 이란 자가 서울에 나타나 물을 흐리며 천기를 노출하자 심정의 동생 심의는 미친척하며 형을 미워하고 양주팔이와 교우한다.

꺽정과 유복이 봉학이 모여 논다. 이들은 각각 활 표청던지기 칼 쓰기의 달인으로 성장하는데 심의가 뒷돈을 댄다.

갖바치 김륜 꺽정이 묘향산의 스승을 찾아가니 스승은 앉자서 죽는다. 백두산을 유람하던 꺽정이 천왕 동이와 마누라인 운총을 만나 혼인을 약속한다.

창녕으로 낙향한 이판서 댁을 가던 꺽정이 성 참판 댁 누이를 겁탈하려던 중을 팔을 분질러 여인을 구하여 이판서와 성 참판네를 교류 시킨다. 양주팔은 중이 되어 안성 칠장사에 주석한다. 국상이 난다

인종이 죽고 외숙 윤임이 지고 명종의 즉위로 윤원로 득세한다. 대비가 청정을 하니 현감 김인후가 사표를 내고 고향 장성으로 돌아간다. 영상 윤인경 좌상 류관 공판 이준경 우찬성 이언적 등이 방사 죄로 윤원로를 원로부처 시킨다. 방사 죄는 제멋대로 행동하며 거리끼고 어려워하는 것이 없다는 죄목이다.

윤원형은 인종의 고명대신인 윤임과 좌상 류관 이판 류인숙을 꺼리고 두려워했다.

이기 임백령 정순붕 허자 등 소인들과 합심 일을 꾸며 편지 투서를 대비 앞에 떨어트려 비방한다. 그리고 그들을 역모로 엮어서 사사한다. 가산적몰 처자도륙을 당한다. 유관의 입양된 아들이 연좌돼 죽고 며느리가 부자의 유해를 암장한다. 현재 인천 서구 바닷가 야산에 암장한 것이다 김포CC 2번 홀 앞산의 큰 묘다.

류인숙의 아들 4형제는 모두 사사된다. 살육 그 후 양재역에 벽서가 붙는다. ‘계집이 정사를 알음하고 간신이 권세를 농락하니 나라 망할 것을 서서 기다릴 수 없다 어찌 이것이 한심한 일이 아닌가! “붉은 먹 글씨의 주서다. 윤원형은 간신배들과 대책을 협의한다. 정순붕이 재작년 옥사에 경하게 처리 처단한 죄인의 잔당이 한 짓이니 죄인의 잔당을 화근을 없애자 공론한다. 윤원형이 죄인여당의 이름을 적어 대비에 고한다.

송성군, 참판 송인수, 정랑 이약빙이 사사되고 목사 임형수, 좌랑 정황, 정언 류희춘, 찬성 권발, 찬성 이언적 등등이 부처 또는 안치 당한다. 익명서 옥사 후 삼년 내내 옥사가 난다,

안명세 옥사, 이홍윤옥사, 이해 옥사,

류관 류인숙 윤임의 죽인 일을 사관이 사초에 올리기를 중종의 소상이 지나지 아니하고 인종 상사 발인 전에 빈전 옆에서

 고명대신 세 사람을 죽

이다. 라 썼다.

그 때 소위 공신이란 소인들이 저희 한 것을 옳은 것으로 꾸미려 “무정보감”이란 책을 만든다. 그것을 만들 자료를 찾기 위해 윤인경 이기 정순붕 등이 봐서는 안 될 사초를 훔쳐본다.그리고 사관이 역적을 두둔한다고 사관을 조사하니

안명세가 능지처참 당하고, 이횽윤의 옥사로 충주를 도륙낸다. 이홍윤은 이약빈의 아들이고 윤임의 사위다. 충주로 귀양 와 능지처참 당한다, 충주는 역적이 났다고 군으로 강등 충청도가 청홍도가 된다.

대왕대비를 도와 6년간 허무한 죄목으로 허다한 인물을 죽이고 한 세상 만난 간신들이 천만년 영화를 누릴 것 같지만 그간 죽은 자도 있고, 공신의 말로를 보자.

임백령은 판서 우찬성이 됐으나 윤임에게서 빼앗아온 기생 옥매향이 병들어 심기가 불편한데 중국에 사신으로 가다 객사한다.

수훈공신 좌상 정순붕은 귀신도 모를 죽음을 당한다. 이판 류인숙의 노비 중 14살 난 예쁜 갑이란 여아를 딸처럼 키우고 방심부름을 시킨다. 똑똑하여 곧 신임을 얻는다.17세 때는 총애를 받아 갑이 없으면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잔다. 좌상 정순붕이 갑이의 사랑의 포로가 된 것이다.

동생 정렴은 지각이 있던지 형네 왔다가 갑이의 미간에 살기가 있으니 멀리하라 하나 나는 네가 쳐다보기도 싫으니 시골로 가라며 내친다.

갑이는 사람 손가락뼈를 순붕의 벼개속에 넣어 사주한다. 이 뼈는 절 짝사랑하는 노비를 기켜 구한다. 류인숙에 빼앗은 전가의 보물 옥잔을 갑이가 깨서 땅에 묻는다. 산돼지의 등 털을 구해 순붕이 술 취해 잠들자 순붕의 배꼽에 비꼬아 박아서 죽인다. 장례가 끝나고 갑이는 굿을 하는 무당의 예측으로 잡힌다.

나는 류 씨의 노비로 상전의 원수를 갚았으니 죽어도 좋다. 순붕의 원한 살인 얘기를 감추고 갑이를 작두에 목 잘라 죽이고 상주들은 약주가 과해서 동풍으로 난 상사라 둘러댄다.

그러나 벽초까지 알고 우리 집 족보에도 있는 이야기니 세상에 보복이 무서운 것임을 알아야 한다!

원형은 당질 윤춘년을 시켜서 친형 윤원로를 몰아내고 형 소실의 아들은 머리를 깨어 죽인다. 조카 윤백윤이 아비의 상여를 크게 해달라는 말하나 죄인임을 강조 거절한다. 난정은 원형의 첩으로 장흥관비의 딸이다. 본처 김 씨가 이년 저년 했다고 원형에 벼개상소를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자, 김 씨가 혼인 시 가져온 봉치와 납폐함 혼인 통을 가져가니 분해서 눕자 난정이 준 식혜를 마시고 죽는다.

윤원형의 안하무인 비리가 적히는데 지금가치로 보면 부의 기준차가 크다. 서울에 집이 16채, 전답이 만여 두락 ,종이 백여 명 외거노비가 오백 명 각처에 나눠놓은 도지소가 팔백 필, 소여와 대여를 바꿔 타고 대문을 나서고, 하인노비가 더 건방을 떤다. 한강수에 떠난 배를 청지기 노비가 부르니 배가 유턴한다,

같은 배에 승선한 남명 조식이 분개하여, 하선하여 그 청지기를 불러 세워 네가 윤원형집 하인이라지? “그 건 물어서 뭐 할 테요” 조식은 하인을 시켜

청지기 놈의 상투를 잡고 얼굴에 회칠을 하여 사람들 앞에 끌고 다니게 했다.

조 남명 선생은 자전은 궁중의 한 과부요, 전하는 선왕의 한 아들인 뿐이니 천백가지 천재를 어찌 감당하며 인심을 어찌 다 수습하시렵니까? 라고 상소하고 고향으로 내려온다.

인수대비가 보우란 승려에 혹하여 많은 재물도 쓰고 갈등도 한다. 선종과 교종의 과거를 봐 서산대사와 사명당이 일등을 한다.그 두 분이 훗날 임난에 나라와 백성을 구하는데 큰일을 한다. 대비는 명종을 마마보이로 키웠고 임금의 뺨도 때린다. 난정과 보우는 눈이 맞아 붙어먹다가, 같은 여인의 예민한 후각에. 인수대비에 걸린다. 마누라는 여인의 후각과 눈치로 남편의 외도를 알고도 봐주는 것이니 유념들 해야 한다.

회암사는 이백예순두 칸으로 짓는다. 왜의 왜구가 삼남의 해안을 침입 노략질이 심해진다.

삼포왜변이다 이봉학과 돌석이 자원 참전하여 공을 세우고 꺽정도 참전 남치근을 구한다. 그리고 사라진다. 이 봉학은 후에 제주에서 현감까지 진급한다.

이런 줄거리에 살을 붙이니 재미있어 한권이 이틀이 안 걸리고 넘어간다.

2013-05-03

[황금새]

꽃들이 예쁘고 유익한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제가 한 장 끌고 갔어요.

[洛旅]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謙虛]

좋은 글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사공]

긴 글 잘 읽었습니다.
또 많은 것들도 깨우쳤습니다.

[비인부전]

벽초 홍명희는 납북(월북?) 된 작가로 금서로 지정 되어 있다가 최근 해금 되었읍니다.
또한 임꺽정이란 소설 자체가 사회주의 사상을 찬양하고, 프롤레타리아의 혁명을 미화 한 측면도 있읍니다.
처음 이런 주장을 터무니 없는 것으로 치부하였는데... 북한판 "임꺽정"이 방송 될때
부자들을 모두 죽이자" 란 선동을 보고 금서로 지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였읍니다,
소위 명작이란 소설 중에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은근히 비하하고,
사회주의와 북한을 미화,찬양하는 서적이 있읍니다.
이런 류의 소설은 낮은 정도의 마약과 같아 중독된 줄모르고, 치명적 결과를 불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