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어느 개혁교회를 찾아가 예배를 드려도 좀처럼 구경할 수 없는 희귀한 현상이 우리의 한국교회에서 발견됩니다. 그 때마다 어디서부터 온 것이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답을 찾을 길이 없습니다. 들을 수 있는 대답은 “그저 지금껏 그렇게 해 온 것이기에...”정도입니다.
그 희귀한 관습 중의 하나가 예배 시간이 되면 인도대 위에 놓인 종을 치는 일입니다. 옛날에는 종의 머리 부분을 눌러서 소리를 내는 아주 작은 종을 사용했습니다. 요즘은 커다란 컵과 같은 종을 막대로 치기도하고, 거대한 십자가가 붙은 탁상용 종을 치기도 합니다. 그것도 어떤 교회는 한번, 어떤 교회는 세 번 치면서 “지금으로부터 주일 대 예배를 시작하겠습니다!” 하면서 예배 시작을 종소리로 알립니다.
이런 것은 세계 어느 교회의 예배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인데 우리에게만 있습니다. 어떤 예배학 교수는 한국교회의 원로 목사님들을 찾아 뵙고 종을 치는 유래를 물어 보았더니 “옛날부터 아주 작은 종을 쳐 왔는데 그 뜻은 모르겠다”는 대답이 전부였답니다. 세계적인 예배학자들이 모이는 학회에 참석해서도 물어 보았으나 모두 애매한 대답뿐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의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무엇일까요?
종교개혁 이후 개혁교회가 많지 않던 시절 어느 지역에 교회가 세워지면 그 교회에서는 종탑을 세우고 주일 낮과 저녁에 예배시간을 알리는 초종과 재종을 쳤습니다. 이러한 종소리는 오랫동안 삼천리 반도에 울려 퍼졌습니다. 그러다가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스피커를 통해 찬송 경음악이 종소리를 대신하였으나 시끄럽다는 주민들의 호소에 결국 종소리와 찬송 경음악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사실은 주일학교가 왕성하던 때에 주일학교 예배를 시작할 때 떠드는 아이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 작은 종이 사용되었었습니다.
이상과 같은 일들을 생각해 보면 한국교회 예배에서 종을 사용한 것에 대해 어느 정도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초대 한국교회의 회중들이 예배시간이 임박했는데도 산만한 상태에 있을 때 선교사들이 종을 쳐서 회중들의 주의를 집중시키면서 예배의 시작을 알렸던 것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종을 치며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토착적 행위도 아닙니다. 이것은 선교사들이 편의상 도입한 것일 뿐입니다. 그러한 것이 어느새 우리 예배 생활의 한 복판에 자리잡게 된 것일 뿐이지요. 차라리 토착적 감각으로 예배의 시작을 알리려면 우리의 고유한 징을 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입니다.
한국 기독교 전래 130년을 앞두고 주일학교 아이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종의 사용은 이제 성숙된 예배 문화를 갖고 있는 우리 교회에서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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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자료 찾다가 가져온 것입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신사참배 때 종치고 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어서,
이제는 예배 종을 치지 말고 예배의 부름이나... 시편 혹은 찬송으로 예배를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