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예약 주문한 책이 어제 도착하여
읽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집권당이 총선에서 참패했는데도 아무 일 없다는 듯 행동하는
대통령을 보면서 시민들은 서로 묻는다.
Q. 그는 임기를 마칠 수 있을까?
Q. 임기를 마치게 해도 대한민국은
괜찮을까?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은 '정치적 사고'였다.
표를 준 유권자들도 그가 이토록 무지하고 무능하고 포악한 사람인 줄은 몰랐다.
윤석열은 '도자기 박물관에 들어온 코끼리'와 같다.
도자기 박물관에 들어간 것은 코끼리의 잘못이 아니다.
거기 들어가게 한 사람들이 잘못했다.
국민의힘 정치인과 당원, 윤석열을 공정과 상식의 화신인 양 찬양했던 언론 종사자, 거짓 기사에 속아 표를 준 유권자들은 남들보다 큰 책임감을 느껴야 마땅하다.
하지만 국힘당 정치인과 당원들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대다수가 여전히 윤석열을 지지한다.
언론인이라는 명함으로 정체를 가린 신문 방송 종사자들은
총선에서도 최선을 다해 국힘당을 편들었다.
그러나 유권자는 그렇지 않았다.
2022년 3월 9일 윤석열 후보에게 표를 주었던 유권자의 일부는 2024년 4월 10일 야당 후보에게 표를 주었다.
'정치적 사고'의 책임이 자신에게도 있음을 인정하고 사태를 바로잡으려 했다.
그 때문에 그의 운명은
위태로워졌다.
그의 운명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 틀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럴 것 같지 않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괜찮을 것이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윤석열의 시간도 지나간다.
그가 어떻게 되든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역사는 나쁜 때가 지나면 좋은 때가 온다고 말한다.
그 격려를 독자와 나누고 싶다. 희망은 힘이 세다!
2024년 6월 18일 유시민.
신간,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머리말에서 편집.
-어느 밴드에서 옮긴 글-
https://www.youtube.com/watch?v=W7y91C1v8mE
알 수 없는게 우리네 인생
한순간의 기억에 머무르며
애기가 되어간다
노력하면
이 잔이 내게서 비켜갈까?
오늘도 실습 가기 위해 8시엔 출발해야한다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가 못되었다
아침에 모종해 놓은 서리태 콩을 심자고
오늘은 비소식 있으니 아침에 심어 놓으면 잘 살 듯
집사람과 나가서 모종한 서리태 콩 세판을 솔밭 감자 캔 자리에 심었다
비가 온다고 하더라도 심은 모종에 물을 주는게 좋다
모터를 가동하여 물을 후북하게 주었다
이렇게 주고 비온다면 금상 첨화겠지
비온다고 해서 전선을 정리해 두었다
콘센트에 물이 들어가면 합선이 될 수도 있다
동물들까지 챙겨주고 들어오니 어느새 일곱시가 훌쩍
김치찌개 데워 식은 밥 말아 한술
그래도 맛있어 한그릇 다 때려 치웠다
진원 우규형님에게 전화
오늘 저녁 같이 하자고
내일은 바둑 모임이라 아무래도 나가 봐야할 것같아 어렵겠다
그렇게 하시잔다
8시에 프란치스꼬의 집으로
도착하니 8시 30분이 넘었다
같이 실습하시는 몇분이 먼저 왔다
뒤이어 나머지 분들도
코로나 검사하고 원에 들어가 차 한잔 마신 뒤
아침 조회
체조를 하고 그날 일과를 보고 한뒤 업무가 시작한다
원장님이 목요일은 목숨걸고 사랑하는 날이라고
누군가 내 손을 필요로 한다면 최선을 다해야하겠지
프란치스꼬 집의 원훈은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고
이해 받기 보다는 이해하고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십시오’
우리 모두 이러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 삶에 평화가 넘치리라
2층 담당 조에 가서 어르신들에게 인사한 뒤 생활실과 복도 청소
매일 청소를 해야한단다
이렇게 하니까 실내외가 깨끗이 유지되겠지
청소 끝난 뒤 어르신들 간식을 드시는데 보조
잘 못드시는 분에게 떠먹여보란다
어르며 먹여 보는데 쉽지 않다
여성어르신이라 내가 더 잘못하는 것 아닐까?
간식을 드시고 난 뒤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분들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는데
담당 샘이 난 남자라고 쓰레기 분리 수거를 같이 하잔다
쓰레기를 분리 수거하여 밖에 있는 쓰레기 하치장으로 옮겼다
2충에서 하루에 나오는 양이 꽤 많다
모두들 기저귀를 차고 계셔 한분이 보통 두세번 갈아 입는단다
기저귀는 쓰레기로 분류되어 쓰레기 봉투에 담아 내다 버린다
오늘 아침엔 쓰레기 대봉투 8개를 버렸는데 오후되면 그 정도의 쓰레기가 또 나온다고
이걸 매일 처리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같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몇분 어르신들과 주기도문과 성모송 영광송을 함께
주무실 때나 아침에 일어나실 때 성호경을 그으시면 마음이 편안해 지실 거라고
좋은 말씀이라며 고개를 끄덕이지만 돌아서면 잊어 버린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한분이 계속 어디샤냐고 묻는다
오늘만 해도 몇십번 되풀이 물었다
들어도 기억을 못하신다고
자녀들 이름을 아느냐니 모른다며 웃어 버리신다
정상같아 보여도 그게 아니다
어르신들 식사하고 난 뒤 식당 청소
집에서 청소완 남인데 실습이라 어쩔 수없다
점심 시간에 잠 한숨
오전 일과가 피곤했는지 쇼파에 누우니 그대로
즐겁게 봉사해야한다면서도 막상 하려니 꽤 어렵다
아니 내 체력이 따라가지 못하나 보다
오후에도 간식을 직접 드려 보았다
잘 드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드시지 않으려고 떼를 쓰는 분도 계신다
어느 분은 왜 밥을 주지 않느냐고
점심 시간에 밥 먹은 걸 까맣게 잊고 있다
치매란 자기 의지가 전혀 작용할 수 없는 병
기본적인 욕구에 의해 움직인다
물리치료실 가는데 보조
프로그램에 맞추어 물리치료실 가는 날도 각각 다르단다
일부는 프로그램실에 가서 짜장을 만들어 먹는단다
난 오후에도 쓰레기 처리
3시 넘어 쓰레기를 처리하러 가니 이미 누군가 처리해 버렸다
돌아와 어르신들을 돌보아 드렸다
오래 서 있으려니 고관절이 넘 아프다
몇 번을 두드려도 아픔이 멈추질 않는다
내가 괜히 이런 자격을 받으려 했을까?
이젠 힘든 일을 하기 어렵다
저녁식사 보조
먹지 않으려는 것을 달래가면서 먹여 드렸다
집사람이 먹이면 잘 받아드시는데 내가 드리니 고개를 젓는다
이런 일은 여자가 더 잘하는 것같다
저녁식사 보조를 한 뒤 5시 15분에 휴게실로 내려가겠다며 2층 문을 열어달라니
실습을 담당하시는 분이 아직 20분이 안되었다며 5시 20분까지 기다리란다
좀 그렇다
할 일도 없는데 단 5분 차이라고 그를 기다리라는게
실습생이니 별 수 있나
5시 20분 넘어 문을 열어주길래 휴게실로 내려 왔다
실습일지를 작성
내일은 점심 시간에 작성해 제출하란다
우리가 작성한 실습일지는 한부 복사해 원에서 보관하고 우리에게 되돌려 준다고
내용을 보는게 아니니 많이 쓰는게 좋다고
글씨도 잘 못쓰기에 그저 끌쩌여 냈다
우규형님에게 전화하여 형님 집으로
형님과 형수님을 뵈니 건강해 보이시고 더 젊어 보인다
건강 관리를 잘하시고 계시는 것같다
형님 집 옆 농장에 가 보았다
여러 작물을 껄끔하게 잘도 가꾸어 놓으셨다
꼼꼼하신 성격 그대로
난 형님에 비하면 농사 짓는게 완전 엉터리
뭐 어쩔 수 있나?
갈수록 더 하기 싫은데...
불태산 진원성에 가서 생비 한그릇
난 여기에 막걸리도 한잔
실습 받으며 보고 들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이드니 치매가 가장 무서운 병이라고
노인이 될수록 더 걸리기 쉬운 병
온전한 정신으로 떠날 때까지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축복일까?
형님이 먼저 계산해 버리신다
오랜만에 뵈어 내가 사드리고 싶었는데...
한번씩 뵙자고 했다
참깨에 잎마름이 생기는 것같다
어제 타 놓은 약을 뿌려 주었다
약을 뿌리면서 보니 참깨에 노린재가 많다
저런 진즉 살펴 볼건데...
어떤 분이 참깨 노린재는 물약보다 열무에 뿌리는 하얀 가루약이 더 잘 듣는단다
물약을 뿌리면 금방 다시 또 생기지만 가루약을 뿌려 놓으면 노린재가 오지 않는다고
내일은 하얀가루약을 사와 뿌려주어야겠다
몸이 처진다
일찍 잠자리로
구름이 붉게 물들어 온다
님이여!
오늘은 하지
내일부턴 길어지던 낮이 조금씩 짧아가겠지요
조화로운 낮과 밤처럼
오늘도 님의 하루가 조화롭고 건강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