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경주지역 재선거에 무소속 출마한 정수성 예비후보는 어제 오후 2시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이 일식집에서 자신에게 후보 사퇴를 권유했다”고 한다. 특히 이런 권유의 자리를 만들게 된 연유는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정수성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명규 의원을 만나보라”고 해서, 이명규의원을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이명규의원이 “이번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사퇴 권유를 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친형이 직접 전화를 해 만나보라는 사람이 출마포기를 종용했다면 정수성후보는 분명 압박이상의 협박으로 받아드릴 수밖에 없으며 비록 사람을 보내 출마포기를 종용했지만 이상득의원이 직접 전화까지 했으니 이명규의원의 출마포기 압박은 이상득의원의 행위로 간주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는 대통령의 친형으로서, 다선의 국회의원으로서, 한나라당 중진으로서 참으로 심각하고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며, 추악한 선거방해행위다.
또한 정수성후보는 무소속이지만 지난 대선경선당시 박전대표의 안보특보를 맡았고, 그의 출판기념회에 박전대표께서 참석하는 등 사실상 친박후보다. 그런데 이상득의원이 사람을 보내 박전대표측 후보에게 이런 압박을 가했다니 정치도의상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가?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게 된 이면에는 한나라당이 이미 경주시민들의 심판을 받은 친이측 정종복후보를 공천해 놓고 정종복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불리하자 정종복후보의 무투표당선을 유도하기 위해 친박측 정수성후보의 사퇴압박을 한 것이라고 보아진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이상득의원측은 이에 대해 설명조차 없고, 이명규의원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수성후보가 없는 사실을 꾸며댄다는 것인데 정수성후보는 그 과정과 정황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갑남을녀에게 물어보라. 어떻게 무소속 출마자가 대통령 형이자 다선국회의원과 관련된 내용을 소설쓰듯 허위로 꾸며 공개기자회견을 할수 있는가? 또한 우리가 보건데 정수성후보가 그렇게 없는 사실을 꾸며 얼토당토않게 발표할 분도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제 정수성후보가 밝힌 친이측에 의한 "후보사퇴 압박"을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얼마전에도 이명박대통령이 박전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창가에서 담소를 나눴던 그 장면은 무의미하며, 이상득의원이 박전대표에게 작금에 손을 내밀고 친박측 의원들과 화해를 하겠다는 것도 결국 거짓이다. 따라서 이번 정수성후보 출마포기압박은 친이측의 박전대표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볼 수 밖에 없으며 헌법상 민주주의 근간을 파괴하는 독재행태이다.
그런데 지금 이상득, 이명규의원의 직접 해명이 없다. 물론 선관위, 검찰이 수사를 하겠지만 대통령의 친형이 사실상 관련된 이번 사건을 선관위,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 심히 의심된다. 따라서 친박측(현역국회의원, 정치인, 박사모를 비롯한 지지동호회, 일반지지자) 모두는 국민과 경주유권자들에게 이 협박, 음모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분연히 대응, 투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이번 사태의 면모를 보건데 청와대, 이상득의원, 한나라당이 매우 무모하고, 그 변명과 대처방법도 어설프기 짝이 없다.
먼저 한나라당은 이미 지난총선에서 경주시민이 심판한 사람을 재공천했다는 것은 경주유권자를 우습게 본 처사다
또한 이 대명천지에 사실상의 상대후보에게 출마포기를 협박한 것도 너무 무모한 짓이다.
그리고 이명규의원측은 경주에 내려간 것이 정종복 후보를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강변하고 있으나 과연 그럴까?
그렇게해서 정후보가 사퇴한다고 치자 그렇다고 유력당선자가 갑자기 사퇴한 진상이 영원히 비밀로 묻히리라 생각하는가?
정수성후보가 그 압박을 받아 드릴리도 없지만 설령 집요한 협박에 못견뎌 사퇴한다 하더라도 그로인해 이명박대통령이 국정운영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는가? 이번사태는 "어리섞은 소탐대실, 전형적인 마타도어"라 표현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이 문제가 불거진 이후 당사자인 이상득의원과 이명규의원은 언론 등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한다. 여당 국회의원이자 대통령의 형이 연락조차 닿지 않는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잠적해 버리면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무슨 음모를 꾸미려는 것인지, 그도 아니라면 또다른 협박을 하기 위해 시간벌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대한민국 정부수립이후 선거시행 64년, 그동안 선거제도, 민주화가 정착되고, 때로는 많은 선거방해도 있어 왔지만 대통령 친형이 사람을 시켜 상대후보에게 출마포기를 종용한 사례도 있던가? 이번 사태는 전대미문이다. 그리고 아직도 국회의원선거에서 이 따위 출마포기 협박풍토가 자행되고 있음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이상득의원과 이명규의원 한나라당은 이 문제에 대해 반드시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친형의 이같은 불법선거공작에 대해 대통령도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며, 경주시민, 박전대표, 정수성 후보, 한나라당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