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들이 강조한 나이 들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5가지 덕목>> 나이가 들면 누구나 어른이 된다. 그러나 나이를 먹었다고 누구나 어른답게 사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종종 사회적 지위도 있고 경험도 많지만 말과 행동은 미숙한 사람을 본다. 반대로 젊지만 깊은 배려와 책임감을 지닌 사람도 만난다. 결국 어른됨은 나이나 직함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타인을 존중하며, 공동체 안에서 인간다움을 지키는 능력의 문제다.
1. 겸손
첫째 덕목은 겸손이다.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이 말은 단순한 자기비하가 아니다. 오히려 참된 지성의 출발점이다.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만이 배울 수 있고, 자신의 한계를 아는 사람만이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을 작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정확히 보는 사람이다. 어른은 모든 것을 아는 척하지 않는다. 그는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틀릴 수 있음을 받아들이며,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2. 감사
둘째 덕목은 감사다. 키케로는 “감사하는 마음은 모든 미덕의 어버이와 같다.”라고 했다. 감사는 단순히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예절이 아니다. 감사는 내가 혼자 살아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마음이다. 내 삶에는 부모, 친구, 스승, 이름 모를 타인의 수고가 스며 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모든 것을 자기 능력의 결과로만 여긴다. 그런 사람은 쉽게 오만해지기 쉽다. 또한 쉽게 불평한다. 반면 감사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선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감사는 삶을 부드럽게 만들고, 관계를 회복시킨다.
3. 효
셋째 덕목은 효다. 공자는 인간의 도리를 말할 때 효를 빼놓지 않았다. 효는 낡은 복종의 윤리가 아니다. 특히 오늘 날의 효는 맹목적인 복종이나 무조건적인 헌신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효란 인간 관계의 가장 근원적인 층위에서 '나는 누구로부터 왔는가'를 기억하고, 그 기억 위에서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부모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그 관계 안에서 어떻게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지킬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 자체가 이미 효의 영역에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 기원(起源)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그 기원에 매몰되지 않는 균형을 찾는 일이다. 4. 신뢰
넷째 덕목은 신뢰다. 노자는 “충분히 신뢰하지 않는 사람은 신뢰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신뢰는 모든 공동체의 보이지 않는 기둥이다. 계약서와 감시 장치가 아무리 많아도 서로를 전혀 믿지 못하는 사회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 신뢰는 위험을 동반한다.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그가 나를 실망시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러나 아무도 믿지 않는 사람은 결국 아무에게도 믿음을 주지 못한다. 어른은 순진하게 속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냉소를 지혜로 착각하지도 않는다. 그는 믿을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고, 동시에 타인을 믿을 수 있는 용기를 잃지 않는다. 5. 정직
다섯째 덕목은 정직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옳지 않으면 하지 말고, 진실이 아니면 말하지 말라”고 했다. 정직은 상대를 속이지 않으려는 태도이며, 자기 자신에게도 거짓말하지 않으려는 용기다. 우리는 때때로 솔직함을 무례함으로 착각한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것이 정직은 아니다. 참된 정직은 진실과 배려를 함께 요구한다. 진실하지 않은 말은 사람을 속이고, 배려 없는 진실은 사람을 다치게 한다. 그러므로 어른의 정직은 차갑지 않다. 그것은 바른 말이면서도 인간적인 말이어야 한다.
결론
이 다섯 덕목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겸손한 사람은 감사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신뢰를 쌓고, 신뢰를 쌓는 사람은 정직을 지키려 한다. 도서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나는 나이만 먹은 사람인가, 아니면 조금 더 성숙해진 사람인가.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결국 철학자들이 오래전부터 말해온 답으로 돌아오게 된다. 좋은 어른이란, 덕목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삶으로 증명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