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내 몸 살리려면 이것만은 알아두자[PART5]- 41.'내버려두면 낫는다'고 생각하라
의사가 파업을 하면
사망률이 감소한다?
의사가 된 후로 의료에 대한 내 생각이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의료 행위로 사람을 구하는 경우가 너무 적기 때문이다. 감기와 독감은 치료할 수가 없고, 암, 신장병, 간염의 경우 낫지 않는 것은 어떻게 해도 낫지 않는다. 약을 사용하면 부작용이 심하고, 오히려 목숨이 단축되는 경우도 많다. 고혈압, 당뇨병, 류머티즘은 수치를 낮추거나 통증을 완화하는 정도밖에 치료할 수 없다.
특히 고령이 될수록 의료 행위는 몸에 부담이 된다. 수술을 하면 후유증이나 합병증으로 생명이 단축되는 경우도 너무나 많다. 고령의 환자인 경우 약은 가능하면 먹지 않는 편이 좋다.
이런 맥락에서 의료 행위와 관련하여 아주 흥미로운 실화들을 소개해 보겠다. 1976년 남미의 콜롬비아에서는 의사들이 52일 동안 파업을 해서 응급치료 이외의 진료 활동이 전부 중단된 적이 있었다.
당시 신문이 이 사건의 기묘한 부작용으로 보도한 내용은 의사들이 파업을 해서 “사망률이 35퍼센트나 감소했다”는 뉴스였다. 콜롬비아 국영 장의협회는 마치 여우에 홀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사실이다”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같은 해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의사들의 파업이 있었다.
그로 인해 17개의 주요 병원에서 수술 건수가 평소보다 60퍼센트가 줄었는데,그 결과 “전체 사망률이 18퍼센트 감소했다”는 발표가 보고되었다. 하지만 의사들이 파업이 끝나고 진료가 다시 시작되자, 사망률은 파업 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스라엘에서도 1973년에 의사들이 파업을 결행했다. 이에 진찰받는 환자 수가 하루에 6만 5,000명에서 무려 7,000명으로 격감했다. 이후 예루살렘 장의협회는 “당시의 사망률이 절반으로 감소했다”라고 발표했다. 2000년에도 의사들의 파업이 있었는데, 예루살렘 장의협회의 집계로는 파업 중이던 5월의 사망자 수가 93명이었다고 한다. 이것은 전년도 5월의 사망자 수 153명보다 39퍼센트나 감소한 수치였다.
이 같은 사례에서도 나타나듯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갈 필요도 없는 병원에 찾아가 생명을 단축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입원 기간이 길면
치매가 온다
병원에서의 입원 기간이 긴 것도 문제이다. 출산 후 입원 일수는 서양의 경우 하루나 이틀에 불과한데, 일본은 보통 1주일이나 된다.
또한 새끼손가락 뼈가 부러진 것뿐인데, 필요도 없는 항생물질 수액을 맞느라 며칠이나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특히 고령의 환자는 입원 일수가 긴 경우가 많다. 고령자의 평균 입원 일수는 덴마크의 경우 32일인 데 반해, 일본은 고령 입원자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6개월 이상 입원한다.
고령의 환자는 입원을 하면 대부분 침대에 누워만 있기 때문에 근력이 떨어져서 머리가 금방 둔해진다. 이것은 치매로 이어지는 큰 원인이 된다.
의학 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의 편집장 인겔하임은 “질병의 80퍼센트는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 의사의 진찰이 필요한 경우는 10퍼센트 남짓이며, 병원에 간 탓에 오히려 더 나빠진 경우는 10퍼센트 조금 못 된다”라고 말했다. 이는 아주 정확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심하지 않은 통증이나 질환은 ‘내버려두면 낫는다’라는 생각으로 방치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수술이나 입원을 권유받을 경우에는 정말로 그것이 필요한지 모든 정보를 찾아본 후에 결정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위 글은 곤도 마코토(近藤誠)의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더난출판, 이근아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곤도 마코토는 1973년 게이오대학교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립 도쿄 제2병원(현 국립병원 도쿄 의료센터) 방사선의학센터를 거쳐, 1983년 임상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빨리 게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전임강사가 되었다. 유방온존요법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으나 암은 무조건 수술이나 항암데 위주로 치료하는 기존 의학계 입장에서는 눈엣가시라 전임강사에서 출세길이 막혀버렸다. 정년을 1년 앞둔 2013년에 곤도 마코토 암 연구소(www.kondo-makoto.com)를 개설하여 세컨드 오피니언 외래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항암제는 효과가 없다’, ‘건강검진은 백해무익하다’, ‘암은 원칙적으로 방치하는 편이 좋다’는 등의 위험한 고백으로 의학계에서는 눈 밖에 났지만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현하기 위해 의료정보 공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항암제의 독성돠 확대 수술을 위험성 등 암 치료에 관한 정보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소개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제60회 기쿠치간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환자를 상품으로 취급하는 현실에서 자신보다 환자를 더 사랑한 의사의 진심 어린 고백을 담고 있다. 과잉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암 진단이나 건강검진에 현혹되지 않도록 의학 상식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병원과 약을 멀리함으로써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