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맥주 매니아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워낙 술을 많이(하지만 강하지는 않은) 마시는 친구들과 마시다 보니 피처쯤은 앉은 자리에서 거뜬히 마실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고,
급기야 밥배와 맥주배가 따로 생겨 버렸습니다. 병맥주에도 관심이 홈플러스로 쇼핑을 가면, 맥주 코너에서 맥주를 보며 침을 질질 흘리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뭐 어찌됐든. 공주에 오니 술을 먹을 기회는 조금 더 많아졌지만,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 방 친구와 술을 마실 때, 생맥주를 시키려하면 죽일 듯한 기세로 저를 쏘아보곤 했습니다.
어쨌든 공주와서 피처 하나를 다 비운 기억은 지금 없습니다.
그래서 HCD가 기다려졌습니다. 즐거운 공연 뒤에 마시는 생맥주가 그리웠습니다. 부드러운 거품과 톡 쏘는, 달콤한 생맥주의 맛이 그리웠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전 생맥주가 너무나 그리웠습니다.
처음으로 선배 입장에서 HCD를 보니, 굉장히 재밌더군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습니다.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지지로 가는 발걸음은 너무나도 가벼웠습니다.
어찌 자리에 앉다보니 07학번 남학우들과 09학번 김준호만 앉게 되는 불상사(?)가 생겼습니다. 아... 아... 휴...
하지만 생맥주는 저를 살렸습니다. 그 날, 유독 차가웠던 지지의 생맥주. 주문을 워낙 많이해서 그런지 생맥주캔도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닌 듯 합니다.
톡 쏘는 맛이 아주 저를 녹여버렸습니다.
아, 그렇습니다. 생맥주가 저를 살렸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알코올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 날은 누구도 저를 말리지 않더군요.(원래도 안 말렸지만요.)
지지에서 생맥주를 제법 많이 비웠음에도 딱히 피곤하지도, 술에 취하지도 않았습니다. 아, 생맥주의 힘이여...
아, 그날의 생맥주는 너무나도 맛있었습니다.
PS. 청송에 가기 바로 전에, 01학번 선배님들께서 즐겨찾기로 가신다고 하셔서 잠시 배웅해 드리러 갔는데, 거기서 부르주아만이 즐길 수 있는(????) 매화수를 얻어 마시고 왔는데,
제 뻔 누님의 성함이 도통 기억이 나질 않네요. 비싼 술 주셨는데... 참고로 전 3번이며, 성함을 아시는 분이 계신다면 저에게 연락 좀 주세요.ㅠ
아, 청송에서 가진 술자리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 날, 주량을 좀 넘어선 듯 한데, 그닥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광운 형님께서 주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 태규형님. 제가 만일 대천에 가거나, 혹시 대전이나 공주에 오신다면 맥주 좀 사주세요.ㅠ 맥주에 굶주린 불쌍하고 여린 영혼을 구제해 주세요..ㅠㅠ
보람 누나, 이 글을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맥주 좀 사주세요.ㅠ 요새 하이네켄하고 아사히가 맛이 올랐습니다.(이번에 일본가면 사주시려나?)
첫댓글 그게 술에 취하지 않은 모습이었다면, 술에 취한 모습은 대체 어떤 모습이란 말이던가.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요?ㅎ 암튼 술 마시고 정신줄 놓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아, 취기는 한 잔만 들어가도 핑~ 하고 옵니다. 그래도 막 들어가요. 이상한 건가요?
ㅋㅋㅋㅋ 몇가지 지적하자면 광운형님 X 광훈형님 O ㅋㅋ 지적하고나니까 한가지네요..
주원아 그 날 너의 들이부음은 종규형, 광훈형과 함께 단연 최고였다. ㅋㅋㅋ. 대천오면 맛난 맥주를 사주도록 하지. 그런데 대천은 맥주 먹을 곳이 별로 없고, 소주여 소주. ㅋㅋㅋ 여명을 챙겨오도록
여명의 강력한 힘은 이곳 저곳에서 들은 바 있어서 꼭 사 가고 싶지만 200ml 한 캔에 무려 4000원을 호가하는 여명을 마시는 것은 대학생에게 사치겠지요. 하지만 회를 뜨고 남은 뼈로 끓인 매운탕은 사치가 아니겠지요?ㅎ
다른 친구의 증언에 의하면 술 마시고 맛이 가는 날의 기억은 전혀 못한다고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건 그 날 하루 뿐이었으요~ㅋ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