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를 알 수 없는 나이많은 사람들이 후원으로 피자, 햄버거 등 먹거리가 풍성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활력은 남으로 부터 온다' 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함께 모인 그들은 자신들끼리의 시너지로 꽤 즐거워 보였습니다.
▲ 홍가혜를 향해 몰려드는 일베회원들 © 정찬희 기자 | |
게다가 때마침 이어진 홍가혜의 항의방문은 '그들의 악플로 상처입은' 홍의 기분과는 상관없이 오히려 일베 청년들의 엔돌핀을 상승시키는 특급이벤트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들 내부에서 그들을 표현하는 언어로 '히키아다' (일본어 '히키코모리'+'아따라시이'의 합성어. 혼자 숨어지내는 성적경험 없는 외톨이를 지칭)였던 성향의 젊은 남자들인 그들에게...
그리고 다수가 뭉쳐있기 때문에 충분히 용감해진 기분이 오를대로 오른 그들 앞에 나타난 화가 난 미녀는 복서 링의 카운트 걸이었습니다.
▲ 홍가혜에게 해명하는 변희재 © 정찬희 기자 | |
때문에 진지했던 건 '영리한' 변희재 씨 뿐이었죠.
어찌되었건 이 행사가 그들의 젊은 혈기를 무척이나 자극한 즐거운 소풍이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때문에 다음 주말 또 한번 모이고 싶다는 의견도 대두되었고, 구체적으로 '치맥파티'(치킨+맥주의 합성어)를 하자는 의견도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이 2차 행사 그냥 하면 될 것도 같은데 일베안에서 의견이 분분하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2가지 입니다.
1)오히려 정치 고단수들에게 이용당해 본래의 순수했던(?)취지가 사라진다.
2)반드시 음주사고로 이어질 것이다. 바로 앞 현장이 단식농성현장인데 이를 조롱하는 의미로 폭식투쟁까지는 재미있게 봐줄 수 있었지만 '음주파티' 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경우 언론이나 여론이 고운 시선으로 봐줄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 이 치맥파티 동참을 명령하는 이가 누구인지 살펴봅시다.
장기정 이라는 인물인데요
이 인물은 수구인물이지만 ... 솔직히 매우 정치적이다 못해 자칫하면 큰 사고를 불러올 수도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유청년연합이라는 단체를 리드하고 있는데요, 그 자유청년연합에서 하는 일 중 하나가 '공산주의 독립유공자 서훈 박탈 요구 및 법률개정 촉구 서명운동' 입니다.
출처: http://www.ylu.kr/ (자유청년연합 홈페이지)
만일 저 서명의 취지대로라면 우리가 익히 잘알고 있는 '청산리 대첩'의 숨은 진짜 주역인 홍범도 장군을 위시해 대한국민의회를 조직한 이동휘 선생, 김원봉 장군 등도 독립유공자에서 반역자가 됩니다.
실제 일제에 저항하여 목숨바쳐 조선의 독립을 찾으려 했던 대표적 세력은 아나키스트, 민족주의, 공산주의 3진영이었는데 지금 대한민국 사회가 공산주의를 배격한다하여 그 공적을 박탈하여 든다면 '패륜'이라는 역풍을 맞지 않을까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저 사람이 일베 청년들을 위해 뭘 해줬다고 'ㅇㅂ출동하라' 하며 명령질인지.. 보는 제가 다 기분이 나쁘네요.
솔직히 그날 한 50명 정도(연 인원으로 하면 더 많겠죠?)모였던데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아마 그 부분에서 매우 정치적이고 노련한 나이든 수구들이 '오 우리도 돈 안뿌리고 자발로 모이게 할 수 있어?' 하며 추켜준다는 느낌도 받고 있습니다.
기자입장에서는 일베의 2차 모임도 그냥 하나의 사건일 뿐이지만,
그날 밝게 웃는 청년들의 웃음과 노래를 들으며 좀 정이 들어서 그런건지...?
한마디 해주면 '장담컨데 치맥파티 하면 사고난다' 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시작은 맥주2캔이지만 술이라는게 그렇게 통제가 쉬운 물질이 아니라 분명 소주파가 가방에 한두병 넣어오게 되어 있고, 한잔 두잔 하다보면 술이 나를 마시고 사람들을 마시고 그 중에는 이탈자가 생깁니다.
지난 6일에도 과도하게 가혜와 그 일행들 뒤따라와서 분탕질 하려다가 한 남성 결국은 '위협당하고 있어요!' 하고 소리지른 여자분 고함에 몰려든 사람들과 경찰에 의해 큰소리나고 결국 광화문 농성장에서 끌려나갔죠?
▲ 광화문 농성장에서 소란 부리다가 쫓겨나간 남성 © 정찬희 기자 | |
맨정신에도 그런 소동이 생기는데 술 마시면 더 큰 소동 안난다는 보장있어요?
기자이자 조금 긴세월 사회생활을 해본 선배로서 말하는데 20-30대 젊은 남성들이 떼로 모이는 자리면 110%입니다.
요번 가혜 양 광화문 일베-변희재 충돌 때문에 일베 반응을 열심히 보면서 '어쩌면 그들도 김영삼 정부시절 터져버린 IMF로 비정규직 법이 생기면서 불투명해진 미래가 된 대한민국 사회의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연애 결혼 그 외 미래를 암담해하는 어쩌면 저와 같은 안타까운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연민이 들었습니다. 댓글보며 정든 미친 기자인걸까요.
솔직히 2차, 일베가 말하는 좌파입장에서는 역 프레임으로 걸기 쉬운 아주 괜찮은 이벤트입니다. 음주사고 나기 딱 좋은 행사니까요.
일베 청년들 눈에 소위말하는 좌파(새민련 정치인들을 비롯)들 그냥 조금 똑똑해보이는 정도겠지만 그들은 독재정부 시절 진짜로 끌려가 군화발로 차이고 고문도 당하고 탄압도 받으며 단련된 프로 중에 프로들입니다. 이번 행사 삐끗하면 그냥 둘 것 같습니까?
역풍 맞기 딱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떻게 보면 일베 청춘들도 신자유주의 정권의 피해자들인데.. 안당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튼 가거나 말거나 하거나 말거나 그건 그들의 자유입니다.
잡설 & 오지랍 잔소리는 여기서 끝.
기사입력: 2014/09/09 [23:53] 최종편집: ⓒ 서울의소리
첫댓글 가라...
내가 광회문 갈일 있을때 일베충들이 또 있으면 나는 그 앞에서 흡연퍼포먼스를 해야지. 식욕 돋구게. 가래침 찍찍 뱉어가면서...
벌금 10만원 ㅋ
맞짱 한판 뜰까요?
해라 해~ 술도 마시고 너네들 맘대로 놀아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