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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전국 합창대회에 참가하다.
2009년 9월 4일 (음력7월 16일) 요즈음 신종플루 때문에 나라 안 밖이 시끄럽다.
창원국제 합창대회가 신종플루 때문에 한번 취소되어 거제 역시 불분명하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 안에서 열리는 우리대회라 생각해 이왕국제대회 나간다고 무반주곡 4곡 중에서 2곡을 골라서 연습을 했다. 참가인원은 20명 이상으로 나와 겨우 파트 샘까지 20명 정도 맞추어 놓았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나오는 사람들이 생겨서 16명 .
소프라노4명, 메조소프라노 7명 ,알토 6명 정말 너무 적은 인원이지만 과연 할 수 있을까 의문 이였다.
곡의 수준이 어찌나 높은지 17명에서 파트별 2파트로 나누면 한 파트에 2~3명이다. 한번씩 결석 하는 날이면 부담 백배 특히 소프라노는 개인 레슨이 된다.
노래도 즐기는 편이 아닌데 늘 상 음이 맞지 않니 입모양이 이러쿵저러쿵 하루아침에
길들러진 습관을 고치기란 정말 어렵다. 국어에서 발음상은 정확하게 ‘ 으 ’ 입을 옆으로 가로로 벌어지지만 음악에서 입모양을 수직. 가로로 벌리면 소리가 공명 되지 않고 좋은 소리가 나지 않으며 호흡을 깊게 마 실수 없다고.
늘 듣는 말이 생소리내지 말고 띄워서 ,들고 호흡을 받쳐서, 놓지 말고 .그대로 유지. 부드럽게 연결하듯이 ,힘을 빼고 편안하게, 턱을 잡아당기고, 악보만 쳐다보지 말고 , 혼자 박자
세지 말고 지휘를 보라고. 똑같은 곡으로 연습하는데 우리가 지휘를 안보고 있다 싶으면
고무줄 늘리고 당기듯 지휘를 해 집중을 시킨다.
우리가 부를 곡은 고려가요“청산별곡 ”과 “ 예맥아라리” 2곡이다.
청산별곡은 처음부터 높은음이고 예맥아라리는 낮음이 많아서 특히 소프라노는 음 잡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악보를 몰라서 아니고 선생님이 이야기 하시는 것 몰라서도 아닌데
몸이 악기라는 합창은 생각처럼 말처럼 마음대로 잘 안된다. 잔소리가 듣는것 좋아 할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사실 그렇게 따라 주지 못하는 잘 우리가 더 답답할 노릇.
업도 아니고 배우는 것 좋아해 그냥 취미삼아 배우고 노래도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겉으로 전혀 내색을 하지 않고 의연하게 있지만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는다.
내가 이렇게 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합창을 해야 하나 하는 의문 들지만 사람들이 좋아서
그냥 집에서 수다나 떨면서 남의 험담하는 것보다 더 낫기 때문에 간다.
일주일 두 번씩 꼭 나가야 하고 정기연주회나 대회 있으면 거의 3~4번을 나가 2시간씩
연습을 한다. 합창을 나간 날은 다른 날 보다 좀더 일찍 서두른다.
10시 30분까지 걸어서 문화예술관 갈려면 15~20정도 걸린다. 가는 도중에 아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 하다보면 시간이 더 지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웬만하면 9시 45정도 되면 집에서 나선다. 빨래 설거지 청소 다하고 나가기에 정말 바쁘다.
무슨 일이든지 다 그렇겠지만 코리안 타임이라는 것은 고쳐 지지가 않는가보다 .
일 있어서 늦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제시간에 와 제시간에 마치기란 하늘 에 별 따기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사람들이 나빠서는 아닌데 습관인 것 같다.
뭐 조금 늦게 가면 어때서 늘 늦게 시작하든데 하는 생각의 뿌리 .
제시간에 맞춰서 일찍 가 있는 사람 안 빠지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더 이상한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나 혼자 어디가고 뭘 하고 하는 것은 시간의 약속이 필요 없고 가고 싶으면 가고 가기 싫으면 안가도 되지만 나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때는 나보다 남의 먼저 생각을 해야 하는데 나 역시 잘 한다고 말은 못해도 그런대로 열심히 하려고 애쓴다.
특히 합창은 조화와 팀웍이다.
딱 꼬집어서 누구라고 하지 않지만 지적을 하면 나는 나 인 줄 안다.
늘 할 때마다 음이 잘 안 잡혀서 지금도 마찬가지다. 정확하게 내 소리의 음을 못 잡겠다.
그러니 힘들 수밖에 음치 소리를 들어도 싸고 , 건반에도 없는 소리도 내는데 음치 쯤이야 .그런대로 집에서 소리가 맑게 알차게 나오는데 합창단에 가면 이상하게 핫바지 방구 세듯 소리가 허하다. 한마디로 자신감 부족 그래서 합창단 다니고 부터는 노래방에서 왠만하면 노래는 안한다. 노래 못한는 것도 사실이고 그냥 분위가 맞춰 준다고 몸만 살짝 흔들뿐.
혹시 나하나 때문에 옆 사람까지 덩달아서 지적을 받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노래도 못하면서 횟수로 4년째 너무 오래 하고 있어서 내가 속이 좋은 것인지 속이 없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2009년 9월 4일 드디어 거제 전국 합창 대회에 참가 하는 날인 동시에 남편의 42번째 생일이다. 대회 나가면 하루 종일 걸리고 저녁을 먹고 온다고 해 보통 여느 때 같으면 미역국을 저녁에 끓여서 돼지고기 주물럭, 잡채 부침개 등 몇 개의 찬을 해 먹고 아이들이 꽃다발이나 케잌을 사주는데 그냥 오늘은 아침에 좀더 일찍 일어나 미역국에 주물럭 과 밑반찬 몇 가지랑 주고 말았다. 사실 내가 마음이 더 바쁘기 때문에 머리도 손질해야 하는데 긴 머리라서 그냥 양쪽으로 땋아서 가채를 씌우고 몇 개의 핀을 꼽아서 고정하면 끝이다.
어떨 때는 땋은 것도 마음에 안 들어서 몇 번 하다보면 시간이 금방 가는데 다행히
잘 땋아져서 한번으로 끝났다.
9시 까지 버스가 출발하는 예술 회관에 도착하라고 아이들 학교 보내어 놓고 설거지 빨래 청소 까지 해놓고 가려니 정말 바빴다.
아침 집을 나서는데 갑자기 남편의 전화가 와 잘 다녀오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면서 얼른 문구하나 만들어서 자기에게 문자를 보내어 달라는 것이었다.
얼른 보내어 주고 오늘 운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옛날에는 아침에 상주를 보면 재수 없다는 것이 세상이 바뀌어서 너무 많이 봐 보면 좋은 징조 여긴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어서 반갑다면 돌아가신 분께 죄스럽지만
나에게는 좋았다.
군 합창단이라서 군수님의 격려의 응원도 듣고 9시40분에 거제로 출발했다.
차타는 것 멀미 때문에 안 좋아 한다.약을 먹어 보니까 더 속이 뒤집혀서 안 먹고 귀미테 를 붙이려면 몇 시간 전에 부쳐야 하고 머리가 띵하고 아픈 것이 기분이 더 나빠지는 것 같아서 언제가 이맘때쯤 텔레비전에서 어느 한의사가 한말이 생각나 귀에 쌀 한 톨을 부쳤더니 다행히 올리는 구토를 하지 않았고 그나마 속도 많이 진정되는 것 같아서 어디 여행을 가면 꼭 부치고 다닌다. 오늘도 예외 없이 부쳤다.
멀미 때문에 차안에서는 일제히 음식을 먹지 않는다. 그래도 얼굴상이 하얗게 질려 가자
옆에서 괜찮다고 물어서 괜찮다고 했다.
파트 선생님이 미리 목을 풀어야 한다면서 잘 안 되는 부분 연습하자면서 옹기종기 모여서
연습을 했다고 서로 파트별로 소리를 잘 들어서 잘치고 나오라고 했다.
내 속도 속이지만 음이 안 잡힌다. 큰일이다. 인상 쓰고 있는 우리 파트 선생님의 얼굴을 보니 짜증이 서물서물 기어올라서 음보다 마음 다스리는 것이 더 급했다.
뭔 놈이 성낸다고 내가 그 짝 같아서
12시쯤 거제에 도착해 어느 한 식당에 들어가 복 지리를 먹었더니 얼굴이 확 달아오른 느낌이 들었다. 12시 30분까지 거제예술회관에 들어가야 하는데 공연장 입구에서 신총플루 때문에 발열검사와 손세정제로 소독을 했다. 내 차례 귀에다 대고 체온 재어보니37.8도 다른 귀도 재어보니 37.8도 라는 안내하는 사람을 따라서 이사 선생님께 가보야 한다고 하기에 난감하다. 노래를 불려야 하는데 이렇다가 못 부르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스크를 한 젊은 의사선생님이 해열제를 먹고 왔느냐 기침 재채기 같은 감기기운이 있느냐
물어 보아서 감기 기운 같은 것 없고 멀쩡하다 차를 타고와 멀미 기운이 있고 금방 뜨거운 점심을 먹었다고 하니 괜찮다면서 노오란 스마일 딱지를 손목에 부쳐 주었다.
홀에 내가 제일 먼저 온 모양이다 . 여기저기 둘러보아도 한복을 입은 우리 팀이 보이지 않는다. 좀 기다리고 있으니 들어오는 것이 보여 걱정했다면서 기다리다가 들어 왔다고 했다. 소강당에서 팀당 20분 정도 리허설시간 참가팀은 19개 팀 이였고 우리는 6번째였다.
앞에 리허설 하는 팀을 보면서 우리 지휘자 선생님이랑 똑같은 말을 했다. 생소리내지 말라고 하면서 하는 것 흉내는 것이 우스워 팜플렛 책자로 살짝 가려서 웃었다.
역시 우리도 다를까 몸이 힘이 너무 들어갔다면서 잘 하려고 소리 크게 내지 말라고 편안하게 해라고 했다.
다른 팀들은 보통 25~35정도 되어 무대가 꽉 찼는데 우리 거의 반밖에 안되니까 기죽는다기보다는 부러웠다.
공연이 시작되었고 6번째 우리차례다. 사회자가 우리 합창단 연력을 소개가 시작되었고 군에서 나오는 합창단은 우리 밖에 없고 인원도 제일 작아서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나보다.
그것도 용감하게 무반주 2곡으로 모 아니면 도 인 셈이다.
지휘자 선생님만 집중해서 열심히 했다. 다른 사람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잠깐 박자를 놓쳐서 실수를 했다. 그렇다고 티 나게 하지 않아서 관중들은 모를 것이다.
첫 곡으로“예맥아라리”를 했다. 늘 상 소프라노 홀로 나오는 부분에서 지적을 받아서 주눅 들어 소리 내는 것이 겁날 정도 이였는데 어쨌든 소리를 내었고 열심히 불렸다.
다른 팀 연습할 때 중간에 솔로한명이 노래하는 것을 들어보니 그렇게 잘하는 것 같지 않아서 점수를 까먹겠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우리 파트선생님이 너무 잘해서 돋보였을 것 같았다.
옆에 언니가 “예맥아라리”끝나고 지휘자 선생님을 보니까 웃으셨어. 잘했구나 싶어서 두 번째 “청산별곡”할 때는 자신감을 얻어서 열심히 했다고 생각의 차이라고 만일 내가 보았으면 못해서 웃으셨나 보다 생각을 했을 테데 아무튼 편안하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 불렸다.
다 끝나고 생각보다 잘 맞춰서 불려서 기분이 좋았고 다들 고생 했다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아침에 인상을 쓰고 있는 우리파트 선생님도 고생 했다면서 웃으셨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났다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사진 찍고 다른 팀 하는 것 구경하면서
듣는 귀는 이제는 열려서 잘하는지 못하는지 정도는 구별 할 수 있었고 우리가 한번씩
해보았든 곡들이라서 지휘자느낌에 따라서 곡이 완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저 팀은 어느 파트 때문에 속된말로 개판 되었다고
후반부쯤에 사회자가 한번 기억을 더듬어서 어떤 팀 공연을 했는지 순서대로 부르면 그 팀은 환호를 해달라고 했다. 몇 개 팀은 아예 자리에도 없고 6번째 우리 팀을 부르면서 하는 말이 한복을 벗지 않고 곱게 입고 있는 보니 아마도 시상식을 준비하는 것 같고
시간이 갈수록 다른 팀들이 옷을 갈아입고 와 우리 팀은 지부장님과 단장님만 남겨둔 체
옷을 갈아입었다. 우리 지정석이 2층이라서 2층에 있었는데 시상식 때 사회자의 말이 또 웃겼다 상 받을 것을 예상을 못 핸 것 같다면서 사실 별 기대를 안했고 받고 싶은 마음진짜 꿀떡 다른 팀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연습 때 못했든 말았든 실전에 강해서 다행이다.
그래서 다들 우리는 무대 체질이야.
19팀 중에서 장려상 3팀 동상2팀 은상2팀 금상1팀 대상 1팀 9팀이 시상을 받았다.
장려상 첫 번째 두 번째 팀 지나 세 번째 팀 합천군 합창단 하는데 왜 그리 듣기 좋고 반갑든지 환호성에 난리 났다. 그런데 동상을 받는 2팀을 보니 그렇게 좋아 할만은 아니었다. 우리보다 못 핸 것 같아서 사실 우리 지휘자선생님은 그래도 은상정도 바라보았다면서
심사위원에게 채점점수를 보였달라고 건의를 하고 싶었는데 우리가 너무 좋아해 그냥 있었다고
장려상이면 어떠하리. 상 받는 것 기분 좋은 줄은 알았지만 오늘 만큼 기분 좋았든 적은 없었다. 촌놈이 19명 중에서 7등 했으면 잘했지. 상금은 100만원을 받았다.
은상부터는 대상까지는 다 서울 팀 몫이었다. 부럽기도 하면서도 배가 좀 아팠다. 다 쓸어 갈게 뭐람 은 상 하나 정도 우리 주지하는 마음.
대상은 웬만큼 하는 팀 이라면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상금이 무려 1200만원 이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금상이랑 금액차이가 500백만 원이니까.
처음으로 전국합창대회를 나가서 상 받는 기쁨 안 받아본 사람은 요 맛을 모르지
시상식 끝나니 저녁7시정도 .합천 오는 발걸음이 가벼워서 좋았다.
저녁은 푸짐하게 회 먹고 알코올 살짝 양념삼아서 잘 먹고 버스 안 에서도 신나게 놀다가 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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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댓가가 확실하게 나타났군요 참으로안타깝다. 구경했더라면 경미씨 노래솜씨.....?
샘 노래는못해서 안한다고 했는데요.ㅋㅋ잘 지내시죠~~^^
박경미쌤....축하드립니다..짝짝짝~~ 다음기회엔..꼭 ~ 대상 따셔요...^^화이팅!~~
감사해요.샘 인원이 부족해서 고생을 많이 합니다. 고운 샘의 목소리 빌려 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