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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 동산면 조양2리 전경 | ‘아침볕(朝陽)’ 마을인 춘천시 동산면 조양2리(이장 이성태). 이 마을은 메지울, 하명암, 밭치리 등 3개 자연부락으로 이뤄져 있다.
50여가구 130여명의 주민이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는 이 마을은 동으로는 구절산, 연엽산, 남으로는 금학산, 구만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마을을 끼고 자연하천인 굴지천이 흘러 수려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도시민들이 물놀이 장소로 자주 찾는 굴지천에는 매년 섶다리가 놓여 농촌의 정취와 색다른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울창한 숲속에 둘러싸인 메지울 저수지도 이 마을 자랑거리. 산수가 좋으면 그 속에서 이어져온 문화와 전통이 깊은 법.
조양2리는 농촌의 문화와 전통이 비교적 잘 보존된 마을로 밭치리 마을의 장승과 장승제는 전국에서도 유명하다. 마을 주민들도 전통문화 보존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하고 있다. 전통농악 보전을 위해 전문강사를 초빙, 사물놀이를 배우는가 하면 마을의 수호신인 장승놀이를 춤으로 표현한 ‘장승마을 춤’을 배워 마을 행사때마다 선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마을의 수호신인 ‘장승’을 마을 상징으로 삼아 ‘아침볕 장승마을’이란 독자적인 농산물 브랜드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주민 수는 적지만 친환경농업, 농촌체험상품 개발 등 적극적인 마을 알리기를 통해 지난 2007년에는 새농어촌건설우수마을, 지난해에는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돼 ‘뜨고’있는 마을이다.
이 때 받은 상금으로 논두렁 고치기는 물론 농가별 비료와 분무기 지원 등 마을 발전과 농업기술 향상을 위한 각종 사업을 벌이고 있다.
체계적인 마을 발전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전문 컨설팅업체를 통해 마을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회와 설명회를 갖고 마을발전 장기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마을발전을 위한 △돌탑쌓기와 장승세우기 △문패달기 △태극기달기 △1사1촌 자매결연 운동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사용 △사랑나눔행사 △빈농약 및 농약봉지 모으기 등 마을공동 10대 실천과제도 선정했다.
벼와 감자, 고추, 토종꿀 등을 주로 재배하는 이 마을 주민들은 전통메주와 향토민박, 영농체험 등으로 가구당 2500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주민들은 올해부터 장승을 주제로 한 장승깎기 체험, 농사일 체험, 짚풀공예 체험 등 본격적으로 농촌체험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올 여름 춘천~서울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40분 거리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IC에서 가까워 최적의 농촌체험관광지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 마을은 ‘아침볕봉황권역’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신청한 상태로 올 2월 최종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사업대상지로 선정되면 2014년까지 마을경관 개선, 기반정비, 소득기반시설 등에 56억원이 투자된다. 춘천/진종인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선정 온힘 1사1촌 결연 강화·농촌관광지 육성”
# 우리마을 일꾼- 이성태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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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태 이장 |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에만 선정되면 마을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춘천시 동산면 조양2리 이성태(52) 이장은 몸이 10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일은 내팽개치고 마을일에 미친 사람으로 통한다.
이 이장은 이장직을 맡자마자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주도하는 각종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지난 2007년에는 새농어촌건설우수마을, 지난해에는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퇴비생산 최우수마을에 2년 연속 선정되면서 각종 사업비를 휩쓸다시피 하고 있다.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아침볕봉황권역’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 2014년까지 마을경관 개선, 기반정비, 소득기반시설 개선사업 등을 하게 된다. 이 마을 토박이로 외지에 나가 직장생활을 하다 10여년 전 귀향해 지금은 벼농사와 오이농사, 축산 등을 하고 있는 이 이장은 지난 2006년 처음 이장직을 맡았지만 마을 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재선에 성공했다. “처음 이장직을 맡았을때 130여명의 마을주민 대부분이 60대와 70대로 고령화돼있어 마을 공동사업을 이해시키고 힘을 모으는 게 힘들었다”고 회고한 이 이장은 “국세청과 맺고 있는 자매결연을 더욱 공고히 하고 마을을 농촌체험관광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진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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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승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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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승제 | 500∼600년 된 산촌 전통민속
# 우리마을 자랑- 밭치리 장승제
매년 음력 3월3일은 이 작은 마을이 사람들로 붐빈다. 밭치리 장승제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만 분주한 게 아니다. 전국에서 민속학자들과 기자들이 찾아와 한 산촌마을의 오래된 전통문화를 기록하느라 연방 카메라를 터뜨린다.
이성태 이장은 밭치리 마을의 거리장승제 역사를 500~600년 정도로 소개한다. 이날 주민들은 마을입구에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쓰여진 새 장승을 세우고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빈다. 이어 가축의 번식을 기원하는 거리제와 마을주민들이 함께 하는 대동행사가 펼쳐진다. 한동안 중단됐던 것을 2003년부터 되살려 민속정승마을로 명맥을 잇고 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장승이 먼저 마중하는 이 마을에는 매년 세운 장승으로 장승거리와 장승공원이 만들어져 있어 한눈에도 ‘장승마을’임을 알 수 있다. 이 마을에는 또 전설로 내려오는 장군바위와 말무덤이 마을의 유구한 전통을 알리는 유적으로 보존되고 있다.
이 마을은 올해 밭치리 장승마을에 주말 전통체험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 여름 이 곳에 가면 장승을 깎아 세우고 장승춤도 배워보는 이색 민속체험을 해볼 수 있겠다. 춘천/진종인
청정 농산물 생산·장승 체험장도
# 우리마을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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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2리 장승 | “아침볕 마을에 제2의 외갓집을 만드세요”
올해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된 조양2리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도시민들에게 제공한다.
우선 2만㎡규모의 농사체험 공간을 조성한다. 주말농장방식으로 한 가족당 17∼33㎡씩을 임대해 직접 가지, 고추, 메밀, 감자 등의 농사를 짓고 수확할 수 있다. 15개 농가가 참여해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준다.
밭치리 장승마을에 전통체험장도 만들기로 했다. 장승깍기, 솟대체험, 장승춤을 배워볼 수 있다. 15개 농가가 참여해 민박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노인들이 계란꾸러미 등 사라져가는 짚풀공예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고추장과 두부만들기 등 향토요리 체험도 가능하다.
조양2리에는 체험시설 외에 잠종장 홍보관이 있어 누에와 나비 생태 체험을 할 수 있고 마을에 있는 어린이집에는 작은 동물원도 갖춰져 있다. 마을의 전천후 게이트볼장과 찜질방도 가족과 함께 찾는 노인방문객들의 이용이 가능하다. 또 인근에는 항공기모형 박물관도 있어 가족체험 장소로는 그만이다. 춘천/진종인
렁이쌀·둥근마·감자·고추 등 청정자연서 특화작목 생산 전통 손맛 메주·고추장·된장도 ‘인기’
# 우리마을 특산물
조양2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주민들이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농사 짓는 땅은 논과 밭이 전부. 마을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이용해 친환경농사를 짓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아침볕 장승마을’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특화작목으로 우렁이쌀, 둥근마, 찰옥수수, 태양초 고추, 감자 등을 재배하고 있다.
이 마을이 최근들어 주력 농산물로 소개하고 있는 것이 둥근마. 마을 5개 가구에서 둥근마를 재배하고 있다. ‘아침볕 장승마을 둥근마’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4kg들이 박스에 4만원 선. 대형마트보다는 1사1촌을 통해 연결된 자매결연 단체에 직거래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땅심이 좋아 어느 지역에서 생산된 둥근마보다도 품질이 뛰어나다는게 이성태 이장의 자랑이다.
또 우렁이쌀도 이 마을이 자신있게 권하는 농산물. 이 마을의 우렁이쌀은 친환경품질인증을 받아 직거래와 체험행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 마을의 농촌체험행사에 참가하면 전통의 손맛으로 만든 메주, 고추장, 된장을 맛볼 수 있다. 춘천/진종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