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다쳐서 병원에 입원한 36세의 싱글남!
그의 이름은 '*윤석' 내 조카이름이랑 같다고 말하니 다른이름으로 '금복'이도 있다고 말을 한다.
나이를 어디로 먹었을까? 싶도록 어리게 봤는데 침대에 붙어있는 명찰에 36세로 되어있어 깜짝 놀랬다.
어느날 아침이었다.
아침방송에 탤런트 '정소녀'가 나오는 프로를 보던 그가 무심코 혼잣말로
'우리 엄마가 정소녀를 닮았다고 하는데....' 하는 말을 얼핏 들으면서
뭔가 사연이 있구나 하고 감을 잡게 되었다.
닮았다고 말하지 않고 '닮았다고 하는데..' 하는 것은 엄마와 함께 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물어보지는 않고 그렇게 며칠을 보내다가 또 어느날, 개그우먼 정선희의 결혼식장면을
보던 그가 "아! 부럽다... 잘살아라~!!" 말을 하기에
"윤석씨도 부러우면 결혼하면 되잖아요!" 말을 건넸더니
자기는 결혼생활이 두렵다고 말을 꺼내면서 자라온 이야기를 해주었다.
자기는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엄마의 얼굴도 모른채 할머니의 손에 자랐다고 한다.
아버지는 솔직히 보고픈 맘은 없는데 엄마는 정말 찾아보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의 이름조차 모르기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한다.
두분의 결혼을 완강히 반대하던 할머니가 아이만이라도 키우고 싶다고 하는
엄마의 바람도 무시하고 그렇게 헤어지게 만들었고 그후 아버지는 다른 여자랑 살림차려 나가고
연락도 없는 바람에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게 되었고
솔직히 친구들 결혼생활을 보거나 할때 부럽다는 생각도 가지기도 하지만
어느정도 기간이 지나면 서로 불화로 고민하고 또 구속하고 그러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생활에 자신이 없고 두렵기 때문에 그냥 싱글로 살고 있고 나중에 먼 훗날에는
지리산 산자락아래에서 욕심없이 텃밭이나 가꾸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한다.
으례 하는 말로..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이왕이면 하고 후회가 낫지 않을까요?"
결혼하여 아이키우면 또 다른 기쁨도 알 수 있을 것이고 또 삶의 깊이도 분명히
솔로일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을 해주었지만.....
방송에서 연일 나오는 불륜, 이혼, 가족해체등 여러가지 사건사고를 접하는 세상에서
그에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었을까...생각하니 가슴만 아릴 뿐이었다.
텔레비젼을 시청을 잘 안하는 편인데 남편을 간병하는 덕분에 병원에서 아침방송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같이 다루는 내용들이 불륜, 이혼, 아웅다웅 다투고 싸우는 모습을 취재해서
방송을 하고 있는 모습에 사실 경악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마치 대단한 추적조사를 하는 듯, 남의 안방까지 카메라가 침범하여 이불속 이야기까지
꺼내게 하는 것을 보면서 저게 올바른 방송일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실제로 가족해체로 부모와 헤어져 살고 있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많다.
이미 그들은 가족해체로 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텐데
저런 방송을 계속 접하다보면 은연중에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자리잡아
결혼을 기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라고 생각이 들었다.
'윤석'이라는 이 사람도 역시 가족해체속에서 가정에 대한 따뜻함을 모르고 살아왔고
그리고 연일 나오는 저런 방송을 보면서 결혼생활에 두려움마저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가 또 다른 이름으로 자신이 지은 '금복' 이라는 이름....
묻지는 않았지만 어쩜 자신의 박복한 인생을 떨쳐내고 싶어서 스스로 '金福' 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첫댓글 빛아즘은 나중에 병원일기를 책으로 내도 될 꺼가터...ㅎ
책내면 언니가 한권 사주실러우??? ㅎㅎ 이 글의 주인공 '윤석'이는 실명이예요.. 얼굴사진도 있는데 카메라가 지금 병원에 있다보니.. 얼굴 올려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ㅎ 아주 잘생겼어요..인도요리사가 이사람을 보고 핸섬보이라고 했으니깐.. ㅎㅎ
하여튼 병원지기 되겠다,,카페지기 안하고 병원지기 한다 카면 우야능교~!매번 바뀌는 방식구들의 도란도란 생활 얘기들,,호기심을 충족 시키기에 충분 합니다,
여자방은 전혀 모릅니다. ㅎㅎ 어느새 이 병원에서 두번째 장기환자로 입원중입니다. 대부분 퇴원을 하고 계속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네요.. 그러다보니..팽이님 말대로 정말로 병동장이 되는 것 같아요.. ㅋ
인기에 영합하려고 늘 불화설만 애기하는 모습 방송너무들 하지요....그런데 보통 교통사고 입원하면 큰불만 큰병원에서 끄고 조리는 집 가까운 병원에서 하든데....방장까지 하시려구.. 인천에서 서울로 너무 힘드시겠어요..애기도 좋지만.....
아..네...저흰 아직 큰불을 다 끄지 못했어요.. 아직도 또 다른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중상이었거든요.. 외상이 깊어서 다리골절이 심하지만 깁스도 못하고 있는 중입니다..ㅠ.ㅠ 깁스라도 해야 옮길텐데... 깁스도 언제하게 될지 모르는 상태입니다.
아 너무 고생이 심하니 어쩌지요....
마음이 짜르르해요.. 이글이 오마이블로그메인에 올라와서 '윤석'씨가 글을 봤는데..문자가 왔네요.. "형수님. 잠깐이었지만 제속에 들어오셨네요..제 생각을 세상에 소리칠수 있는 기회를 주신거 같아 고마워요!"
이것저것 신경 쓰시느라 정신적으로 겨를이 없을 없을실텐도 불구하고 항상 좋은 글 올려주시느라 너무 수고가 많으십니다 정신적인 고통을 극복 하시고 항상 밝게 사시는 삶 너무 아름답습니다 제가 한수 배우겠습니다 그리고 하루 빨리 완쾌 하시어 항상 행복하고 웃음넘치시는 가정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어제 만나뵈어서 반가웠어요!! 언젠가 서울모임때 나오신다고 했다가 못오신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더욱 이번에 반가웠습니다. "고로해서' 잘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