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보여주기 기법이 작가의 취향과 강요를 줄이는
고급기법으로 알고는 있습니다. 보는 이들에게 해석의 여운을 준다는데에서 관객과의 대화에 유용한 기법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시간이 많지 않고 내용이 많다면
보여주기 기법만으로 진행한다면 영화는 지루함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암축과 생략으로 아주 세련된 기법을 쓸 수 없다면
설명하기도 나름대로 유용할 수도 있겠지요.
또 작가의 강한 주장으로 관객들을 자신의 분위기로 끌어들이는
힘도 나름대로 있을 듯도 싶네요.
글을 보고 평론하는 힘을 보니
영화의 이해력이 대단한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영화들 많이 추천해 주시구요..
한국영화의 문제점들 날카롭게 지적해 주시면 고맙겠네요.
시간이 허락하면 소설이나마 작품실에 올려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유의 날카로운 비판..기대할게요.
수고여~~
해피 뉴 이~어~ 임오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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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로서는 수작에 속한다는
쉬리나 주유소습격사건 같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결국 씁쓸해지고 마는 이유는
한국영화 전래의 고질병, '말이 많은 것'.
구성이 좀 엉성하다거나
쓸데없는 군더더기가 약간 붙는 것 정도는 참을만 한데
'말이 많은 것'은 정말 견디기 힘들다.
여기서 '말이 많다는 것'은 대사가 길다는 것과는 물론 다른 의미.
대사는 배우 저희들끼리 주고받으며 저희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고
여기서 '말'이란 배우가 관객들으라고 하는 소리.
감독이 관객들으라고 늘어놓고 싶은 흰소리가 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수준급 관객들 짜증 불러일으키는 것임을 알아차리는 감독은
이미 중견이라고 보아도 좋을듯.
어제 EBS에서 본 암흑가의 세 사람...
나이 먹어갈수록 이런 군더더기 없는 영화가 좋아진다.
그저 슬쩍 드러내면서 담담히 보여주는 것이 남기는 긴 여운.
새해 2002년에는 이런 작품이 몇이나 나올까? 미국에서든 프랑스에서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