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기-1, 섬 중의 섬 비양도
23, 05, 09
제주 보름 살기 첫 시작으로 비양도를 찾았다.
예전에는 렌터카를 주로 이용했는데근간에는 버스를 타고 다닌다.
제주도는 버스가 잘 연결되어 이용하기에 편하다.
그리고 차를 운전하며 바쁘게 다니는 것보다
가며 오며 사방의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제주시로 가는
102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고산 버스환승정류장에서
지선버스를 갈아타고 한림항으로 갔다.
한림항 여객선 매표소에서 1인당 12,000원씩
왕복표를 구입해 막 출발하려던 여객선에 승선했다.
여객선은 두 회사에서 번갈아 가며
하루 4회씩 총 8회 왕복 운항한다.
9시 20분 출항하는 비양도호를 타면
대게 2시간 후에 돌아오는 표를 구입하는데
걷기만 한다면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다.
그러나 이왕 간 김에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비양도를 즐기려고 오후 3시 35분 표를 구입했다.
여객선에서 바라본 비양도
비양도 포구의 풍경
하얀 지붕의 야외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한림항에서 비양도까지는 약 15 분이면 도착한다.
비양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유네스코 마크를 단 복장의 여직원이
비양도 지질공원과 트래킹에 대해 설명해 준다.
먼저 비양봉 정상에 올라갔다가 하산해서
섬 둘레길을 걸으면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안내해 준대로 먼저 비양봉으로 올라갔다.
비양도 길 주변 밭이나 길가를 장식한 무꽃
비양봉 정상 가는 길- 대나무 숲 속을 지나간다
비양봉 등대
한림쪽 바다의 풍력 발전기
비양봉에서 바라본 한라산과 한림읍
비양도 둘레길에서 보는 바위섬
가마우지들의 안식처 코끼리 바위
애틋한 전설을 품고 있는 천연기념물, 아기 업은 돌
선인장 군락지- 바다 건너 월령리에서 이사 온 듯
비양도 마을 풍경
비양도를 지키는 등대
물감으로 그린 듯 맑고 푸른 바다
영화 봄날 촬영지라고 안내하는 비양도 포구
비양도 선착장의 등대
제주도 어디를 가나 보말국수나 죽이 있다.
그러나 여기 비양도에서 맛본 보말죽은
이게 정말 보말죽이구나 싶었다.
한림으로 돌아가는 여객선을 기다리며
잠시 만나 이야기 나눈 이들이 있다.
낚시 하러 오는 남편 따라와서
소라 껍데기를 모으던 꼬부랑 할머니,
마을회관 청소하는 비양도 토박이 할머니,
작은 예배당 마당에서 땡볕 아래
땀 흘리며 일하던 비양도교회 목사님.
같은 세상을 살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애환이 담긴 삶을 들었다.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든지
처해 있는 환경에서 만족하며 감사하고 있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다가 돌아보니타고 가야 할 여객선이 저만치 떠나가네.
여기서 하룻밤 민박하고 가야하나 했는데
마지막 여객선이 오후 4시에 있다네.
다시 표를 구입해서 돌아오는데 얼마나 기쁘던지.
출처: 사진을 좋아하는 부부 -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