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심 배려에 그도 감동한다.
→ 고충과 외루움에 삭막하던 그가
이제는 선생님을 따르고 웃는다.
그리고 자신을 보여 주며 다가온다.
→아이들의 마음은..
늘 유동적이고 단순해서 좋다.^^
식당 뒤곁에서 나타난 그녀다.
미안해서이리라. 내 시간을 자꾸 빼앗고 수업 끝난 내 모습이
물에 빠진 생쥐꼴인데 자꾸 찾아오니 뭔가 죄송한 마음에서
입으로 ㅎ헤헤헤 웃으며 행동도 오바다.
교과실 갔다가 갈테니 상담실 가있어라.
저 샘 컵 있어요? 왜. 물먹게요.,..
4층에서 뛰어내려왔을테니 좀 목이 마를꼬?
상담실에 있지. 지난번 물먹었던 곳..
참외를 먹고있던 교사들이 먹으란다.
하나 입에 덥석 베어물고 그녀에게 가니 컴에 앉아 일을 하고 있다.
샘! 지난번 음악요 찾았어요. 그거 더 잘된거로요.
아이디 좀 알려주세요. 알았다.
그러기 전에 리코더를 분다.
야! 너 리코더 제법 잘 분다.
연습했어요 .샘 들려주려고요. 그래. 어쩐지 잘한다했지.
잘하는 거 해봐.
인터넷에서 악보를 찾아 부는데 삑삑 틀리기가 대부분이다.
첨엔 원래 다 그러니까 계속 불어봐.
꼭 이 부분이 틀려요. 그럼 거기만 반복 연습해야지.
야! 내가 악보 같다 줄까?
응! 내가 리코더를 못부니까 열등감이 있잖아. 그래서 3학년 맡았을때
리코더는 가르쳐야하고 미치겠어서 다장조로 된 악보 300장을 복사해다가 놓고 아이들 맘대로 가져다가 불고 다 통과되면 선물 줬거든
물론 원하는 녀석들만하게 했는데 선물때문에 모두 하더라.
너도 악보가 필요하면 줄 수 있어. 하늘나라 동화노래. 섬집아기.등대지기. 옹달샘 모두 다장조야. 그 다음은 네가 좋아하는 곡 장조 변화시켜가며 불 수 있을거야 .자신감이거든.. 나 들려줘라.
기다린다.
5학년때 체육샘있잖아. 그 분 무슨 악기 잘하는 줄 알아?
단소요.
아니 그 분 취미가 대금불기야.
정말 잘 분대. 생음악 우리 언제 한번 들어보자. 너가 들려주는 소리가
가장 좋단다. 이유는 생음악이라서야.
나보다 잘하면 잘하는거지 뭐..
한참 악기를 불다가 인터넷 들어가서 음악 받다가 종이 치니
체육이란다.
"샘! 체육하는거 보심 안돼요?"
왜? 즐거우시라구요.
기막혀. 이 땡볕아래 나더러 체육하는 걸 보라니.
으응! 알았어. 교과실 창문 너머로 내려다볼께.진짜요. 그래..근데 못볼수도 있고 일이 바쁘거든.
노래 들려주실거예요?
니가 올린 오래 음산하고 스산하고 한마디로 무서워서 내가 수업을 못하겠더라. 니가 수업하면 들려주고.
제가 할께요.
어딘 줄이나 알아. 지난 시간도 딴 짓해놓고.
니가 쓴 글 잘 썼더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엄마란 글을썼다.
힘들어도 엄마 생각해서 성적 좀 올려.
국어 64점 맞았으니 다음엔 80점 정도로 하든가 아님 니가 목표를
정해서 네게 알려주렴.
엄마 주물러 드렸어?
아니요. 그래 언젠간 하겠지.
저 가야되요. 체육이다. 아! 싫어. 왜? 체육이 싫어
아니요 준비운동하는게 싫어요. 체육하는거는 좋은데요.
너 내가 이야기하나 해줄께.
어떤 남자 샘이 발령나서 철봉을 가르치는데 아이들이 워낙 못해서
시범을 보였대. 인대가 늘어나서 2주 입원했다나? 준비운동을 안해서고
평소 운동을 안좋아하던 남샘이었다나봐.
너 준비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
샘 저도 재미난 이야기 하나 들려 드릴께요.
형은 하는 일마다 잘되고 동생은 하는 일마다 안되는 이야기를 뭐라
할까요?
글쎄. 형은 잘되니까 형잘이고 동생은 안되니까 아안
붙여서 형잘아안이라고 하나?
이상한 이야기라고 해요. 하하하하하. 진짜 웃기다. 이상한 이야기가 맞군. 현실에서 그럴 수는 없으니까...
나오는데 샘! 자꾸 부른다. 또 부르고 또 부르고 이젠 무서운 꿈은
안꾼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오락도 훨씬 덜 한다그러고.이쁘고도
이쁜 점심시간 동무 이야기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 화단에 심은 봉선화 이파리다. 할아버지 샘의 노력으로 이쁜 교정이 만들어져서
날마다 기분이 새로와 콧노래 흥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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