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체 분양시장 활성화 기대감 속
- 5월 대형 브랜드들 성적에 촉각
지난 29일 부산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아파트 분양 시장이 활짝 열렸다. 이날 개관한 ‘신만덕 베스티움 에코포레’ 견본주택에는 오전부터 청약 일정과 청약 조건 등을 문의하는 고객이 몰렸다. 상반기 분양이 예정된 건설사는 분양 분위기를 점검하는 등 시장 상황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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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북구 구포동에 오픈한 북구 신만덕 베스티움 에코포레 주택전시관이 내방객으로 붐비고 있다. 동부토건은 오는 3일 특별공급, 4일 1순위 청약, 5일 2순위 청약, 12일 당첨자 발표를 거쳐 23~25일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민철 기자 |
고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날 소비자들은 전문 상담원에게 설명을 듣기 위해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했다. 전문 상담원은 몰려든 고객에 최근 바뀐 청약제도와 청약 일정 등을 설명했다. 북구에 사는 황영훈(34) 씨는 “전셋집에 신혼집을 차렸다가 올해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새 아파트에 내 집을 마련하려고 분양시장이 열리길 기다렸다”고 말했다.
동부토건은 이날 모델하우스를 개관했고 오는 3일에는 특별공급, 4일과 5일에는 각각 1순위 청약과 2순위 청약을 시작한다. 이후 12일에는 당첨자를 발표하고 23~25일에는 정상계약을 진행한다.
공개된 분양가를 보면 전용면적 59㎡형이 2억5500만~2억6400만 원이고 84㎡형은 3억2500만~3억4000만 원이다. 동부토건은 견본주택을 개관한 후 주말을 포함해 30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이 견본주택에 몰리면서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산지역 분양시장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커진다. 부산은 신만덕 베스티움 에코포레를 시작으로 4월 초 동양건설산업이 남구 문현동에 ‘오션 파라곤’을 분양한다. 동부토건도 4월 말에 동구 범일동에 ‘서면 베스티움 더 시티’을 분양할 예정이다.
애초 3월 분양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동래구 힐스테이트 명륜 2차는 분양가 책정과 조정대상지역 해제 가능성을 타진하며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오는 5월에는 부산진구 연지동 래미안과 가야동 롯데캐슬, 전포동 e편한세상 등 시민의 관심이 많은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6월에는 포스코건설이 수영구 남천동에 분양을 준비한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대형 건설사도 눈치작전을 벌이는 와중에 신만덕 베스티움 에코포레가 분양을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지는 않았지만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아파트 분양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다만 이곳만으로는 올해 지역 분양 경기를 가늠하기는 어렵고 5월부터 시작되는 ‘브랜드 아파트’의 분양 성적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