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하는 남편과 그의 아내를 상담하면서 도박자는 도망자(Fugitive)고,
그 배우자나 가족은 추격자(Pursuer) 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그런지 아내 쪽이 심리 상담을 통한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이런 도망자와 추격자의 구도로 부부관계를 풀어보려고 한다.
아내는 추격자로 도박자인 남편을 잡으려 종횡무진한다.
남편을 어르고, 달래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남편을 잡으려고 한다.
그러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도박자를 잡지 못하면,
병원으로, 상담으로, 단도박 모임으로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과 가족을 살리는 길이라는 굳은 확신을 갖고 움직인다.
병원이든 상담이든 단도박 모임이든 추격자인 아내에게 남편을 내려 놓으라고, 즉 추격을 멈추라고 권고한다.
그렇게 추격을 멈추고 자신을 바라보면 아내는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한편 도박자이며, 도망자인 남편은 추격자가 추격을 멈추지 않는 한 도망가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이들의 도망에는 비법이 있다.
너무 멀리 도망가지 않는 것이다.
너무 멀리 도망가면 추격자가 추격을 멈추기 때문이다. 잡힐 듯 잡힐 듯 도망간다.
때로는 잡히기도 한다.
하지만 도망자의 전술일 뿐 진짜 잡힌 것은 아니다.
추격자가 확실히 잡았다는 확신이 들 때, 도망자는 다시 뛰기 시작한다.
도망자인 남편은 추격자인 아내를 안달 나게 해서, 추격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도망자와 추격자의 형태는 하나의 게임(Game)이며 승패를 가리게 된다.
도망자는 겉으로 패자이며, 속으로 승자이다.
추격자는 겉으로 승자이며, 속으로 패자이다.
하지만 이러한 게임에서 진정한 승자는 없다.
부부 모두 패자로 그 이유는 양쪽 모두 잃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부부 각자, 더불어 자녀를 포함해서 그들의 가정이 불안정하고, 피폐해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추격자가 추격을 멈추게 되면, 도망자는 도망 칠 명분을 잃게 된다.
그러면 도망을 멈추고, 즉 도박을 끊고, 자신의 삶으로 돌아오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러나 도망 다닌 기간(도박에 빠져 있었던 기간)이 길면 길수록 본래 자신의 정상적인 삶에서 더 멀어져 있다.
그러한 동떨어진 도박이라는 삶에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많은 인내와 고통이 따른다.
그러한 고통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일이다.
그래서 고통을 감내하는 것보다, 다시 도망자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다시 도망자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추격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추격을 멈춘 아내를 부추겨 다시 추격자의 역할을 강요하게 된다.
그러한 부추김에도 추격을 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다시 추격을 시작한다면 도망자는 다시 도박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러한 반복을 멈추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부분은 각 가정의 상황과 부부의 성격 등이 다르기 때문에 꼭 집어 말하기 어렵다.
희망길벗 경륜경정중독예방치유센터로 문의하시고,
필요하다면 심리상담을 받으시면서,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를 염원한다.
-희망길벗에서 퍼왔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제 모습하고 똑같은지 객관적으로 읽어보니 우습다는 생각까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