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작은 형님께서 해주시는 가죽을 남편이 너무 좋아한다. 그렇지만 내나이 쉰이 넘은지 오랜데 해마다 형님께서 해주시는 가죽김치를 가져다 먹으려니 너무 죄송스러워서 이제 내가 직접 담그기로 마음먹었다.
가죽나물 나올 선산 장날을 손꼽아 기다리다 지난 장날은 잊어버렸더니 선주문학 회원님이 오늘 장이 선다고 알려주었다
벌써 지난 장에 가죽나물이 많이 나왔으며 조금 더지나면 억세져서 맛이 없다는 지식까지 알려주었다.
내가 퇴근하고 가면 파장일게 분명한지라 남편에게 전화해서 점심시간에 점심을 못먹는 일이 있어도 가죽나물 꼭 사오라고 하고 문자까지 넣어 다짐을 받아냈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고 비가 와서 새순이 나옴과 동시에 갑자기 많이 자라버렸을 것 같아 걱정이 살짝 되기는 했지만은 새순이 많은 것으로 잘 골라서 사오리라 믿고 기다렸다.
남편은 선산장을 자주 다니는 동료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샀다며 가죽나물 특유의 진한 향기가 가득한 보따리를 내손에 쥐어주었다. 예상했던 대로 벌써 대궁이 억세어진게 많았지만 그래도 두불 순이 아니라서 괜찮았다.
일단 부드러운 부분만 골라서 소금을 뿌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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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씻어서 물기를 뺀후 출근하지 전에 채반에 널어 햇볕에 말리는 중이다
퇴근해서 뒤집어 널면서 보니 벌써 고들고들 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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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렇지 않아도 박선생님의 한줄메모글(선주문학 카페)을 보고, 박선생님이 직접 선산장에 오시는
대신, 심선생님께 부탁하실 것만 같았습니다. 심선생님께서 심부름을 확실히 하셨네요.
저도 가죽나물 특유의 그 냄새와 향기가 좋아서 그 반찬을 좋아하니, 제 아내가 알아서 해 줍니다.
심선생님이 그 반찬을 좋아하시고, 박선생님 집 안에 가죽나물이 가득한 것을 생각하니 좋습니다.
울도 어릴쩍 시골에 살쩍에는 가죽도 내다 팔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