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히스토리＞ 독서 요약

[조우제]

<빅 히스토리> 요약

※빅 히스토리는 우주 모든 것의 기원과 그 생성과정에 관한 역사인데 이 책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가 지원하는 빅 히스토리 프로젝트의 기본 텍스트를 번역한 것입니다. 저자는 데이비드 크리스천(호주 매쿼리대 교수)와 밥 베인(미국 미시건대 교수)이고 역자는 조지형(이화여대 사학과 교수)입니다. 2019.4.17.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발행, p.429, 15,000원. 42년생 조우제가 읽고 요약하였습니다.

○제1단계 임계국면 : 137억년 전 빅뱅

구분	상 황
플라즈마 상태	-빅뱅 후 1-2초 안에 높은 온도(100억도)와 높은 밀도에서 아직 원자가 형성되지 않았다. 물질의 최초 형태는 양성자(+), 중성자(0), 전자(-)와 같은 소립자인 쿼크였다. 빛(광자)는 움직일 수 없었다. 쿼크로 이루어진 이러한 상태를 플자즈마 상태라고 한다. -플라즈마 상태는 지구상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우주에서는 거의 모든 물질의 정상적인 상태로 우리가 바라보는 우주는 플라즈마 상태이다.
원자(수소와 헬륨)의 형성	-빅뱅 이후 38만년이 지난 후, 우주의 온도가 절대온도(캘빈온도) 3000k로 떨어졌을 때 원자의 첫 번째 형태인 수소와 헬륨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섭씨 0도C=273.15K이다. 캘빈온도(절대온도) 0도K=섭씨 영하-273.15도C로 모든 물질이 어는 온도로서 모든 분자의 움직임이 멈춘다. 현재 우주의 평균 온도는 2.74K=섭씨 영하-270도C이다.  -수소 원자는 양성자 1개+중성자 1개+빠르게 돌고 있는 전자 1개를 갖고 있고, 헬륨 원자는 양성자 2개+중성자 2개+빠르게 돌고 있는 전자 2개를 갖고 있다. 우주는 각 원자의 양전하(+)와 음전하(-)가 상쇄되어 전기적으로 중성인 원자로 가득 차게 되었다. 빛의 광자는 전하를 띤 입자와 더 이상 엉키지 않아 전 우주에 결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빅뱅은 우리 주변의 모든 것, 즉 모든 물질과 에너지를 만들었다.

○제2단계 임계국면 : 135억년 전 별의 출현

암흑시기의 암흑물질	-빅뱅 이후 2억년 후, 우주가 팽창하면서 온도는 더욱 내려갔고 하늘을 쳐다봐도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암흑시기에 암흑물질이 있었다. 이 시기의 우주 구성은 암흑물질 83%+원자 16%+광자와 중성미자 1%였는데, 암흑물질을 제외하면 수소 75%+헬륨 24.5%+3개의 양성자를 가진 리튬과 4개의 양성자를 가진 베릴륨 및 붕소가 0.5%였다.
플라즈마 상태	-마침내 우주의 온도가 3000도에 도달했는데, 이 온도는 양성자(+)가 전자(-)를 붙잡을 수 없다. 원자들이 더 이상 결합상태로 있을 수 없어 일종의 플라즈마 상태가 다시 나타났다.
별의 탄생	-이제 1000만도에 도달, 양성자들은 서로 격렬하게 부딪히기 시작, 양전자끼리 반발하는 척력을 압도하고 강력에 의해 서로 융합되면서 물질들은 순수한 에너지로 전환, 대규모의 에너지 방출이 이루어졌다. 원자폭탄의 폭발과 같은 현상이다. 그 결과 우주의 구름(성운) 중심에 일종의 용광로(별)가 생겨났는데, 이 용광로는 중력의 힘을 몰아내고 안정된 상태가 되어 수백만년 혹은 수십억년 동안 빛나게 되었다. -우주에는 4가지의 기본적인 힘이 있는데, ①천체 운동의 인력인 <중력> ②같은 전하 사이의 척력과 다른 전하 사이의 인력인 <전자기력> ③중력이나 전자기력보다 강하게 상호작용하는 힘으로 양성자와 중성자가 결합하여 원자핵을 만드는 <강력> ④약한 상호작용으로 입자의 붕괴를 일으켜 소립자를 다른 소립자로 변화시키는 <약력>이 있다. -2001년 NASA의 WMAP위성을 이용한 연구는 우주배경복사의 온도에 아주 작은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 중력은 이 조그만 온도의 차이에 작용, 마침내 전혀 새로운 것인 별들을 만들어냈다. -중력은 물질이 많을수록, 가까울수록, 아주 조금 더 뜨겁고 아주 조금 더 밀도가 높은 부분에서 약간 더 강력하고 빠르게 응집한다. 우주의 구름(성운)에서 원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중심에서 그 원자가 매우 격렬하게 서로 부딪혀 열을 내기 시작한다. 우주 구름(성운)의 밀도가 높아지면 압력이 더욱더 증가하고 뜨거워진다. -빅뱅 이후 2억년 경부터 우주는 빛과 열을 방사하는 수십억의 수십억 개의 별들로 가특 차게 되었다. 우리 은하에는 1000-2000억 개의 별(태양)이 있고, 전 우주에 걸쳐 1000억 개의 은하가 있다고 한다.

○제3단계 임계국면 : 135억년 전 새로운 원소의 출현

별의 붕괴와 주요 원소의 생성	-별(용광로)은 수소와 헬륨을 태우면서 붕괴하고, 붕괴가 격렬하면 온도가 매우 높아진다. 수소를 태우면 2억도가 되는데, 이 온도는 6개의 양성자로 구성되는 탄소를 만들어낸다. 헬륨을 소진하고 나면 10억도에 근접하고 탄소를 네온으로 만드는 융합을 시작한다. 더욱더 빨라지는 일련의 전 붕괴과정과 새로운 융합과정을 통해 네온은 산소로, 그 다음 산소를 규소로, 그 다음 30억도에서 규소를 철로 만드는 융합을 시작하는데, 별의 중심이 철로 가득 차면 더 이상 융합은 진행되지 않고 붕괴되는데, 이 단계에서 별은 <적색거성>이 된다. *태양의 표면은 5800도이지만, 중심은 1500만도이다.
별의 폭발과 기타 원소의 생성	-나머지 원소들은 죽어가는 별이 아닌 폭발하는 별에서 만들어진다. 큰 별이 철로 가득 찼을 때 폭발하면 어마어마한 높은 온도로 올라가는데 이 폭발을 <초신성>이라 한다. 폭발 이후 몇 초 동안에 원소주기율표의 모든 원소들이 만들어진다. 이로써 우주는 수소와 헬륨만 있던 별이 모든 원소를 함유한 먼지와 티끌로 이루어진 엄청난 구름(성운)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수십억년이 지나도 수소와 헬륨은 여전히 우주 전체 원자의 98%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2%에 불과하다. 이 2%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태양보다 30배 이하의 큰 별이 폭발하면 <중성자별>이 되고, 30배 이상의 큰 별이 폭발하면 <블랙홀>이 된다.

○제4단계 임계국면:45억년 전 태양계와 지구

분자의 생성	-원자는 초신성과 죽어가는(붕괴하는) 별에 의해 뿌려진 물질의 구름 속에서 분자를 생성한다. 분자들은 10-60개의 원자를 가지고 있다. -헬륨은 다른 원자들과 거의 결합하지 않는 굉장히 안정적인 원자이지만, 그 외의 대부분의 원자들은 다른 원자들과 결합하는 것을 꽤 좋아한다. 수소와 산소는 항상 다른 원자들과 결합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수소와 산소가 결합하면 H²O의 물을 만들고 이 물은 수소와 산소와는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갖는다. 원자들의 다양한 결합유형은 엄청나게 다른 형태의 물질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화학적 결합을 만들어내는 것은 수소나 헬륨보다는 대부분이 다른 원소들이다.
태양계와 지구의 출현	-우주 속의 구름은 팽글팽글 돌면서 천천히 납작해져 원반을 형성한다. 이것은 우주 전체에 걸쳐 일어난 현상이다. 우주의 구름(성운)은 약 1000-2000만년 이상의 기간 동안 격렬한 응축과정, 즉 뜨거워지고 더 뜨거워져 마침내 핵융합이 시작되어 태양(별)이 형성되고, 그 주변의 분자들을 가지고 행성을 만들어낸다. 행성들 속에는 우주 공간의 파편인 운석과 소행성, 그리고 혜성 등이 이리저리 헤치고 다니는 모습의 태양계를 만들었다. 행성계 원반의 모든 물질 중에서 99.9%가 태양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0.1%가 태양계의 나머지를 이루게 된다. 놀라운 현상이다. -태양계의 물질은 원소의 화학작용으로 분자를 형성하고, 이 분자들이 서로 충돌, 화학작용, 중력, 그리고 전기력 등에 의해 결합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젊은 태양의 강렬한 열은 태양계의 중심부에서 여분(0.1%)의 99%인 기체 물질을 멀리 몰아내고, 이들은 결국 응축되어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의 기체행성을 만들어내었고, 남은 것은 태양과 가까운 각 궤도에 수억년이 지나면서중력의 힘으로 응축되어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등의 암석행성을 만들어냈다. 규소와 산소로 만들어진 많은 규산염 분자는 지구 표면의 대부분의 바위를 만들었다. -가장 큰 목성은 지름이 14만 2984km로 지구의 약 11배이다. 달은 화성 크기와 같은 물체가 젊은 지구와 충돌하여 지구를 후벼냈을 때 생성된 것으로, 지구의 궤도를 돌면서 천천히 응축된 것이다.
초기의 지구	-45억년 전, 초기의 지구는 정말 뜨거웠다. 높은 온도의 용해된 용암으로 되어 있었고, 산소가 없었으며, 태양계가 생성되기 직전의 초신성으로 엄청난 양의 방사성 물질과 함께 융합과정에 많은 우주 공간들의 파편인 소행성과 운석들이 서로 충돌하여 엄청난 양의 열을 생성시켰다. -초기 지구는 녹아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단충구조가 만들어졌다. 지구의 중심부에는 니켈과 철 등의 무거운 금속성이 자리잡았고, 그 둘레에는 뜨거운 암석의 찌꺼기인 가벼운 암석의 맨틀이 자리잡았으며, 그 바깥에는 지각을 형성하여 자기장을 형성하게 되었다. 지각에는 현무암, 화강암과 같은 매우 가벼운 암석의 차갑고 얇은 단층에 우리가 살고 있다. 마지막 단층이 대기이다. 수소 같은 가벼운 기체들은 우주 공간으로 흩어져버렸지만, 다른 많은 기체들은 지구의 중력이 끄는 힘으로 지구 주위에 달라붙어 있다. 이 모든 일이 태양계가 형성된 후 약 1000만년이 지났을 때 벌어졌다.
지구의 판구조와 지각의 이동	-1912년 독일의 운석학자 알프레드 베게너는 지구의 모든 대륙이 2억 5000만년 전에는 하나의 거대한 대륙으로 합쳐져 있다가, 1억 5000만년 전에는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의 2개 대륙으로 분리되고, 5000만년 전에는 점차 오늘날과 같은 유라시아판, 북아메리카판, 남아메리카판, 인도판, 남극판, 호주판이 형성되고, 그 사이사이에 작은 판들이 여럿 있다는 <대륙이동설과 판구조론>을 주장했다. -2차대전 후 지질학자들은 해저지도를 만들면서, 바다속 용암이 맨틀로부터 올라오고 있는 화산의 거대한 사슬을 발견했는데, 이것은 대서양의 해저산맥이었다. 또 무거운 해양지각이 대륙지각을 들어 올려 안데스산맥을 만들기도 하고, 동일한 밀도의 대륙지각이 서로 충돌하여 히말라야와 같은 거대한 습곡산맥이 형성되기도 했다. 가끔 2개의 지각이 서로 끌어당기기도 하지만, 압력이 증가하다가 갑자기 어긋나기도 한다. 이것이 지진이다.

○제5단계 임계국면:38억년 전 지구상의 생명

생명의 정의와 생명 탄생의 조건	-지금까지의 모든 것은 살아 있지 않은 것이었다. 생명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지구도 코끼리도 움직인다는 것은 같다. 학자들은 생명의 특징을 ⓵첫째 에너지와 물질을 흡수하는 <물질대사>를 하고 ⓶둘째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항상성>이 있으며 ⓷셋째 개체는 죽을지라도 DNA의 복제본을 만들어 생존을 계속하는 <생식>을 하며 ⓸넷째 DNA의 복제오류를 통해 새로운 종을 탄생시키는 <적응>을 하는 것으로 이것이 생물의 다양성을 가지게 된 방식이다. -DNA는 수십억 개의 원자가 들어있는 거대분자로, 2개의 사슬에 사다리의 가로대처럼 서로 연결되어 꼬인 이중나선을 형성하고 있는데, 유전정보는 사다리의 가닥에 있다. -생명은 진화한다. 19세기 초,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진화론을 발표했다. 품종개량자들은 살찐 양은 번식하도록 하고 야윈 양은 번식하지 못하도록 했다. 자연은 어떤 개체가 번식할 것인지를 선택한다. <자연선택>은 생물 진화의 핵심이다. 결국 환경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진화는 계속되는 과정이다. 진화에 끝은 없다. -무생물은 간단한 분자로 이루어져 있지만, 생물은 정말 색다르고 흥미로우며 정교한 화학작용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필요하다. ⓵첫째 조건은 <원소>이다. 암석 행성에는 유기체의 생명에 필요한 탄소, 수소, 산소, 질소 등의 다양한 원소가 있다. ⓶둘째 조건은 <에너지>다. 에너지가 너무 많으면 복잡한 분자들이 터져서 손상되고, 너무 적으면 원자들이 결합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지구의 생물은 태양과 지구의 중심으로부터 적당한 에너지를 얻고 있다. ⓷셋째 조건은 <물>이다. 기체상태는 빠르게 움직여서 한 줄로 서는 것이 매우 힘들고, 고체상태는 원자들이 조직 속에 갇혀서 거의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액체상태에서는 서로 움직이면서 온갖 복잡한 형태로 쉽게 얽히게 될 수 있다.
생물 탄생의 과정 6단계	-초기 지구는 정교한 화학작용을 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가졌는데, 그 장소는 심해열수배출구였다. 이곳에는 맨틀에서 새어 나오는 많은 화학 원소들이 있고, 많은 에너지가 있어서 유기분자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유기분자란 모든 단백질의 기본이 되는 아미노산 혹은 DNA의 기본이 되는 핵산과 같이 10개, 20개, 30개의 원자로 이루어진 분자이다. 이러한 유기분자들은 서로 결합하여 세포막을 가진 세포를 만들었고, 그 가운데에 DNA가 자리를 잡게 했다. -기초 세포에 유기분자들이 나타난 이후, 생명은 다음의 6단계를 통해 변화하고 다양하게 되었다고 한다. ⓵첫째 단계는 약 35억년 전, 광합성을 하는 <원핵생물>의 등장이다. 원핵생물은 심해의 대규모 열수구에서 진화한 것이다. 어떤 세포들은 바다 표면을 떠돌아다니다가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광합성을 했다. 산소는 광합성의 부산물이다. 광합성을 하는 엄청난 수의 원핵생물들이 지구를 이산화탄소가 풍부한 행성에서 산소가 풍부한 행성으로 바꾸어놓았다. ⓶둘째 단계는 약 25억년 전, 최초의 <진핵생물>의 등장이다. 진핵생물은 산소가 풍부한 지구 환경 속에서 번성한 반면, 대신 많은 원핵생물은 사라져갔다. ⓷셋째 단계는 약 10억년 전, 최초의 <다세포 유기체>의 출현이다. 진핵생물은 결합하여 더욱더 복잡한 생물형태를 만들어내면서 DNA를 공유했고 항상성이라는 생명의 주요한 생존 특징을 발전시켰다. ⓸넷째 단계는 <뇌의 발달>이다. 유기체 내부의 모든 활동을 조율하는 신경세포가 머리에 모여들기 시작, 초기 두뇌를 형성하고 사고(의식)할 수 있게 되었다. ⓹다섯 번째 단계는 4억 7000만년 전, 다세포 유기체가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온 것이다. 피부를 발전시키고 호홉방법을 고안하는 등의 도전이 있었다. ⓺여섯 번째 단계는 우리들의 조상인 <포유류>의 등장이다. 최초의 육지 동물은 부레가 폐로 변형되어 공기호홉을 하는 물고기와 같았을 것이다. 그 후 양서류와 같은 육상동물로 진화하고, 이어 악어 혹은 공룡과 같은 파충류가 출현했으며, 이후 2억 5000만년 전쯤에는, 일종의 파충류로부터 포유류가 출현하여 등뼈의 발전과 사고하는 능력, 혹은 가족의 개념이 생겼을 것이다. -우리 인간은 지구 표면의 창조물이다. 물속에 있으면 익사할 것이고, 10km 상공이면 얼어 죽거나 질식할 것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생물은 지표면과 그 상하의 일정 범위내에서 생존하고 있다.
생물의 탄생과 그 영향	-30억년 전부터 20억년 전 사이에, 광합성 생물이 바다와 대기에 많은 산소를 내뿜기 시작했다. 산소는 그 당시 대부분의 유기체에게 해로운 것이어서 <산소의 대학살>이 있었다. 화석은 지난 6억년 동안 총 11차례의 대멸종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약 2억 5000만년 전의 고생대 말 폐름기에는 지구상 모든 종의 96%가 싹쓸이 사멸했다고 한다. -광합성의 초기 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여 산소의 대학살을 가져왔으나 대신 진핵생물의 진화를 가능하게 했다. 또 어떤 유기체들은 탄소를 바다 밑으로 매장했는데, 오늘날 우리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유체를 발굴하여 이용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증대시켰다. 그러나 그 대신 엄청난 속도로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되돌려놓고 있다. -생물권의 역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지구와 태양의 관계였을 것이다. 행성의 자전속도가 느리면 한쪽은 덥고, 다른 한쪽은 얼어붙을 것이다. 행성이 너무 크면 대기가 너무 두터워 태양빛이 관통하지 못할 것이고, 너무 작으면 중력이 약해 충분한 대기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약 6억 5000만년 전, 공룡의 멸종은 멕시코 해안에 떨어진 약 12km의 소행성의 충돌 때문이라고 말한다. 소행성의 충돌은 태양빛을 차단하고 수년 동안 광합성과 식량생산을 하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공룡에게는 매우 불행한 일이었지만, 공룡이 없는 세상에서 대신 포유류는 번성했다. 소행성이 조금 더 컸더라면, 혹은 30분 전후에 떨어져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비껴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대륙판의 거대한 운동은 화산을 폭발시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메탄과 이산화탄소 등)를 배출시켜 대기층의 산소를 감소시켜 지구 생물의 대규모 멸종을 초래했다. 2억 5000만년 전 폐름기에 대멸종이 있었다. 또한 대륙판의 배열은 지구의 기후를 변화시켜 여러 빙하시대를 거치게 했다. 그러나 기온급강하의 현상이 끝나고 5억년을 조금 넘은 시기에는 화산활동 등으로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여 지구 생물의 갑작스러운 증식과 다양화의 <캄브리아 폭발>이 일어났다.
초기인류의 출현	-지금으로부터 700만년 전, 지구상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단일한 유기체로부터 유래했다. 인간과 바나나, 인간과 챔팬지는 공통조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생물의 진화 계통을 나타내는 <생명의 나무>가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조상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⓵화석으로 방사성연대측정을 하고, ⓶여러 종들의 DNA를 비교한 유전학적 연대측정과 ⓷영장류 사회의 현대적 연구 등이다. 인간은 유전적으로 대형 유인원과 매우 가깝지만, 인간의 조상들은 공룡이 멸종한 이후 진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어 초식자와 곤충포식자, 그리고 나무 위에 거주하는 영장류 등 온갖 종류의 새로운 포유류가 출현했다. 고래처럼 바다로 되돌아간 것도 있었다. 인간과 침팬지는 유전자의 98%가 동일하다. 현대 생물학은 인간과 침팬지가 700만년 전에 공통조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확신한다. -수백만년 전 유인원 중에서 이족보행자가 나타나 집단을 이루어 더 멀리 보고, 더 멀리 여행하고, 손으로 도구를 만들어 자연으로부터 음식과 자원을 얻고 살았다. 어떤 시기에는 이족보행자가 30-40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오늘날에는 오직 인간, 하나의 종만 생존해 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등 나머지 종들은 모두 사멸했다. 200만년 전에 출현하여 3만년 전까지도 생존했던 호모 에렉투스는 호모 하빌리스보다 더 큰 두뇌와 인간만큼의 큰 키를 가졌으나, 그들의 석제도구는 100만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20만년 전과 10만년 전 사이에 유인원들은 진화했는데, 그 가운데 우리 조상의 종인 <호모 사피엔스>가 집을 짓고 도구를 만들고 옷을 지어 입고 가족을 부양하면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아프리카에서 출현하여 중동을 거쳐 모든 대륙으로 확산되었다.

○제6단계 임계국면 : 20만년 전 집단학습

초기 인류의 생활과 그 확산

-인류역사의 3단계 중 첫 단계인 구석기 시대는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했던 20만년 전에서 6만년 전 사이의 어느 시점에서 시작하여 약 1만년 전 농경이 출현하면서 끝이 났다. 농경 이전에는 10-50명 정도의 혈연공동체가 수렵채집생활을 하면서 이웃 공동체와 정보를 공유하면서 생활했을 것이다. -인류는 약 6만년 전, 잦은 화산폭발로 인구가 매우 급속히 감소했는데, 이 사건 후 인류는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약 5만년 전에는 인류는 항해기술로 호주에 도착했고, 약 2만 5000년 전부터의 빙하기에는 추운 환경에서 매머드를 사냥하고 가죽옷을 입고 살았으며, 약 1만 5000년 전부터는 아메리카로 건너갔다. 그리하여 약 1만년 전에는 남극대륙을 제외한 세계의 모든 지역에 인류가 거주하게 되었다. 인류 공동체들은 환경을 조작하여 유용한 식물을 얻고 동물을 사육했는데, 어떤 종도 이러한 규모로 환경을 조작할 수는 없었다. -인간은 특별히 문자와 언어 등의 의사소통 수단을 갖고 정보를 공유하며 집단 기억에 저장하고 축적한다. 이것이 인간의 <집단학습>이다. 이것은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독특한 것이다.

○제7단계 임계국면 : 1만 1000년 전 농경

농경문명의 시작

-인류는 농경으로 식량을 더욱 효율적으로 생산하면서 유목생활을 포기하고 정착생활을 시작했다. 이제 자연선택이 아니라 인위적 선택으로 작물화된 식물종과 가축화된 동물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농경은 약 1만 1000년 전에 지중해 동쪽 초승달 지역(메소포타미아)에서 밀을 재배하고 이어 나일강 유역으로 옮겨졌다. 약 8000년 전부터는 중국에서 쌀을 재배했고 파푸아뉴기니에서 토란과 얌이 재배되었다. 약 5000년 전에서 4000년 전 사이에는 서아프리카에서 수수와 기장이, 아메리카에서 옥수수와 호박이, 안데스 지역에서 감자가 재배되었는데, 어떤 중심지역도 서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렇게 서로 연결되지 않았는데도 매우 짧은 동안에 굉장히 비슷한 행동을 하게 된 것은 첫째, 인구과잉에 의한 부양문제 때문이고 둘째, 1만 2000년 전부터 지구는 더욱 따뜻해졌고 습해진 기후 변화의 덕택이었다. -5000년 전부터 메소포타미아의 남부 수메르 지역에서 최초의 진정한 도시가 출현, 사원과 궁전, 그리고 관개체제가 있었다. 도공과 상인, 성직자와 군인, 정부와 법원 등이 생겨나고 농민으로부터 착취하는 엘리트 집단이 나타나 인류는 진정한 국가와 정부를 가지게 되었다. 문자는 권력자들이 자원을 축적하는 과정의 회계체제로부터 출현하여 문학과 역사를 만들어냈다. -농경문명은 약 5000년 전에 메소포타미아와 나일강 유역을 따라 나타나, 약 4000년 전에는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여러 아시아 지역과 인더스 강의 파키스탄 지역에도 도시가 출현했고, 약 3000년 전에는 아시리아에 이어 중국과 이집트에서 거대한 제국이 나타났다. 약 2000년 전부터는 아메리카에서 잉카와 아즈텍이 거대한 지역을 지배하고 있었다.

농경문명의 확장과 상호연결

-인구증가와 정착촌의 증가는 다른 지역과의 교환 네트워크를 확대시켰다. 더 많은 정보가 생기고 서로 공유하게 되었다. 5000년 전의 글자 발명과 최근의 종이와 인쇄술의 발명은 정보를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해주었다. 이 책의 저자인 나는 지금 한국의 청주에 와 있는데, 1440년의 구텐베르크보다 78년 전인 1377년 고려의 승려 백운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을 처음 인쇄했다. -유목민들은 유라시아에 거주하면서 동아시아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거대한 유동적인 지역을 창출했고, 동남아시아에서는 새로운 조선기술과 항해기술로 1500년 전에 대부분의 태평양 섬들에 옮겨 살게 되었다. 마침내 페르시아와 중국의 거대한 제국들은 도로와 운송체계를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중국 해안에서 인도를 거쳐 아프리카 서쪽 해안까지의 바닷길과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지중해까지의 비단길은 더 많은 상품, 사람, 정보를 전달했다.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의 종교도 교환 네트워크를 확산시켰다. 비단길을 따라 질병(천연두와 흑사병)도 전파되기도 했다.

○제8단계 임계국면 : 250년 전 근대혁명

혁신의 가속과 산업사회의 형성

-1500년 경 변화의 속도에 가속이 붙었다. 그때 지구상의 인구는 5억명이었는데, 1900년에는 16억명, 21세기에 진입한 지금은 70역명이다. 이러한 인구증대는 혁신속도의 가파른 증가 때문인데, 그 결정적인 요인은 3가지이다. ⓵첫째 4대 문명권 사이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글로벌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이고 ⓶둘째 통상과 시장의 중요성이 증대했으며 ⓷셋째의 결정적인 요인은 에너지원의 발견과 그 활용이다. 1700년대 석탄을 이용한 증기기관의 발명은 상품생산과 그 운송을 혁명적으로 변화사켰고, 20세기 초에는 내연기관이 발명되어 석유와 천연가스를 동력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산업혁명은 부와 권력의 국제적 균형을 변모시켰다. 세계는 부유한 제국주의와 가난한 식민국가로 구분되었고, 19세기 말에 이르러 초기산업국가들은 철갑 군함과 기관총으로 강력한 군사력을 구축하여 결국 제국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20세기에 들어 주요 열강들의 갈등은 세계대전으로 치달았다. 오늘날 더 많은 상품, 더 많은 사람,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화폐가 인류역사에서 전례없이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다. 식민국가들은 이제 새로운 독립국가들을 탄생시켜 1945년에 조직된 국제연합은 현재 192개 회원국으로 되어 있다.

현대세계

-현대세계 변화의 추동력은 ⓵첫째 커뮤니케이션과 운송기술의 발전이다. 인터넷은 정보화와 세계화를 앞당겼고,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주선을 만들었다. ⓶둘째 자본주의의 경쟁적 시장의 확산이다. 이제 인류의 절반은 도시에서 살고 있다. 더 이상 농민의 세계가 아닌 임금노동자의 세계이다. ⓷셋째 에너지 사용의 증대이다. 구석기 시대의 1인당 1일 에너지 사용량은 2000-3000kcal였는데, 농경시대에는 약 1만kcal였고, 21세기 현대에서는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20만kcal로 증가했다. -이상 3가지 추동력으로 농업기술을 발달시켜 식량생산을 증대시켰고, 공업생산은 14배로 증가시켰다. 생활수준이 빠르게 상승하여 새로운 중산층이 형성되었으며, 교육수준과 건강수준이 크게 향상되어 기대수명은 2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무기의 살상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여 현재의 핵무기는 생물권의 대부분을 파괴하고도 남을만큼 매우 강력하다. -네덜란드의 과학자 파울 크뤼천은 1800년 이후 지구는 <인류세>라고 부르는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40억년 동안 인간은 처음으로 생물권에서 변화의 지배적 추동자가 되었다. 1900년 이후 인류는 4배로 증가했고, 에너지 사용은 16배로 증가했다. 이제 인간은 생물권 전체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 것이다. 과연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미래의 우주와 지구

미래의 인류사회와 지구의 운명

-우주의 팽창, 복합성의 증가, 판구조의 운동, 에너지 소비의 증가, 지구의 온난화 등의 추세들은 즉각적으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인류의 엄청난 소비 증대와 이에 따라 다른 종의 멸종은 가속화될 것이고, 무기의 급속한 파괴력, 해양의 산성화, 온실가스 방출의 급격한 증가 추세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지구는 향후 수억년 혹은 수천년 후에 판구조가 대륙을 새롭게 재배열하게 될 것이다. 태평양은 좁아져 호주와 아메리카는 더욱 가까워지고, 대서양은 확대되어 더 넓은 대양이 될 것이다. 인류는 그때까지 살아 있을까? 우리의 후손들은 달이나 화성, 그리고 목성과 토성의 주위에 있는 위성들에 가서 살지도 모른다. 아예 우리의 태양계를 벗어나 다른 태양계 주변의 행성에 정착할 수도 있다. -태양계는 30-40억년 후에는 안드로메다은하와 천천히 충돌하고, 태양은 수소를 다 태워 적색거성으로 커져서 암석질의 내행성을 삼키고 그 후에는 붕괴하여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긍정적인 추세로는 교육기회의 증가, 건강 증진과 인간 수명의 증가, 개인간 폭력수준의 저하 등이 있을 수 있다. 집단적 학습능력의 증가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정보,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