杜鵑啼(두견제)
최창대(崔昌大:1669~ 1720)
본관은 전주. 자는 효백(孝伯), 호는 곤륜(崑崙).
영의정 최명길의 증손으로, 영의정 최석정(崔錫鼎)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이경억(李慶億)의 딸이다.
1687(숙종 13) 생원시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었고, 1694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698년 암행어사가 되었으며, 17ㅇ4년 사서(司書) · 이조정랑을 지냈고, 1706년 사간등을 지낸 뒤 1711년 대사성에 승진하였으며, 그 뒤 이조참의 · 부제학 등을 역임하였다.
많은 저술을 남겼으나 대부분 소실되었고, 『곤륜집』 20권 10책만 전한다.
봄이 가니 산에는 꽃이 떨어지고
春去山花落 춘거산화락
두견새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라고 하네
子規勸人歸 자규권인귀
하늘 끝 나그네 얼마나 많았던가
天涯幾多客 천애기다객
허공에 떠도는 흰 구름만 바라보네
空望白雲飛 공망백운비
*
11월도 얼마 가지 않았는데
벌써, 다섯 분이 돌아가셨다.
누군가는 떠나가는 자리
또 누군가가 와서 자리를 채워 주어야 한다.
오늘 이 시를 읽다 보니
옛사람도 지금의 나와 별반 없는 사람 같다.
봄이 가니 산에는 꽃이 지고
세상사 귀찮다고
두견새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라고 한다
*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소쩍새를 ‘두견새’라고 했다.
야행성인 소쩍새는 마을 근처에서 많이 울었다.
이 세상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이 태어나서
이름도 없이 사라져 갔다
하늘 아래 나그네는 몇이나 되었을까?
글을 익혀 시를 남겨놓은 시인은
또 얼마나 될까?
생각들을 모으고 모아 봐도
헛웃음뿐.
밤인지 낮인지 알 수 없는
허공에 떠도는 구름을 보면서
산다는 게 저렇듯
구름 자리인 듯
첫댓글 글이 위대한 것은 남겨짐으로
후대의 사람이
그 당시에 다시 머문다는 것일듯합니다.
귀한 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