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다시 어린왕자 아닌 어린공주가 되여 생테쥐베리를 찾아간다 / 임 선영
지금 나는 미국 딸네 집에 와서 한 달이 넘었다.
여행도 하고 무료한 시간을 손녀의 책을 꺼내 읽으면서 소일한다.
미국 오기 전 안도현 시인을 만났다.
어린시절 어린왕자를 읽고 자기는 작가가 되고 싶었단다.
그런데 난 읽기는 읽었으되 너무 의미가 깊어 건성으로 읽고 읽은것에
만족 할 수 밖에 없는 머리를 가졌었다.
우리 손녀가 할머니 심심하면 어린왕자를 한 번 읽어봐 너무 재미있어
어느 땐 할머니가 어린공주 같거던....헤헤헤
"아니 이 가시내가 할머니를 놀려..." 했지만 그냥 넘어 갈 일이 아니라
한 일주일 남은 여행의 마지막 기간을 어린왕자를 읽으며 보내기로 했다.
왜 할머니가 손녀의 눈에 어린공주로 보였는지
될 일이기에, 서부 여행을 같이하던 가이드가 한 말
죽고 갈 때 어떤 말을 듣고 갈것인가 라는 말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진정 아이들 눈에 어른인 이 할머니가 어떤 눈으로 보였는지
조금이라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가 진정 가지고 싶어했던 그 양 한 마리는 무엇이였을까?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던 시기 어린왕자로 의인화된 사람끼리
평화로운 세상을 간절히 원한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 작 중 화자와 어린왕자 사이에 진행되는
대화 사막이라는 공간적 배경이 당시의 어두운 시대상 반영이라고 볼 수가 있을듯하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그림을 어른들은 모자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어른들 눈에는 자신이 찾는 것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것을 볼 줄 알고 알아 볼 줄 아는 것은 영이 맑은 어린아이 뿐이다.
이것이 시종일관 이 책을 이끌어 가는 모티브이다.
바오팝 나무, 그리고 장미꽃 한 송이 , 길들여진다는것의 의미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서로 관계를 맺는것이다" 고 일깨우 주고 일단 길들여 진
다음은 서로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가르켜준다.
여우의 비밀을 통해 그 유명한 한 구절 어려서는 이해가 통 안되던 그 말
"눈으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어, 중요한 건 마음으로 보아야 해"
화산의 의미를 통해 아이와 어른과의 세계를 대비하여 보여주고
임금님의 별을 통해 절대 군주라는것은 독재자임을 일깨워 준다.
술고래의 별, 상인의 별, 점등인의 별, 지리학자의 별 을 통해
가치 있는것과 가치 없는것의 구별을 가르키는 아이들만 읽어
볼 책이 아닌 아이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온갖 부조리와 악의가
가득차 서로 반목하고 질시하는 삭막한 세상에서
사람들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
보자는 작가의 인간에 대한 휴머니즘이 절절히 베어 있는 작품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각자가 느끼는 갈등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갈등 자체를 두려워한지도 모르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처한 갈등 상황을 태연하게 모른 척하고 지낼지도 모르며
또 어떤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지 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다.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였어도 어른들은 그것을 잃어 버린다.
그리고 어른들은 어린아이 같이 쉽게 길들여지지 않고
그리고 서로를 위해주려 하지않으면서 역설적인 말만 한다.
그리고 지배의식으로 꽉 찬 지구를 놓치지 않으려는듯 꽉 잡고 호사를 떤다.
어린왕자가 산꼭대기에서 " 난 외로워...." 하고 외친것도 이 때문인지 모른다.
지금 세상은 이 어린왕자 처럼 본심을 찾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바보 취급을 하지 않는가
온통 뽀족하고 아주 각박한 세상, 그것이 어른들이 지배하고 있는 이 세상의 모습이다.
우리는 장미꽃 한 송이에 책임을 느끼는 어린 왕자의 모습을 배워야 한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의 그림을 한번 알아보고 상자 그림 속의 양 한마리를
볼 수 있는 마음의 눈 정말로 중요한 것을 바라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은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있을 것이다.
다만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할 뿐일것이다.
손녀가 본 할머니의 모습은 철없이 아이같이 구는 할머니가 어쩌면
어린공주처럼 순수 해 보였을지 모른다.
사실은 그렇지 못한데 말이다. 또 그렇게 되라고 한 이야기일까?
그래서 자기들 선상에서 친구되여 오래 오래 놀아 달라고~~~ㅎㅎㅎㅎ
그렇지 않으면 푼수 빠진 할머니로 보였을까?
아무러면 어때~~~ㅋㅋ
어린공주도 돈이나 명예보다 더 중요한 사랑과 희생을 찾아 가기를 고대 해 본다.
정말 이 지구가 진정 돌아오고 싶은 지구가 되기를 또 바라며 여행을 마무리 하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