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의 천국을 엿보다.
프랑스의 3대 국립미술관으로 통하는 퐁피두센터의 현대미술관 소장품들이 서울 시립미술관을 찾았다. 루브르박물관이 서양 미술 19세기 중반까지의 작품을, 오르세 미술관이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면, 퐁피두센터는 20세기 이후의 현대미술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시대의 미술을 아우르는 예술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지난달 22일 개막해 120일 동안 열리는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특별전의 부제는 <화가들의 천국>이다. 이는 서양 문화 속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아르카디아’라는 개념을 주제로 하여 구성된 것이다. 아르카디아란 동양의 ‘무릉도원’과 유사한 ‘천국’ 또는 ‘낙원’을 가리키는 말로 오랜 세월동안 서양의 인문·예술 전반에 걸쳐 영감의 원천으로 다양하게 해석되고 끊임없이 재생돼온 소재다.
일단 관람객은 아르카디아로 들어가기 위해 니콜라 푸생(Nicolas Poussin, 1594~1665)의 <아르카디아와 목자들(Les Bergers d'Arcadia)>의 영상이 투사되고 있는 발을 통과해야 한다.
니콜라 푸생, <아르카디아의 목자들, '아르카디아에도 내가 있다.'> 각각의 소주제는 푸생의 '아르카디아의 목자들'의 작품에서 사용된 도상들을 모티프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낙원의 다양한 모습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들어가자마자 마주하는 프랑수아-자비에 라란(Fran?ois-Xavier Lalane)의 24마리의 양떼는 이 전시가 현대미술 전시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머리가 있는 양과, 머리가 없는 양들이 함께 섞여있는 작품을 보면서 관람객은 “이게 무슨 뜻이야?”, “쇼파 같아...”라며 당혹감을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본격적 전시관인 <황금시대>관으로 들어서게 된다.
2층 전시장 풍경
+2층의 주목해볼 작품+
지우세페 페노네, <그늘을 들이마시다>, 1999-2000, 월계수 잎 철망 200개, 황금브론즈
+3층의 주목해 볼 작품+
블라디미르 두보사르스키와 알렉산더 비노그라도프, <풀밭위의 점심식사>, 2002
서양 회화사상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를 차용하여 그린 작품으로, 처음에는 거대한 크기에 압도당하게 된다. 그러다가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옆에 있는 작은 설명 판넬을 보면 그 그림 속 인물들이 역사속의 위대한 화가들인 것을 알 수 있다.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등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이 나체로 등장한다. 원 그림에는 화면 중앙의 여성만이 나체로 그려진 것에 반해 이 작품에서는 대표적 인상파 남성 화가들을 누드로 그린 대담함이 신선함과 웃음을 자아낸다.
2009년 3월 2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낯설게 느껴지는 현대미술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장 내 작품 설명을 해주는 도슨트 그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작품의 설명을 개별적으로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해주고(유료) 있다. 이번 겨울, 현대인들이 꿈꾸는 ‘낙원’으로서의 천국을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특별전[화가들의 천국]에서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 소개]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특별展 - 화가들의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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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원문보기 글쓴이: 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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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전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