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동안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나라들을 다녀 왔지만, 미국을 여행한 것은 2014년이 처음이었다. 순전히 개인적인 감정이지만, 나는 미국에 별로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옐로스톤이나 요세미티, 아치스 캐년 등 좋은 곳도 많지만 그냥 무시하고 미루어 오다가 이제야 첫걸음을 떼게 되었다. 이번에 다녀올 곳은 옐로스톤과 브라이스 캐년, 자이언 캐년, 엔텔봅 캐년, 그랜드 캐년, 아치스 캐년, 세도나, 모뉴먼트 밸리 등을 탐방하는 그랜드 서클 투어이다.
그랜드 서클은 미국 서부 애리조나, 유타, 콜로라도, 뉴멕시코 주에 걸쳐진 약 1,400 마일의 코스.
2014년 6월 4일, LA 공항에서 환승하여 솔트레이크 시티에 내려 전용 차량을 탑승하여 여정이 시작된다. 포카텔로를 거쳐 옐로스톤을 향해 가는 도중 이 땅의 오랜 주인은 바로 자신들이라는 듯이 유유자적 길을 가득 메우고 가는 버팔로(바이슨) 떼를 만났다. 이 곳에서는 버팔로 트래픽이라고 부르는 이런 일들이 심심찮게 일어난다는데, 우리의 눈에는 참으로 진기한 풍경이다. 우리 여정은 한 시간 이상 늦어졌지만, 불평하는 사람은 없다. 길게 늘어서 있는 차량 행렬에서도 아무도 클랙션을 누르거나 쫓아내려 하지 않는다.
국립공원 가까이의 호텔에 여장을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