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육아 도우미가 아니라 , 키 성장 방해꾼일 뿐!
[메디컬리포트=임종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8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3세 이상 국민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2명이 과의존 위험 상태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유아동(만3~9세)의 스마트폰 중독 비율은 2016년 17.9%에서 2018년 20.7%로 급증세를 보인다. 한창 심신이 자라야 할 시기에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은 백번 양보해 말해도 좋은 것이 없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은 성장에 치명적인 성조숙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문제는 더욱더 심각하다.스마트폰이 아이 성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여러 연구에 의해 속속 증명되고 있다.
한국산학기술학회 논문지 2018년 2월호에는 게재된 ‘성조숙증 여아와 정상 발달 여아의 심리사회적 행동특성 비교’라는 논문에 따르면, 고기를 많이 먹고 외식을 자주 하고 TV를 너무 보고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어린이가 성조숙증에 더 많이 걸린다고 한다. 성조숙증 환자군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하루 평균 1.76시간이었던 것에 비해, 대조군 A그룹은 1.43시간, 대조군 B그룹은 0.63시간에 그쳤다.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은 우선 아이의 신체 활동과 수면을 방해한다.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블루라이트는 몸속 멜라토닌 분비를 줄인다는 지적이 있었다. 멜라토닌의 분비가 적어지면 인체는 잠을 잘 이룰 수 없다. 한창 성장기인 아이에게 잠이 부족하면 몸에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이 스트레스는 내분비호르몬에 혼란을 일으켜 성조숙증 유발 위험을 높이는 것이다. 신체 활동 부족과 수면 부족은 비만 발생 위험까지 높인다. 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또한, 스마트폰을 통해 비교적 쉽게 접하게 되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매체도 문제다. 매체를 통한 지속적인 성 자극 또한 내분비호르몬의 교란을 일으켜 성조숙증의 원인이 된다.
성조숙증은 아이가 본래 자라야 할 키를 빼앗는 심각한 질환이다. 사춘기가 또래보다 2년 정도 빨리 시작되는 것으로, 만 8세 이하 여자아이에게 가슴멍울이 잡히거나, 머리 냄새가 나고, 여드름이 나거나, 만 9세 이전 남자아이에게 머리 냄새가 나고, 땀 냄새가 심해지는 등의 이차성징이 나타나면 아무리 어릴지라도 성조숙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급성장기인 사춘기를 미리 겪고 성장을 마무리하기 때문에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결국, 아이가 본래 자라야 할 키보다 작아지는 것이다. 더욱이 너무 빠른 신체 변화 때문에 겪는 아이의 심적 고통도 큰 문제다.
유아동의 스마트폰 중독은 청소년기로 그대로 이어지는 습관이 될 수 있다. 키 성장에 있어서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를 통째로 스마트폰에 뺏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놀라운 점은 유아동의 스마트폰 중독이 증가하는 이유가 부모에 의한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유아동의 스마트폰 중독은 ADHD, 틱 장애뿐 아니라 성조숙증까지 유발하는 심각한 문제임을 깨닫고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아이를 위해 시작한 육아 앱 등이 도리어 아이의 건강과 키 성장을 망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육아를 도와주는 편리한 앱들이 많아지면서, 도리어 키 성장에 해가 되는 스마트폰을 부모로 인해 접하게 되는 경우가 늘었다. 당장 편리해 보여도 아이가 너무 이른 시기부터 스마트폰 사용에 빠지지 않도록 사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아이의 건강과 키 성장을 위한 부모의 현명한 선택이다.
도움말 : 하이키한의원 부산해운대점 심재원원장